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간식이자 배달 메뉴는 치킨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별다른 거부감 없이 공통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배달 음식이 대세가 되면서 치킨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치킨 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6년 4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한국농촌연구원이 내놓은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배달 음식 메뉴 1위가 ‘치킨·닭강정·찜닭’이다. 전국 성인남녀 약 28.8%가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이다. 전국 치킨집 매장 수는 6만5000여 곳에 달한다. 단일 업종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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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 중량, 튀김옷 두께·양념 첨가량 등에 따라 최대 2배
이처럼 국민 대다수가 치킨을 즐기고 있지만, 열량이나 영양성분이나 제대로 알고 먹는 이들은 드물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24개 제품 10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제품별로 중량 차이가 컸다. 치킨 한 마리의 영양성분 함량도 1일 섭취기준보다 높았다.
10개 브랜드는 ▲교촌치킨 ▲굽네치킨 ▲네네치킨 ▲노랑통닭 ▲비비큐(BBQ) ▲비에이치씨(BHC) ▲처갓집양념치킨 ▲푸라닭 ▲호식이두마리치킨 ▲60계다. 이들 브랜드에서 내놓은 간장·마늘맛, 매운맛, 치즈맛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선 치킨 한 마리당 뼈와 가식부를 모두 포함한 전체 중량은 625~1234g으로 평균 879g이었다. 제품별로 최대 2배 차이가 난 셈이다.
중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매운맛의 ‘쇼킹핫치킨’(네네치킨·1234g)과 치즈맛의 ‘슈프림골드양념치킨’(처갓집양념치킨·1101g)이었다. 중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간장·마늘맛의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625g)과 ‘간장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679g)이었다.
같은 크기의 닭을 사용해도 브랜드와 메뉴에 따라 튀김옷 두께, 양념 첨가량, 조리시간 등이 달라 전체 중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판매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를 보면, 치킨에 사용되는 원료 닭의 크기는 9~12호(851g~1250g)였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원료 닭 크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동일 호수의 닭이라도 중량은 약 100g 정도 편차가 있었다. 절단육의 크기에 따라서도 조각 수에 차이를 보였다.
치킨 한 마리당 뼈를 제거한 가식부 중량은 495~1085g으로 평균 736g이었다. 전체 중량 대비 가식부 중량의 비율은 79~88%였고 브랜드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중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매운맛의 ‘쇼킹핫치킨’(네네치킨·1,085g)과 치즈맛의 ‘슈프림골드양념치킨’(처갓집양념치킨·966g), 중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간장·마늘맛의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495g)과 ‘간장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554g)으로 나타났다. 또 메뉴에 따라 닭고기와 소스 이외에 떡, 연근, 마늘, 웨지감자, 할라피뇨 등 부원료를 첨가하는 제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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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소비자원 |
◇ 나트륨 함량 최대 2배·당류는 최대 20.6배 차이
매운맛 제품의 캡사이신류 함량을 바탕으로 매운맛 정도를 비교한 결과, 매운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제품 2개, 중간 제품 7개, 약한 제품이 1개였다. ‘쇼킹핫치킨’(네네치킨), ‘땡초불꽃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맛 정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맛초킹’(BHC)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쇼킹핫치킨’(네네치킨), ‘땡초불꽃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은 캡사이신류 함량이 높으면서 당류 함량도 높았다. ‘핫황금올리브레드착착’(BBQ), ‘고추바사삭’(굽네치킨)은 캡사이신류 함량은 중간 수준이지만, 당류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험대상 제품의 가식부 100g당 나트륨 함량은 257~513mg(평균 427mg)으로 제품 간 최대 2.0배 차이가 났다. ‘소이갈릭치킨’(네네치킨, 마늘·간장맛)의 함량이 513mg으로 가장 높았다.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 마늘·간장맛)의 함량이 257mg으로 가장 낮았다.
당류 함량은 0.9~18.5g(평균 7.4g)으로 제품 간 최대 20.6배나 차이를 보였다. ‘쇼킹핫치킨’(네네치킨, 매운맛)의 함량이 18.5g으로 가장 높았고,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 간장·마늘맛)이 0.9g으로 가장 낮았다.
치킨 한 마리당 열량은 1554~3103kcal(평균 2121kcal)로 1일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78~155%(평균 106%)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19~29세 여성 기준 영양소 섭취는 2000kcal다.
열량이 가장 높은 ‘쇼킹핫치킨’(네네치킨, 매운맛 3103kcal)의 1일 추정량 대비 비율은 155%에 달했다. 열량이 가장 적은 ‘고추바사삭’(굽네치킨, 매운맛 1554kcal)은 1일 추정량의 78% 수준이었다.
치킨 한 마리당 3대 영양소의 함량은 탄수화물 45~282g(평균 122g), 단백질 128~175g(평균 144g), 지방 71~174g(평균 117g)이었다.
◇ 치킨 한 마리당 가격 1만6000원~2만2000원
간장·마늘맛의 한 마리 평균 가격은 1만8680원이다. ‘교촌오리지날’(교촌치킨)과 ‘간장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이 1만6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간장THE한치킨’(노랑통닭)과 ‘소이갈릭스’(BBQ)는 2만1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매운맛 제품의 한 마리 평균 가격은 1만8980원이었다. ‘교촌레드오리지날’(교촌치킨)과 ‘땡초불꽃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이 1만7000원으로 가장 쌌고, ‘고추장THE한치킨’(노랑통닭)과 ‘핫황금올리브레드착착’(BBQ)이 2만1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치즈맛 제품의 평균 가격은 1만8900원으로 ‘치즈바사삭’(굽네치킨)과 ‘뿌링클’(비에이치씨(BHC))이 1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슈프림골드양념치킨’(처갓집양념치킨)이 2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 국민대표 식품인데 영양정보는 없다
영양성분 표시는 4개 업체(교촌치킨·굽네치킨·BBQ·호식이두마리치킨)만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자율적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치킨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치킨은 국민 다소비 식품이며 열량과 포화지방 등의 함량이 높아 섭취량 조절을 위해 영양성분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9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치킨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영양표시 대상 식품은 아니므로 표시이행 여부만 보면 문제가 없다”면서도 “소비자 관점에서는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영양정보와 원재료명,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표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식품의 원재료명 기재는 소비자 안전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임에도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 안전할 권리를 모두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표시사항을 살펴 체질이나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치킨 프랜차이즈는 모든 식품에 예외 없이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원재료명을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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