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감시용 수단 우려... 직원 신뢰도, 만족감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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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사무실에 복귀하는 대신 메타버스를 도입해 근무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이미지_freepik) |
4차산업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련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공존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의 혼합현실을 말한다.
본인을 대표하는 아바타 등을 활용해 가상세계에 직접 참여하게 됨으로써 기존의 단순가상(Virtual) 현실 개념보다 한 단계 진보한 개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활동 등으로 기술을 확장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사무실에 복귀하는 대신 메타버스를 도입해 근무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재택근무는 이제 필수적인 일상이 됐으며, 기업들은 메타버스 내 직장의 이점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단순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생산성‧소통 영역 확장은 긍정적
그러나 메타버스 직장이 제공하는 모든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한 근무가 직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측면은 오히려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세계 최대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보안서비스 제공업체인 ExpressVPN은 폴피시(Pollfish)의 협력 아래 미국 근로자 1,500명과 고용주 1,500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고용주들의 인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90%와 고용주 88%가 직장이 사무실이 아닌 환경으로 이동됨에 따라 기술발전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동료와의 연결성을 확장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은 서로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화상회의(27%)와 대면회의(19%)를 꼽았다. 고용주들 또한 화상회의(32%)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에는 동의했으나 메타버스를 동료들과 연락을 유지하는 차선책으로만 보고 있는 성향(17%)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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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 90%와 고용주 88%가 직장이 사무실이 아닌 환경으로 이동됨에 따라 기술발전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동료와의 연결성을 확장시킨다고 밝혔다.(이미지=freepik) |
사내 감시용 전락 우려
기업들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어울리는 소통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고용주와 직원들의 기대감은 다소 엇갈린다.
대다수의 고용주들은 메타버스 근무의 미래에 대해 기대감(66%)과 희망감(54%)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원들은 불안감(24%)과 의심(20%), 혼란(17%)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ExpressVPN은 직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고용주들의 직원 감시를 위한 수단이 될 경우, 메타버스는 감시활동의 가능성을 높이기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감시 전략을 살펴보면 고용주의 73%가 현재 직원을 감시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직장 감시와 관련해 직원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실시간 위치 추적(51%), 실시간 화면 모니터링(50%), 근무 시간 추적(47%)이다. 한편 고용주는 직장 회의 기록(42%), 근무 시간 추적(39%), 실시간 위치 추적(39%), 화면 모니터링(39%) 등에 가장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고용주들이 직원들에 비해 메타버스에 대해 훨씬 더 큰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직원들은 사내 감시용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메타버스를 꺼려했다.
고용주가 이러한 우려를 무시하고 메타버스를 직장 감시를 강화할 기회로만 생각하고 도입한다면, 직원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고용주는 가상 직장에서 더 많은 모니터링 활동을 구현할 계획이라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직원들 사이에 신뢰도와 만족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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