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달人] 중고의류·명품 판매점 임채희 사장 “재래시장 현대화처럼 동네 상권 활성화 지원 필요”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0 1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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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장 “코로나 여파 현재진행형 매출 타격 커...정부, 안심하고 노마스크 가능하도록 위생 단속에 신경 써야”
▲중고의류·명품 판매점을 운영 중인 임채희 사장.(사진=임태경 기자)

 

“저희 가게는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아주머니들의 소통을 위한 사랑방 같은 곳이에요.”


지난 2018년부터 중고의류·명품 판매점을 운영해 온 임채희 사장(58)은 2020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점포를 열고 3년째 같은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임 사장은 유행에 민감한 패션 시장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각 지역마다 추구하는 스타일들이 다르다는 점을 간파하고 광진구 주민들의 취향에 맞춰 물건을 가져다 놓거나 손님마다 원하는 타입의 품목을 주문받아서 판매하고 있다고 그만의 영업 노하우를 밝혔다.

30~80대 여성 전용 의류와 명품을 판매한다는 임 사장은 옷을 좋아해서 의류업을 시작했다며 최근 코로나19와 불경기 시련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가게를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도 손님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라며 사람들이 마음 편히 마스크를 벗고 여행이나 외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위생 관련 부분을 신경 써 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또 그는 외국은 각 지역마다 관광 상품화가 잘 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동네 상권 살리기에 정부가 힘써 주기를 바랐다.

재래시장이 옛날과 다르게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백화점으로 가던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으로도 발길을 돌리게끔 만들었듯이 동네 상권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중고의류·명품 판매점을 운영 중인 임채희 사장.(사진=임태경 기자)

 

<다음은 임채희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중고물품만의 장점이 있다면?
A. 제 가게는 빈티지 숍이다 보니까 최근 상품 가격이 조금 올라가기는 했어도 새 옷보다는 덜 해요. 새 옷의 경우는 계속 매입을 해야 되니까 가격 인상의 폭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제가 판매하는 옷은 빈티지니까 유행을 따르지는 않아요. 그런 점이 좀 낫죠.

Q. 코로나19 당시와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A. 사람이 살려면 음식은 반드시 먹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옷은 여행과 외출이 위축됐던 코로나 당시에 소비도 위축되니까 의류업계가 사실 타격을 제일 많이 받았어요. 저는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거의 60% 이상이 줄었고요. 새 옷 파시는 분들은 타격이 더 크겠지만 중고물품 판매점도 10군데 중에서 4군데 정도만 지금 남아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 일을 접을까 어떡해야 하나 고민도 되는데, 제가 나이도 있고 가정주부였다가 이 일을 5년 전에 시작한 거라서 특별한 다른 기술이 없으니까 이 일을 관두지도 못하고 하고 있어요. 그나마 (요즘 들어서) 코로나로 인한 제약도 풀리니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Q.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해서 정책이나 자금 지원을 쏟아냈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A. 네. 작년에는 그것을 통해서 월세도 냈고 도움이 많이 됐죠.

 

▲중고의류·명품 판매점을 운영 중인 임채희 사장.(사진=임태경 기자)

Q.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아직도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저희 가게처럼) 이렇게 밀폐된 공간이나 이런 곳을 들어오는 걸 꺼려하고 손님들이 여럿이서 부딪히는 것을 아직까지도 좀 싫어해요. 그러다 보니까 타격이 아무래도 있죠. 그래서 가게에 저 혼자 있으면 손님이 들어오시는데 다른 손님이 이미 계시면 안 들어오세요.

Q. 정부에 바라는 부분이 있나요? 
A. 코로나 이전처럼은 될 수 없겠지만 사람들이 (안심하고) 마스크라도 활짝 벗고 돌아다닐 수 있게끔 정부가 위생 부분을 (단속도) 철저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점차 놀러도 다닐 것이고 많이 외출하다 보면 저희 물건 구입도 가능할 거고요. 그래도 백화점의 경우는 지금 비대면이 어느 정도 완화가 돼서 매출이 많이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경우는 일부 신문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나오는 얘기지 우리 같은 자영업은 아직도 매출 상승효과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외국에 가보면 지역마다 상품화가 잘 돼 있거든요. 이처럼 우리나라도 정부가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동네 상권 살리기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재래시장의 경우도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현대식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가는 대신 재래시장으로 가서 사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동네 상권도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Q.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온라인을 통한 배달이 늘고 있는데,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서 장단점이 있다면? 
A. 저는 가끔 좋은 물건이 나오면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요. 저희 가게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전할 수도 있어서 광고가 되거든요. 지금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가격대 등 정보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데다가 이커머스 시장도 물건이 포화 상태예요. 옛날에는 (물건을) 올려놓으면 많이들 가져갔는데 지금은 잘 팔리는 편은 아니에요. 오프라인도 마찬가지고요. 

Q. 요즘 큰 매장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동네 가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골목상권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하우와 경영 비결이 있나요?
A. 큰 매장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시스템이 정해져서 정형화된 반면에 이렇게 작은 가게들은 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단골손님들이 그 정 때문에 큰 매장에 가려다가도 저희 가게에 와서 뭐가 있나 먼저 보고 나서 없으면 큰 매장에 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특히 60대~80대 연세 있는 분들이 주로 그러세요.

 

소상공인포커스 / 임태경 기자 allonbeb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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