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벤처 30년, '재계 3위' 위상 굳혔다… 고용·R&D 대기업 압도

김진우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6 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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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매출액 236조원, 고용 82.8만명으로 대한민국 경제 지탱하는 한 축
민간 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 개편 4년, 투자·혁신의 구조적 내실화 집중

[소상공인포커스 = 김진우 기자]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가 민간 주도의 확인제도 개편 이후 4년 만에 실질적인 ‘질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벤처기업들이 창출하는 매출 규모가 재계 3위 수준을 유지하고, 고용 인원은 4대 그룹 전체를 상회하는 등 국가 경제의 명실상부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는 31일, 벤처확인기업 3만 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2024년 벤처기업 및 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236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332조 원)과 현대차(280조 원)에 이어 단일 기업 집단으로 볼 때 재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벤처기업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며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실을 다졌다.

고용 측면의 기여도는 더욱 독보적이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 8,378명으로, 우리나라 4대 그룹(삼성·현대차·LG·SK)의 상시 근로자 합계인 74만 6천 명보다 약 8만 명이나 많다. 벤처기업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엔진임을 수치로 입증했다.

벤처기업의 정체성인 ‘기술 혁신’ 지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은 물론 대기업(1.9%)과 중견기업(1.2%)을 압도했다.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도 기업당 12.8건으로 늘어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는 2021년 2월 민간 주도로 개편된 벤처기업확인제도의 안착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투자 시장에서 검증받은 ‘벤처투자유형’ 비중이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3배 가까이 증가하며, 제도가 형식적 인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유망 기업을 선별해내는 필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수익을 내는 소셜벤처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3,259개사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19.8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특히 78.5%의 기업이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회 안전망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8일 발표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벤처투자 활성화와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이 유니콘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성숙 장관은 “이번 조사는 우리 벤처 생태계의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하는 실증적 기준점”이라며,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K-벤처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의 상세 보고서는 벤처기업협회 및 소셜벤처스퀘어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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