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숯 향 가득, 미리 가 보는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노가연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4 03: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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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숯불구이, 광양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할 광양전통음식
- 코로나19로 3년간 미개최... 올해 10월 7일부터 3일간 열려
▲ 2019년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사진_광양시청)

 

최근 음악, 영화 등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의 핵심인 한식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한식을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물론 타국의 한식당에도 한류바람이 거세다. 이렇게 떠오르는 한식문화 속에서 인기있는 메뉴로 손꼽는 음식 중 하나가 ‘숯불구이’다. 전국 어디를 가든 흔하게 볼 수 있는 고깃집은 물론 광양이나 언양 등 숯불고기 축제가 열리는 유명한 고장이 있을 만큼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대한민국 3대 불고기로 꼽히며 ‘광양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광양숯불구이’는 광양의 매력적인 브랜드이다.

 

▲ 참숯을 피운 청동화로에 걸친 구리 석쇠 위로 윤기나게 익은 광양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 화적’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그 전통을 자랑하는 광양 대표음식이다. (사진_광양시청)


‘천하일미 마로 화적’
참숯을 피운 청동화로에 걸친 구리 석쇠 위로 윤기나게 익은 광양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 화적’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그 전통을 자랑하는 광양 대표음식이다. 마로(馬老)는 광양시의 백제시대 지명을, 화적(火炙)은 불고기를 뜻하는 것으로 즉 ‘광양의 불고기가 세상에서 최고의 맛’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광양에 유배 온 한 선비가 가르치던 한 아이의 부모에게서 대접받은 광양의 화로 석쇠구이 맛을 잊지 못해 남긴 말이라는 일화가 있다.


본래의 불고기는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다는 말뜻을 지닌 음식이었던 만큼 직화구이로 하는 광양의 숯불고기는 고대의 맥적으로부터 이어지는 불고기의 전통에 가장 충실한 음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부터 대중적인 음식으로 일반에 선보이기 시작한 광양 숯불고기는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던 당시 서민들이 정육점에서 구입한 가격이 싼 소고기 부위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고기 손질에서 굽는 과정까지 조리법이 고안되면서 비롯되었다.


얇게 저며 손질한 소고기를 굽기 전에 양념장에 버무려서 참숯으로 피운 숯불에 석쇠로 구워낸 광양의 숯불고기는 고기 외에는 채소 등을 넣지 않고 양념도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이 특징이다. 광양시의 백운산에서 나는 참나무로 만든 숯을 사용해 구운 고기는 맛도 맛이지만 은은하게 배어있는 숯 향 또한 일품이다.

 

▲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안내표지판(사진_광양시청)


광양시는 광양불고기를 2010년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2017년 증명표장으로 등록을 완료했다. 이렇게 전통으로 내려온 숯불고기가 지역 대표향토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 광양 칠성리 서천변 일대에는 광양불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모여 ‘광양불고기 특화거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광양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꼭 찾는 음식명소로 꼽히고 있다.

맛과 멋을 즐기는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음식문화는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브랜드이자 관광지 선택의 핵심요인이기도 하다. 광양시는 광양에 내려온 전통 숯불고기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매년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를 개최해 왔다.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인 숯불구이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만들어진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를 통해 광양불고기의 명성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며 지역경제에 기여해 왔다.

 

▲ 광양전통숯불구이(사진_광양시청)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3년간 미개최 되었던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개최를 지난 7월 결정 지으면서, 올해 10월 7일부터 3일간 광양읍 서천변 일원에서 ‘제18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빛과 꽃, 맛의 어울림. 숯불구이 愛’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전 축제들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코로나19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축소해 운영되며, 제27회 광양시민의 날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그동안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던 야시장을 운영하지 않고, 그 자리에 체험, 특산품 판매, 먹거리 등 다양한 지역 자영업·소상공인·사회단체들이 50여개의 부스를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다만, 축제기간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과 어르신들의 볼거리를 위한 각설이공연팀 등 외부업체 일부는 허용한다.


그동안 방송사 등을 활용한 개막식 및 축제 공연 등을 없애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활용한 공연과 전시, 무대 진행 등으로 이뤄지며, 모든 부스를 서천 잔디밭으로 옮겨 차량을 이용해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이번 축제의 달라진 풍경이다.

 

▲ 광양시의 백운산에서 나는 참나무로 만든 숯을 사용해 구운 고기는 맛도 맛이지만 은은하게 배어있는 숯 향 또한 일품이다. (사진_광양시청)


또한 염소구이나 닭구이, 장어구이 등 새로운 구이 음식들이 있음에도 소불고기로 고착된 ‘광양숯불구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그동안 행사의 중심을 이뤘던 지역 유명 불고기 식당들은 처음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축제 기간 중 광양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소·돼지·염소·닭·장어 등 다양한 숯불구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영수증을 축제장 추진위 부스로 가져오면 경품 응모권을 지급하며, 응모권은 축제 마지막 날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비롯해 다양한 경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신영식 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제18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를 문화 축제로 전환시키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야시장 배제, 숯불구이 음식 재료 확대 등을 통해 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가연 기자 ngy90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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