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人줌] 맛과 추억이 공존하는 곳, 엄마네 삼겹살

정다운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2 11: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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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에서 영감을 받아, 소금부터 소스까지 직접 만드는 엄마네 삼겹살의 차별화된 맛
실패와 성공 사이, 김기석의 자영업 철학, 초심 유지와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

"엄마네 삼겹살"은 단순히 고기를 구워먹는 식당이 아니다. 이곳은 김기석 대표의 소신과 열정, 그리고 가족에 대한 따뜻한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 1980년대, 고기보다 파가 많았던 어머니의 밥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국물 파절이와 직접 만든 수제 반찬으로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엄마네 삼겹살"은 프리미엄 고기의 맛과 더불어, 라드유에 튀겨 초벌하는 고유의 방식과 특허 등록된 시그니처 소스로 손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은 단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이 담긴 서비스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 "엄마네 삼겹살"의 김기석(44) 대표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막연하게 아무 생각 없이 장사가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기 저기 식당을 많이 가봤는데 거기서 조금 개선해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줬으면, 조금 이렇게 친절해졌으면, 이렇게 바꾸면 두 번 올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부분들을 많이 보였어요. 이런 부분들을 내가 개선해서 한번 하면은 좀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A. 현재 가게를 운영한지 1년정도 되었어요. 동종 업계 경력은 16년정도 되었구요.


 저희 가게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먼저 말씀드릴게요. 1980년대 아버지 월급날이면 한 손에는 고기와 다른 한 손에는 대파를 사 들고 오시면 어머니께서 고기를 구워주시고 파무침과 국물파절이를 해주셨습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이라 고기보다 파가 더 많았던 엄마의 밥상에는 국물이 가득 들어간 국물 파절이가 있었습니다. 불경기라 고기도 많이 먹이고 싶지만 고기가 비싸 국물 파절이 위에 고기를 찍어주셨던 엄마의 밥상은 잊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잊지 못할 엄마의 밥상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합니다.
 일단 우리 가게에 특색이 있다면 고기 자체를 라드유 라는 기름에 튀겨서 초벌을 하는 거랑 또 국물 파절이라는 시그니처 소스가 있는데, 요건 지금 특허 등록된 소스예요. 그리고 열 가지의 반찬을 다 수제로 저희는 다 만들거든요. 기성품을 전혀 쓰질 않아요. 그래서 소금도 직접 볶아서 만들고 묵은지도 황태가루 갈아서 들기름에 볶고 오징어 식혜도 직접 만들어서 옛날 향수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차별성이 굉장히 많은 음식이에요. 그리고 제가 삼겹살집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고기에요. 요즘은 기 스펙들이 엄청 좋아요. 비싼 고기 쓰면 일단 너무 맛있어요. 집에서 먹어도 맜있고, 고기를 숙성을 어떻게 하던 이렇게 하던 고기 자체가 맛있으면 고기가 그냥 맛있는데, 돈만 많이 주면 누구나 좋은 고기는 살 수 있지요. 그런데 반찬은 요즘 식당들 보면 거의 기성품 쓰고 찬에 특별함이 없어서 고기는 일단은 맛있는 거는 확정된 거다 대한민국에서 그래서 찬에 중점을 둬서 찬이 특별해야 된다. 라는 생각에 된장도 엄마가 직접 만든 된장 사용해서 된장찌개도 끓입니다. 지난 주에는 어떤 아저씨는 반찬 먹고 우셨어요. 옛날 엄마 생각난다고 진짜 그 정도로 매일 엄마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향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고기는 물론 완전히 프리미엄이고 그리고 일반적인 초벌 방식이 아니고 돼지 기름을 만들어서 라드유에다가 초벌을 하는 부분이 많이 특별하지 않나 싶어요.

 

▲ 엄마네 삼겹살의 외부 전경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요즘에 맛있는 식당들이 워낙 많잖아요. 그래서 맛보다 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거기에는 두 번 방문하지 않겠죠. 그렇다고 또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맛이 없으면 근본적인 게 해결되지 않으면 또 방문하지 않겠죠. 그래서 맛과 서비스가 잘 어울려져야 되는데 장사를 하면서 맛은 유지를 할 수 있어도 서비스는 사람인지라 계속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제 장사를 지금 10년 동안 하면서 느낀 게 제가 내세울 거는 단 한 가지도 없는데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 그게 제 소신이랑 철칙인 것 같아요.

Q.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


A. 20대 초반에 자영업을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는 양식집을 했어요. 짬뽕이랑 파스타랑 피자를 파는 집으로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은 야망으로 강남 쪽에다가 오픈을 하고, 심지어 분점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줄도 세우고 장사는 되게 잘 됐었는데, 이때를 계기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이때 너무 어린 나이잖아요. 어린 나이에 주위에서 사장님 대표님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정신을 못 차렸어요. 진짜 내가 뭐라도 된마냥 내가 대단하구나 20대 초반에 대표님 소리를 들으니 이게 조금 거만해졌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이게 장사가 잘 되는 와중에도 제 마인드 자체가 거만하고 건방져지니까 장사가 서서히 장사가 기울다가 결국 심하게 실패했어요. 매장을 세 개까지 오픈을 한 후에 실패를 했는데 이때의 시행착오를 겪고 그 다음으로 고깃집을 시작했는데, 이때의 실패를 발판으로 제가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실패는 성공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아마 엄청난 실패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여러 가게를 운영하면서 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엄마네 삼겹살의 내부 인테리어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요즘 시대는 개인 창업이나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리고 회사 다니다가 회사 다니기 싫다고 장사 한번 해보자,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2023년 통계에 보면 경기가 안 좋은 걸 수도 있겠지만 자영업자 폐업률이 코로나때보다도 더 많다 그러더라구요. 저는 기본적인 서비스 이외에 이 사람이 내가 이 행동을 함으로써 이 사람한테 감동을 느낄 수 있고, 고맙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겠다 생각이 드는 서비스를 많이 해 왔습니다.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땀 흘리지 않고는 좋은 상황이 생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모든 인생을 걸고 진짜 올인하고 땀 흘릴 준비가 돼 있을 때 창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정책을 받아보지는 않았는데 손상공인을 위해서 이것저것 정책을 많이 해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필드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잘 모르고 정책을 만드는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자영업자가 가장 힘든 부분은 물가 상승입니다. 대출은 제가 봤을 때는 빚의 빚에 희망고문인 것 같아요. 안될 것을 대출로 더 하게 해주면 이게 희망 고문이 되거든요. 물가안정에 대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 프리미엄 삽겹살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엄마네 삼겹살"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자영업을 이제 그만두는 그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고객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나 그런 부분들을 초심을 유지하면서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초심이라는 말이 가벼운 단어 같지만, 이게 살면서 진짜 지키기가 가장 어려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영업을 그만두는 그날까지 자영업을 처음 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이 “엄마네 삼겹살”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그리운 향수가 있는 단어잖아요. 엄마의 밥상에서 저는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그런 사랑에 관한 향수를 많이 느끼면서 자랐는데, 이제 제가 느꼈던 그런 향수들을 우리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 같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 앞으로 목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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