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디자이너·직장인 22년 후 고기집 창업
미나리삼겹살 신아르(42) 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디자이너로 16년, SK에서 6년, 합산 22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2021년 5월 고기집 사장이 됐다. "서울에서 직장인 월급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은 둘째치고, 노후에 집 하나도 못 얻겠겠다 싶어서 자영업에 뛰어들었습니다."
Q. 왜 하필 고기집이었나요?
저는 평소 주 4일 이상 술과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에요(웃음). 어떤 사업을 할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고기집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 준비해서 2021년 5월에 오픈했어요. 코로나 시국에 오픈한다고 주변에서 많이 말렸지만,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뛰어들었습니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메뉴들로만 구성했어요. '이거 먹으려면 무조건 이집 와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요.
— 미나리삼겹살 신아르 대표
② 뼈삼겹과 통항정 —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메뉴
Q. 시그니처 메뉴를 소개해 주세요.
어느 동네들 고기집은 많지만, 저희처럼 뼈삼겹을 파는 곳은 많지 않아요. 대중성은 있되 그 안에서 차별화를 두자는 생각으로 선택했습니다. 뼈삼겹은 삼겹살에 등갈비까지 이어진 부위로 일반 삼겹살보다 고소한 맛이 납니다. 통항정도 파는 곳이 많지 않은데, 항정살을 통으로 구운 후 자르면 기름으로 코팅이 돼 육즙이 빠지지 않아 씹을 때 입안에 육즙이 퍼집니다. 모든 고기는 1+등급을 씁니다.
???? 미나리삼겹살 대표 메뉴
뼈삼겹 (삼겹+등갈비 연결 부위, 고소한 맛) | 통항정 (통으로 구워 육즙 최대화) | 전 메뉴 1+등급 고기 사용 | 셀프바 없음 (청결 우선 정책)
③ 소신 — 맛보다 청결이 먼저
Q. 운영 소신이 있다면요?
청결입니다. 맛이 먼저 아니냐고 하시는데, 맛은 좋은 레시피로 노력하면 뱄슷하게 낼 수 있어요. 하지만 청결은 그 사람의 습관이 배어 있는 거라 쉽게 고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상추처럼 손이 닿는 음식이 있는 셀프바도 청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가 불편하더라도 셀프바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④ 코로나 영업시간 제한의 타격
Q.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요?
코로나 때 창업을 시작해서 영업시간 제한이 가장 힘들었어요. 고깃집은 저녁 장사인데, 손님들이 한창일 때 문을 닫아야 했으니까요. 매출에 타격이 컴습니다.
⑤ 예비 창업자에게 — 실패 사례에서 배워라
Q.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내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 중 하나를 골라 그 업종을 철저히 조사하고 준비하세요. '난 100%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보다, 잘 안 되는 가게를 보면서 '저렇게만 하지 말아야지'라고 리스크를 줄여나가면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⑥ 앞으로의 계획 — 2호점과 건강한 인사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하남에 2호점을 낼 계획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종류 안 되는 메뉴지만 찾아주시는 모든 손님들께 감사드리고, 늘 좋은 품질과 맛으로 같은 자리에 있겠습니다. 동네 형네 놀러오듯 편하게 와 주세요(웃음).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 대기업의 조직 경험, 그리고 고기와 술을 사랑하는 개인 취향이 한데 모여 탄생한 미나리삼겹살.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메뉴로 4년째 자리를 지키는 신아르 대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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