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의 지역경제진단] 순천, 도시 완성도는 높은데 왜 소상공인 매출은 크게 확장되지 않는가

서정선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6-04-03 09: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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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생태·관광·정주 기반을 연결해 체류와 반복 소비를 만드는 순천형 소상공인 전략

 

 

순천은 지방 도시 중에서도 드물게 ‘구조가 잘 만들어진 도시’에 해당한다. 생태 환경을 중심으로 한 도시 설계, 정원과 습지를 기반으로 한 관광 자원, 그리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까지 결합되어 있어 외형적으로는 매우 균형 잡힌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는 전국 단위의 방문 수요를 만들어내는 핵심 자산으로 작용하며, 순천을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닌 ‘목적형 방문 도시’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기반은 소상공인 매출이 자연스럽게 성장해야 하는 조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구조는 다르게 나타난다. 순천은 방문이 존재하고, 도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소상공인 매출은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는다. 이 현상은 단순한 수요 부족이 아니라 소비 구조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순천에서 발생하는 소비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관광 중심 소비이고, 다른 하나는 정주 인구 기반의 생활 소비다.


문제는 이 두 소비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광객은 특정 공간에서 소비를 마치고 이동하며, 지역 주민의 생활 소비는 별도의 상권 안에서 반복된다. 이로 인해 도시 전체의 소비 규모에 비해 개별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매출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순천의 관광 소비는 ‘목적 달성형’ 성격이 강하다. 정원을 보고, 자연을 경험하고, 기본적인 식사를 한 뒤 이동하는 구조에서는 소비가 확장될 여지가 크지 않다. 이 경우 방문은 존재하지만 체류가 짧고, 체류가 짧을수록 추가 지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매출은 일정 수준에 머물게 된다.


결과적으로 순천의 소상공인 시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도시는 잘 설계되어 있고, 방문 수요도 존재하지만, 그 소비가 연결되고 확장되는 흐름이 부족하다. 이 구조에서는 상권이 유지될 수는 있어도,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순천의 핵심 문제는 명확하다. 도시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돈이 흐르는 구조가 약하다는 점이다. 이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바로 그 지점에서 순천의 소상공인 매출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 순천은 ‘생태 관광 , 정주 기반 , 도시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희소한 구조다


순천의 진짜 강점은 개별 자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의 기반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는 관광 중심이거나, 혹은 정주 중심 구조 중 하나에 치우쳐 있지만, 순천은 이 두 가지가 함께 형성되어 있는 드문 사례다.


첫 번째 축은 생태 관광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 자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전국 단위에서 방문을 유도하는 강력한 콘텐츠로 작동한다. 이는 특정 계절이나 이벤트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방문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번째 축은 정주 기반이다. 순천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도시다. 교육, 의료, 생활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지역 내에서 반복적으로 소비가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소상공인에게 최소한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세 번째는 도시 완성도다. 순천은 계획적으로 정비된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환경과 공간의 질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환경의 질과 직결된다. 쾌적한 도시일수록 체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체류가 길어질수록 소비는 증가하게 된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순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외부에서 방문이 이루어지고, 내부에서는 안정적인 소비가 발생하며, 도시 자체가 체류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 조합은 매우 강력하다. 왜냐하면 소상공인 매출은 단순한 유입이나 인구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유입과 정주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순천은 이미 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 요소들이 각각 따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은 관광대로, 생활 소비는 생활대로 움직이면서 하나의 큰 시장으로 결합되지 않는다. 결국 핵심은 명확하다. 순천은 부족한 도시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구조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를 가진 도시다. 이 연결이 이루어지는 순간, 순천의 소상공인 매출은 현재의 한계를 넘어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확장될 수 있다.


왜 순천의 소비는 ‘매출의 크기’로 이어지지 않는가, 관광·정주 소비의 단절 소비로 문제를 알아보자.


순천은 소비가 없는 도시가 아니다. 생태 관광을 통해 외부 유입이 발생하고, 정주 인구를 기반으로 한 생활 소비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 매출이 크게 확장되지 않는 이유는, 이 두 소비가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 소비는 특정 공간에 집중된다.


순천만과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몰리고, 그 주변에서 제한적인 소비가 이루어진 뒤 빠르게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관광객은 도시 전체를 이용하기보다 특정 지점에서 소비를 마치고 이탈하게 된다. 반면 정주 소비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지역 주민의 일상 소비를 기반으로 유지되며, 관광객과의 접점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도시 안에 두 개의 서로 다른 시장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이 구조에서는 소비가 확장되지 않는다. 관광은 들어오지만 퍼지지 않고, 생활 소비는 존재하지만 커지지 않는다. 또 하나의 핵심 문제는 소비의 ‘전환 부재’다. 관광객이 단순 방문객에서 소비자로, 그리고 다시 체류 고객으로 전환되어야 매출이 확대되는데, 현재 순천은 이 전환 과정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다.


정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도심 상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식사를 한 이후 추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며, 체험과 숙박으로 확장되지 않는다. 이러한 흐름에서는 소비가 단일 지출로 끝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순천의 소비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유입은 존재하지만 확산되지 않고, 상권은 유지되지만 연결되지 않으며, 매출은 발생하지만 확장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는 도시 전체의 소비 규모가 커지더라도, 개별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매출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매출은 소비의 양이 아니라, 소비가 얼마나 연결되고 전환되느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명확하다.


순천은 소비가 부족한 도시가 아니라, 소비가 ‘이어지지 않는 구조’를 가진 도시다. 이 단절 구조를 해소하지 않는 한, 순천은 좋은 도시로 평가받을 수는 있어도 소상공인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도시로 전환되기는 어렵다. 해법은 생태 관광을 ‘지역 산업·특산품 소비’로 연결해 매출을 확장해야 한다.


순천의 해법은 관광을 더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충분한 방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핵심은 그 방문을 지역 안에서 더 깊게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다. 특히 순천이 가진 산업과 특산품을 관광과 연결할 때, 비로소 소상공인 매출은 확장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순천은 생태 관광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지역 농업과 식품 기반 자원을 함께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순천만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지역 식재료, 그리고 이를 활용한 전통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문제는 이 자산이 관광과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관광객은 자연을 보고 돌아가고, 지역 생산물은 별도의 유통 구조를 통해 소비된다. 이 두 흐름이 연결되지 않는 한, 관광은 매출로 확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첫 번째 해법은 ‘지역 식재료의 관광화’다.


순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특산품을 단순 판매가 아니라 체험과 스토리를 결합한 소비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가공 상품,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될 경우, 관광객은 단순 방문객이 아니라 소비 주체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두 번째는 ‘가공 산업의 확장’이다. 원물 중심의 소비는 매출을 제한하지만, 가공이 결합되는 순간 부가가치는 크게 상승한다. 순천의 농산물과 특산품을 활용한 식품, 기념품, 프리미엄 상품이 형성될 경우, 동일한 자원에서도 훨씬 높은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관광과 결합된 상품은 단순 소비를 넘어 반복 구매와 외부 확장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세 번째는 ‘관광 동선과 산업의 연결’이다. 순천만과 국가정원에서 시작된 방문이 도심 상권과 지역 생산물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동선을 설계해야 한다. 이 연결이 만들어질 경우, 관광은 특정 공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로 확산되며,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이 동시에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이 세 가지가 결합되면 구조는 완전히 달라진다. 자연을 보는 관광이, 지역을 소비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단일 소비가 복합 매출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은 단순 판매자가 아니라, 지역 자원을 시장으로 전환하는 핵심 주체로 기능하게 된다. 결국 순천의 해법은 명확하다. 생태 관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광을 지역 산업과 특산품 소비로 연결하는 것. 이 구조가 완성되는 순간, 순천의 소상공인 매출은 현재의 제한된 구조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로 전환된다.


순천, ‘생태 관광 도시’에서 ‘산업·소비가 결합된 체류형 경제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순천의 미래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순천만과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한 방문 수요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으며, 도시의 완성도 역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문제는 이 모든 자원이 매출로 충분히 전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관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을 기반으로 산업과 소비를 결합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순천이 가진 생태 자산은 단순한 관광 요소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확장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이 자산이 농업, 식품, 가공 산업, 체험 콘텐츠와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경제 구조로 작동하게 된다. 이 전환이 이루어지면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다. 정원을 보고 돌아가던 방문이, 지역을 소비하고 머무는 체류로 바뀌고, 단일 지출이 반복 가능한 매출 구조로 전환된다.


또한 이 구조는 소상공인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상품으로 만들고, 그 상품을 경험으로 확장시키는 주체로 전환된다. 작은 점포 하나가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모여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며, 그 상권이 다시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만들어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방향의 일관성이다.


생태 관광, 지역 산업, 소상공인 상권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때 순천은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경제가 작동하는 도시’로 전환될 수 있다. 결국 순천의 선택은 분명하다. 지금처럼 좋은 환경을 가진 도시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환경을 매출로 바꾸는 도시로 나아갈 것인가. 이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순천은 완성된 도시를 넘어 돈이 흐르는 도시로 바뀌게 된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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