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人] 매일을 특별하게: 이주연 셰프의 디저트 여정과 '티그레 서울'의 탄생

정다운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3: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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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에서 디저트까지, 이주연 셰프의 10년 요리 여정과 그녀의 디저트샵 창업 이야기

색깔 있는 브랜딩과 고객과의 소통, '티그레 서울'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꿈

 "티그레 서울"은 단순한 디저트샵이 아니다. 이곳은 이주연 셰프가 그녀의 경험, 열정, 그리고 사랑을 담아 만든 공간이다. 프랑스 디저트 "티그레"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며, 손님들과의 따뜻한 대화가 이어지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이주연 셰프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10년 간의 요리 경력을 쌓은 후, 일상에 행복을 전달하고자 자신만의 제과점을 열었다. '티그레 서울'은 그녀의 꿈과 열정, 그리고 요리에 대한 철학이 담긴 곳이다. 여기서 만나는 모든 메뉴는 이주연 셰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녀가 고객과 나누는 대화는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 "티그레 서울"의 이주연(32) 셰프 (사진=이지민 기자)


Q. 디저트샵 업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10년정도 요리와 디저트를 하며 경력을 쌓은 요리사였습니다.
원래 디저트를 좋아하기도 했고, 일하던 곳은 손님들이 특별한날 오는 공간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디저트샵도 조그맣게 운영을 했었는데, 그곳에서는 손님분들도 자주 뵙게되어 소통하며 기쁨을 드리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나 혼자 가게를 하게된다면 일상의 행복을 채워드릴 수 있는 작은 제과점을 열어 손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할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디저트샵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부분은 어떤 게 있으셨나요?

A. 가게에 제 색깔을 입혀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중점을 두어 메뉴 하나를 만들더라도 그 메뉴에 스토리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홍보는 sns를 통해 하고 있구요, 지금도 새로운 메뉴가 나올때마다 많은 고민과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업로드를 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찾아와 주시는 손님분들이 많을 정도로 제 색깔을 담은 브랜딩이 손님들께도 잘 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창 밖에서 바라본 "티그레 서울"의 모습 (사진=이지민 기자)


Q. 시그니처 메뉴 및 매장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티그레 서울”은 요리사 이주연의 가게로, 디저트로 시작한 가게이지만 다양한 음식도 판매하고 손님들과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로 첫 번째는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제과인 티그레가 있습니다. 티그레는 아몬드가루, 계란 흰자, 끓인 버터를 섞어 구운 프랑스 디저트이고 프랑스어로 ‘범 무늬가 있는’이라는 뜻의 초콜릿과 섞인 빵의 무늬가 범 무늬와 닮아 지어진 이름이구요. 저는 요리를 전공하고 요리사로 일하다 디저트로 넘어온 사람이다 보니 열을쓰는 방법이나 재료를 가공하는 과정 등에서 차이점이 나타납니다. 가령 버터를 끓이는 방식이 조금 다르거나 초콜릿 가공 과정에서 잘게 썬 초콜릿이 아닌 판초코를 썰어 적당한 크기로 식감을 살려 넣는 것 같은 것들인데요, “티그레”가 가지고 있는 제과 과정 속에 제가 해오던 요리 방식과 센스를 녹여내어 저만의 “티그레”를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 메뉴는 사과파이입니다. 제철에 하면 좋은 디저트를 찾다가 사과 출하철에 맞추어 사과파이를 출시했는데요, “티그레”는 비교군이 많지 않아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사과파이는 오히려 익숙한 제품으로 비교군이 많다 보니 손님분들이 맛의 차이를 훨씬 잘 느끼시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면서 사과파이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티그레 서울”의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습니다. 이 또한 제가 요리를 하면서 갖게된 다른 시선과 접근 방식으로부터 기인된게 아닌가 싶고, 제가 갖고 있는 베이스가 전혀 다른 시선을 만들고 다른 맛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 "티그레 서울"의 실내 인테리어 (사진=이지민 기자)


Q. 시그니처 메뉴 외 가장 애착이 가는 메뉴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프랑스의 계란요리 '키슈'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타르트지 바닥에 계란 충전물 시금치와 베이컨이 들어가는 것이 클래식이지만 저는 조금 응용한 메뉴인데 계란 충전물에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여름에 나오는 완두콩이나 호박 등 제철 재료를 넣었구요, 타르트지(밀가루), 계란, 채소,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간식, 식사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는 알찬 메뉴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과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보람되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티그레를 장례식 답례품으로 선물하신 손님이 계셨는데 고인분이 저희 디저트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이곳을 꼭 같이 오고 싶었지만 오지 못하여 답례품으로 결정하셨다고 하신 감사하고 잊지 못할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연말에 어떤 커플 분들이 서로 모르고 각자 동시에 주문을 하셨던 일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특별한 날 찾아주시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주려고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다는 것에 크게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주연 쉐프의 노하우가 담긴 "티그레" (사진=이지민 기자)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A. 내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을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창업을 하게 되면 이쪽 업계에 있던 사람이든 아니든 주변에서 의견이 많을텐데요, 주변 말에 휘둘려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으니 주변 의견은 어느 정도 수용하되 결국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이기에 주관을 확실히 잡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궁금합니다.

A. 이제는 10년 차가 넘다 보니 앞으로는 요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 경험과 활동들을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시간과 경험을 통해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것들을 나누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구요, 디저트나 다이닝을 제공하는 것부터 재료나 식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람들이 맛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춰지기에는 디저트 카페로 보여지다 보니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앞으로는 클래스도 열어볼 계획이 있는데요, 단순히 레시피만 얻을 수 있는 클래스가 아닌 좀 더 인생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재밌고 알찬 배움이 있는 클래스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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