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균형잡힌 식단으로 건강 챙기세요!” 김국향 사장, 가족 건강 위해 만든 샐러드가 힐링 음식으로 탄생

이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17: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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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어도 되는, 자극적이지 않는, 건강하게 먹는 맛...그래서 매일 오시는 단골분들도 계십니다.”
▲샐러드 전문점 밀프랩을 운영중인 김국향 사장.(사진=이지민 기자)
 

"운동하는 아들들의 건강을 위해 만든 샐러드가 원동력이 되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샐러드 맛집 '밀프랩'을 운영 중인 김국향(60) 사장은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문구점을 18년 동안 운영하기도 했던 김국향 사장은 "이제 먹는 게 주가 되는 세상이 됐다. 운동하는 청장년층을 겨냥해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한 샐러드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프랩을 창업하고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김국향 사장은 "문구점을 접고 프랜차이즈 핫도그 가게를 운영했었다. 그러던 중 천편일륜적인 프랜차이즈 음식에서 벗어나 음식의 차별화를 꽤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매일 먹어도 되는,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하게 먹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밀크랩 외부 전경.(사진=이지민 기자)  

 

<다음은 김국향 사장과 일문일답>

 

Q. 사업을 시작하신 이유?
A. 장사를 계속했었어요. 장사를 하다가 아무래도 이제 먹는 게 주가 되는 세상이 되다 보니 요식업으로 생각을 했고, 아들이 둘이나 되고 운동을 좋아하고 꾸준히 하는 걸 보니 먹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가족들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게 됐고, 먹다 보니 괜찮고 균형 잡힌(저희는 다이어트 식단이 아니에요) 식사의 필요성을 알게 됐고, 운동을 하는 청장년층이나 영양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밀프랩을 하기 전에 1년 정도 핫도그를 운영했었고, 그전에는 다른 업종을 했었습니다. 문구점을 18년 하고 핫도그 체인점을 했었어요. 하다가 3년째 되었을 때 샐러드를 하게 됐고, 식단 관리를 하다가 밀프랩을 하게 됐습니다. (밀프랩을 창업한 건) 2018년 3월 12일쯤이네요.

 

▲밀크랩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은 균형잡힌 식단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사진=이지민 기자)  

Q.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경영 원칙과 목표가 있으신가요?

A. 고지식하다고 할 수 있어요. 흔히 말하면 장사를 하면 프랜차이즈처럼 오토를 돌리는 게 내가 아니라 알바를 써서 돌려야 장사가 되고, 예전에는 저희도 문구점 할 때 알바를 썼었어요. 하지만 먹는 음식은 보통 누군가의 손에 맡겨서 운영을 하다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 하고는 다른 음식이 되어 버려서 아직까지는 제가 영업시간부터 마감시간까지는 관여를 해요. 직접 다 모든 음식을 만들고 주변에서 서브적으로는 도와주지만 기본적으로는 제가 다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냉동음식(간편식)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아직까지는 저희는 그쪽하고 차별화로 모든 식재료가 냉장이에요.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요즘 국내에 보면 90%가 프랜차이즈점인데, 음식은 차별화라고 생각해요. 지속가능한 음식 밀프랩이라고 포장지에 돼있습니다. 매일 먹어도 되는 것이고,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하게 먹는 맛. 그래서 매일 오시는 단골분들도 계십니다.


Q.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
A. 재료를 직접사서 하다 보니 음식이라는 게 무엇인가를 첨가하지 않으면 유통기한이라는 게 있잖아요. 처음에는 음식폐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저는 장사를 했을 때 되든 안되든 1년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인내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프랜차이즈점보다는 홍보가 덜되고 인식이 덜되어서 힘들었습니다. 1년 동안은 힘들다가 2년쯤 버티다 보니 이제는 올라가는 추세인 거죠. 스스로 잘했나 못했나 생각할 만큼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밀크랩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은 균형잡힌 식단 제공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사진=이지민 기자)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밖에 있는 것이 냉장박스인데 가게문을 닫았을 때, 자동으로 결제하고 가져가는 무인시스템인데, 지금은 여름이라 중단해 놨지만, 작년에 지원받았어요. 소상공인협회에서 지원받았고, 구청에서 하는 상세홈페이지 만드는 것도 지원받고 업체에서 지원받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처럼 열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작은아들이 열심히 찾아줘서 알았어요. 주위에 다른 가게들은 모르더라고요.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장사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집에서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고민을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음식점이 있으면 그 가게를 가서 정말 6개월만 일을 해보고 나서 결정을 해보라고 말을 하거든요. 저희 직원도 자가 가게를 하기 위해 밑에서 배우는 직원이 있어요. 그 직원이 1년쯤 되니깐 하는 말이 계속 여기 있고 싶다고, 창업 안 하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장사하기 힘들거든요. 특히 임대료가… 생각을 잘하셔야 할거에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정말 창업을 하고 싶으시면 최소 6개월 일해보고 결정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희 직원 아까말했듯이 1년을 하고도 자신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 장사가 정말 어려워요. 몇천이 아니라 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기본적인 준비(요리학원도 다니고 했어요)를 해도 지금도 사실 어려워요. 취직할 수 있는 여건이도 되면 창업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웃음)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민 기자 leeonl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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