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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술을 출시하고 진정성을 보임에 따라 술 브랜드에 열광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이미지_pexels) |
소비주체의 변화에 따라 술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마시고 취하는’이 아니라 ‘선택하고 즐기는’ 술로서 맛과 스토리를 즐기는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주류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유명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건 술을 출시하고 진정성을 보임에 따라 술 브랜드에 열광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백종원과 함께 전통주 만들기에 도전한 방탄소년단 진, 오랜 시간을 기획‧제작에 참여해 직접 소주를 출시한 가수 박재범 등 이러한 셀럽들의 술 시장 진출로 인해 향후로도 주류문화는 더 힙 해지고, 라이프스타일로 다가가며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명인들은 왜 주류사업에 진출할까?
유명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있는 인물로서, 출시한 제품이나 브랜드는 그들의 이미지와 함께 팬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팬층이 많은 연예인들은 그들의 팬들을 중심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므로, 그들의 제품이나 브랜드가 팬들에게 인기를 끌면 그 인기는 빠르게 대중에게 확산될 수도 있다.
또한 일반적인 술과는 다른 새로운 맛과 향을 제공하므로, 대중들은 이를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으며 연예인이 직접 참여한 제품이므로 그들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대중들은 그들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유명인들의 술 비즈니스는 자신들의 활동을 다양화시켜 그들의 창의성과 열정을 팬들에게 어필하는 기회가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정수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을 창출해 주는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외국의 경우 유명인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출시하거나 판매하는 문화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배우 조지 클루니, 드웨인 존슨, 가수 포스트 말론, 제이지, 브루노 마스, 모델 켄달 제너, 영화감독 라이언 화이트 등의 다양한 셀럽들의 술 브랜드는 출시 후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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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클루니_카사미고스(이미지_casamigos) |
조지 클루니, ‘카사미고스(Casamigos)’
배우이자 각본가, 프로듀서, 감독인 조지 클루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주류 사업에서도 큰 영향과 성과를 낸 인물이다. 2013년 그의 친구들과 주류회사를 창립해 출시한 프리미엄 테킬라브랜드 ‘카사미고스 테킬라(Casamigos Teguila)’는 Casa와 Amigos의 합성어로 카사는 ‘집’, 아미고스는 ‘친구들’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친구들과의 취미생활로 시작한 테킬라사업은 판이 커져 사업 확장까지 하게 되었고, 소셜 미디어, 이벤트 및 스폰서십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많은 사람들이 카사미고스를 시음하게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카사미고스는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수익성도 높아졌으며 멕시코의 국민 증류주 카사미고스는 출시 3년 만에 미국에서만 12만 상자를 팔아 치우며 2년간 54%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7년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클루니와 친구들은 거액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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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웨인 존스_테레마나(이미지_terenana) |
드웨인 존슨, ‘테라마나(Teremana)’
액션 배우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드웨인 존슨 또한 ‘테라마나(Teremana)’라는 테킬라 브랜드를 출시했다. TERA는 ‘테레(Terre)’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테레마나’는 ‘우리를 인도하는 강력한 폴리네시아인의 정신’을 상징한다. 멕시코 스코주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테레마나’는 현지 장인이 만든 구리 포트 스틸을 이용해 세심하게 만들어진 고급 증류주다.
드웨인 존슨은 ’테레마나‘가 국민들이 선호할 수 있는 데킬라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수 년 동안 노력해왔다. 그는 이 술을 홍보하기 위해 40도짜리 테킬라 한 병을 순식간에 비우는 영상을 공개해 ‘역시 상남자’라는 탄성을 자아내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친구들과 창립해 만들어낸 ‘테레마나’는 출시 이후 코로나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에만 무려 30만 개를 팔아치웠으며, 해마다 목표치를 올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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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말론_메종 넘버나인(이미지_아영FBC) |
포스트 말론, ‘메종 넘버나인(Maison No. 9)’
미국의 래퍼 및 가수인 포스트 말론이 출시한 ‘메종 넘버나인(Maison No. 9)’은 프로방스의 와인 메이커 알렉시스 코르누와 손잡고 만든 로제 와인 브랜드로 50개가 넘는 블렌드 샘플링을 통해 엄선되었다. 꽃향기, 과일의 상큼함과 산뜻함, 적절한 바디감, 피니시의 깔끔함이 장점이며, 한 손에 들고 다니기 좋게 만들어진 병 디자인과 중세 고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유리 마개도 큰 매력이다.
‘메종 넘버나인’은 포스트 말론의 포스트 말론이 만든 첫 번째 와인 브랜드로 와인 플랫폼 비비노(Vivino)에서 출시 이틀 만에 5만병이 판매되며 큰 화제가 됐다. 최초의 로제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생산되는 ‘메종 넘버나인’은 고도의 숙련된 생산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표준 품질 보증 시스템인 ISO 9001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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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지의 ‘아르망 드 브리냑’(이미지_아르망 드 브리냑) |
제이지,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
미국 힙합의 원탑이자 비욘세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가수 제이지는 샴페인 브랜드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을 론칭했다. 샴페인 명문가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금속 재질의 독특한 병 디자인이 이색적이다.
그의 새 뮤직비디오에서 첫 선을 보인 ‘아르망 드 브리냑’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샴페인으로 손꼽히며 전세계에서 4천 병 미만 한정수량으로 생산이 된다. 가장 저렴한 라인이 100만원부터 시작하고 병당 1억이 넘는 초거대 샴페인도 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제이지의 이미지와 맞게 ‘A3’라고 불리는 샴페인은 한 병 1,000달러(한화 약 121만 원)에 판매되는 럭셔리 와인으로, 블랑 드 누아르 품종으로 2009, 2010, 2012의 세 가지 빈티지를 혼합한 것이 특징이며 2차 발효를 위해 6년 동안 보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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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노 마스_셀바레이의 오너스리저보 럼(이미지_SelvaRey) |
브루노 마스, ‘셀바레이(SelvaRey)’
가수 부르노 마스의 럼(Rum) 브랜드 ‘셀바레이(SelvaRey)’는 지난 2014년 세스 골드(Seth Gold), 마크 골드(Marc Gold), 로버트 허지그(Robert Herzig)와 힘을 합쳐 론칭되었다. 스페인어로 ‘정글의 왕’을 뜻하는 ‘셀바레이’는 쿠바의 저명한 마스터 블렌더 프란시스코 돈 판초 페르난데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럼의 고급화를 목표로 론칭된 ‘셀바레이’는 파나마에서 증류된 오너스리저브럼은 15~25년 숙성한 럼을 선별해 혼합한 것이 특징으로, 브루노 마스는 럼에 대해 “한 잔속의 휴가”와 같은 맛이라고 표현했다.
‘셀바레이(SelvaRey)’의 오너스리저브럼(Owner’s Reserve Rum)은 출시 2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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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론 디아즈_아바리니(이미지_AVALINE) |
카메룬 디아즈, ‘아바리니(Avaline)’
할리우드 스타 배우인 카메룬 디아즈는 자신의 친구인 캐서린 파워와 오가닉 와인 브랜드 ‘아바리니(Avaline)’를 출시했다. ‘아바리니’는 스페인 화이트 와인과 프랑스 로제 와인으로 구성된 오가닉 와인이다.
자연주의, 유기농, 천연, 합성 물질이 없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이 와인은 와인 전문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유기농 포도원의 포도와 천연 재료로만 술을 빚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또한 와인 제조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동물성 재료 아이징글라스나 달걀도 넣지 않아 ‘비건 프렌들리’ 조건까지 만족시켰다.
디아즈는 “우리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캐서린 파워와 나는 비건 친화적인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스페인과 프랑스의 포도원,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며 연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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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범_원소주(이미지_인스타그램) |
박재범, ‘원소주(WON SOJU)’
가수 박재범이 런칭한 프리미엄 증류 소주 ‘원소주(WON SOJU)’는 한국의 전통주 중 하나인 소주를 모던하고 심플하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오래 전부터 소주사업이 버킷리스트였다는 박재범은 ‘Soju’라는 제목으로 세계에 소주를 알리는 노래를 내기도 하고, 다이아몬드 2,000개로 만든 소주 모양 목걸이를 분신처럼 차고 다닐 정도로 소주를 좋아하면서도 소주를 마시는 문화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왔다고 전해진다.
주류 제조 스타트업 ‘원스피리츠’는 박재범이 소주 브랜드 런칭을 위해 직접 설립한 회사다. 그는 해외의 많은 유명인들이 자신만의 주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 아티스트들의 경우는 그러한 예가 전무후무한 상황임을 안타깝게 여겨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소주를 출시해 한국을 대표하는 술인 소주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3년의 시간을 준비한 끝에 박재범은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을 창립하고 강원도에 양조장을 건립해 마침내 2022년 2월, 팝업스토어를 통해 감압 증류 방식의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를 출시했다. 100% 강원도 원주산 쌀만을 주원료로 사용하며 ‘지역특산주’로서 인터넷상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2022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지 하루만에 준비된 초도물량 물량 원소주 오리지널 5만병이 소진 되었으며, GS25에서만 원소주 스피릿으로 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유명인이 파는 ‘반짝 인기’의 술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최근까지도 GS25의 증류식 소주 중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카스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미국, 태국에 이어 일본, 홍콩, 중국 등의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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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정_꿀미숫가루막걸리(이미지_조은술세종) |
임창정, ‘꿀미숫가루막걸리’ ‘소주 한 잔’
가수 임창정은 조은술세종과 함께 ‘꿀미숫가루막걸리’를 개발했다. ‘꿀미숫가루막걸리‘리는 어머니가 타주던 고소한 미숫가루에 달콤한 꿀을 가미함으로써 옛 추억을 떠올리는 맛이 특징으로, 막걸리에 미숫가루를 섞은 뒤 슬러시 형태로 만들어져 임창정이 운영하는 음식점 프랜차이즈 매장에 판매됐다.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꿀미숫가루막걸리’는 상품화 제안으로 이어졌고, 작년 임창정 팬사인회와 꿀미숫가루 막걸리 판촉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 결과, 꿀미숫가루 막걸리 5000병이 순식간에 완판 됐으며 추가로 물량을 조달해 약 8000병에 달하는 막걸리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전해진다.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는 등 인기를 끈 ‘꿀미숫가루막걸리’에 이어 최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임창정’과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소주 한 잔’을 출시했다. 대중성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모두 담겠다는 각오로 임창정과 함께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출시한 ‘소주 한 잔’은 자신의 히트곡 ‘소주한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인 만큼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임창정은 스스로 맛에 자부심을 갖기 위해 수개월 간 전국의 유명한 소주를 직접 마셔보고, 자택과 공장을 수십 차례 오가며 주류 전문가들과 함께 소주한잔의 맛을 완성했으며, 소주 원액부터 병과 라벨 디자인까지 100여 차례의 수정, 보완을 거쳐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닌 프리미엄 소주를 탄생시켰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했으며 대기압 보다 낮은 압력에서 증류하는 감압 증류 방식으로 제조하여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은 물론, 증류식 소주 특유의 고소한 견과의 풍미와 함께 누룩향, 향긋한 바닐라향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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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정_소주한잔(이미지_세븐일레븐) |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술 사업이 성장하는 추세다. 이는 연예인들의 브랜드 가치와 인기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예인들이 참여한 술 사업은 그들의 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술 제품보다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이렇게 술 사업이 연예인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역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그들의 이미지와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술 사업에 참여할 때는 자신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고려하며, 전문가의 조언과 충분한 준비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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