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식품연구원이 골목 식당을 차린 이유

밀라노 기사식당.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와 서민의 공간 기사식당이 한 간판에 나란히 적혀 있다. 이 가게를 만든 박정우(39) 대표는 식품공학과를 나와 식품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20년 8월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Q. 창업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더 나이가 들면 시작하기 각날 것 같아서 뮸어놨던 것을 지금 시도해보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양식이나 제과제빵 자격증도 미리 준비해 뚐고, 식품공학과 출신이라 식품에 대한 이해도 있었기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Q. '밀라노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요?
사람들이 지쳤을 때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컴어요. 뽑스매치되는 단어를 찾다가, 패션의 도시 세련된 이미지의 '밀라노'와 대중적이고 편한 '기사식당'을 결합했어요. 거슬리지 않고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장 안에서도 각도에 따라 기사식당으로도,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으로도 보이게 인테리어를 잡았어요.
밀라노 기사식당 내부 밀라노 기사식당 음식

내 공간에 온 사람들이 여기서만큼는 한 번쯤 사람으로서 존중받았으면 해요. 사람에 대한 태도에 따라 기회가 온다고 믿습니다.

— 밀라노 기사식당 박정우 대표

② 소신 — 사람을 이용하지 않겠다

Q. 운영 철학이 있다면요?
"사람으로 살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내 공간에 온 사람들이 여기서만큼는 한 번쯤 사람으로서 존중받았으면 합니다. 제가 먹고살려고 손님을 이용하기는 싫었고, 사람에 대한 태도에 따라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먹고살 수 있는 동안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밀라노 기사식당 주요 이력

서울시 골목 창업 경진대회 1등 | 책 출판 (손님과의 에피소드 인스타 기록 → 출판 제안) | 자영업자 실용서 집필 중 | 강연 활동 | 식스센스 선정

③ 인스타 한 줄에서 시작된 책과 강연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2020년 오픈 보름 만에 한 팀이 왔어요. 그 손님의 빈 그릇을 찍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스타에 한 줄 올렸는데, 그걸 보고 사람이 오실 줄 몰랐어요. 손님들과 나눈 대화와 느낌 점들을 계속 올렸는데, 그중 한 손님이 책을 출판하자고 제안해서 책이 나왔습니다. 대기줄이 생기면서 예약제로 바꾸고, 강연도 나가게 됐어요. 내려놓으니까 자연스럽게 흘러왔습니다.
밀라노 기사식당 메뉴 밀라노 기사식당 박정우 대표

④ 예비 창업자에게 — 자기관리가 먼저

Q. 예비 창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편하게 살려거나 생각하기 싫거나 자기관리가 안 된다면 하지 마세요. 어렵게 사는 게 당연한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 걸음씩 성장할 수 있다는 자기관리가 된다면 해도 됩니다. 자영업은 야생이에요. 자기 몸과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⑤ 앞으로의 계획 — 두 번째 책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금 자영업자 실용서를 쓰고 있어요. 돈을 많이 벌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변해왔고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주제입니다. 2년마다 책을 쓰게 될 것 같아요. 쓸 때마다 무게감은 있지만 즐겁고 행복합니다.

식품연구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코로나 한복판에서 문을 연 밀라노 기사식당. 그 5년의 여정은 손님의 빈 그릇 사진 한 장에서 출판과 강연으로 이어졌다. "사람이 쉬었다 가는 공간"이라는 믿음 하나로 흘러온 이 가게의 이야기는, 아직 두 번째 장이 쓰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