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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영현 기자 |
“손님은 그대로인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서울 외곽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의 말이다. 매출은 눈에 띄게 줄지 않았다. 그러나 통장 잔고는 매달 줄어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체감 문제가 아니라 비용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고정비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의 두께를 압박하고 있다.
고정비는 매출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임대료, 인건비, 대출이자, 전기·가스요금, 통신비, 보험료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 고정비 항목 대부분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비용의 ‘상시 고정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점포의 손익 구조는 점점 경직되고 있다.
임대료는 계약 구조상 단기간 조정이 어렵다. 인건비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 4대 보험 부담까지 더해 실질 비용이 확대되었다. 금리 상승은 대출 이자를 끌어올렸고, 에너지 요금 인상은 매월 반복 지출을 증가시켰다. 개별 항목은 각각 설명 가능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동시에 작동하며 구조적 압박을 형성한다는 데 있다.
월 매출 4천만 원 규모의 음식점을 예로 들어보자.
임대료 800만 원
인건비 1,400만 원
대출이자 250만 원
공과금 및 관리비 300만 원
고정비만 2,750만 원이다. 이는 매출 대비 약 69%에 해당한다. 고정비 비율이 60%를 넘어서는 순간, 경영은 ‘이익 창출 구조’가 아니라 ‘현금 흐름 유지 구조’로 전환된다. 매출이 10% 감소하면 이익은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 손익 구조가 작은 변동에도 크게 흔들리는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고정비 구조의 또 다른 문제는 유연성이 없다는 점이다. 매출이 감소해도 고정비는 자동으로 축소되지 않는다. 점포는 대표 인건비를 줄이거나 가족 노동에 의존하고, 설비 교체를 미루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완충일 뿐 구조적 해결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고정비 비율이 매출의 60%를 초과하면 구조적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 현재 다수 업종이 이 임계점에 근접하거나 이미 넘어선 상태다. 비용의 고착화는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약화시킨다. 매출 변동이 곧바로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카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매출이 늘어도 체감이 없습니다. 비용이 먼저 빠져나가니까요.”
이 말은 현재 자영업의 구조를 정확히 설명한다. 매출은 숫자지만, 비용은 구조다. 고정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매출 확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이제 질문은 분명하다. 매출 확대 전략에만 의존할 것인가, 아니면 비용 구조를 재설계할 것인가. 무인화, 예약제 전환, 회전율 개선, 객단가 전략 등은 고정비 대비 매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 역시 추가 투자와 또 다른 리스크를 동반한다.
결국 해법은 단순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고정비 비율을 정확히 파악하고, 손익 구조를 분리 분석하는 일이다. 숫자를 모르면 구조는 보이지 않는다. 구조를 보지 못하면 대응 전략도 설계할 수 없다.
소상공인의 위기는 매출 감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고정비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시작된다. 고정비는 쉽게 줄지 않는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압박은 반복된다. 지금 우리는 그 경계선 위에 서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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