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름을 짓기 위해 불어 사전을 뒤졌다. '선명하다'는 뜻의 단어가 필요했다. '선명'은 상표 등록에 제약이 있었고, 불어로 찾아보니 '네뜨(nette)'가 나왔다. 뜻도 맞고, 발음도 귀여웠다. 그렇게 네뜨커피가 탄생했다. 서지현 대표(31)가 이 이름에 담은 것은 단순한 예쁨이 아니다. "카페에 오시는 분들이 잠시나마 쉼을 가지고, 복잡한 삶에서 뚜렷한 무언가를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카페 메뉴 개발과 컨설팅을 하던 그가 직접 카페를 연 건, 그 마음을 손으로 만들어내고 싶어서였다.

"'네뜨'는 불어로 '선명하다'는 뜻이에요. 손님이 여기 오셔서 잠시나마 뚜렷한 무언가를 갖고 가셨으면 해요."
① 메뉴 개발자가 카페를 연 이유 — "내 카페라면 더 잘해야 한다"

서 대표는 창업 전 카페 메뉴 개발과 여러 카페의 메뉴판을 짜주는 일을 했다. 자신이 남의 카페를 만들어주는 사람이었기에, 정작 자기 카페를 낼 때는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 "제 카페 역시 더 신경 쓰고 맛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분위기는 덤이고, 커피 맛에 집중해 준비했다.

Q. 창업 전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은?
이전에 메뉴 개발과 카페 메뉴판을 짜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 카페도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분위기는 물론 덤이고, 커피 맛에 중점을 두어 연구하고 준비했습니다. 좋은 지인분에게 가게를 인수받아 시작하게 됐어요.
네뜨커피 음료

네뜨커피의 시그니처 프렌치크림. 아이스크림 식감의 쫀쫀한 크림이 특징이다.

서지현 대표

네뜨커피 서지현 대표(31). "위생 관리, 기본은 꼭 지킨다"

② 두 가지 시그니처 — 프렌치크림과 너츠시나몬 커피

네뜨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프렌치크림'. 아인슈페너와 비슷하지만, 크림이 일반 크림보다 쫀쫀하고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이다. 두 번째는 '너츠시나몬 커피'. 견과류의 고소함과 시나몬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메뉴로, 젊은 손님부터 어른신까지 호불호 없이 즐긴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메뉴는?
과일청을 활용한 에이드와 차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세착 과정부터 직접 다 담그고 있고요, 유기농 설탕을 사용해서 최대한 건강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요. 커피를 못 드시는 손님분들께 특히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네뜨커피 내부

아늑한 네뜨커피 내부

네뜨커피 메뉴

직접 담근 과일청 에이드

네뜨커피 외부

증산동 골목의 네뜨커피

③ 경영 철학 — 위생, 기본은 반드시 지킨다

오래 장사하다 보면 가장 먼저 흐트러지는 것이 위생이라고 서 대표는 말한다. "조그마한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기본은 꼭 지키자고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어요." 작은 가게일수록, 기본이 신뢰의 전부다.

④ 예비창업자에게 — 120% 이상의 힘을 쏟을 자신이 없다면 미뤄라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창업은 정말 본인의 120% 이상의 힘을 쏟을 자신이 없다면 그 자신이 생길 때까지 창업을 미루세요. 사업을 시작한다고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손님들에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는 체력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⑤ 다음 목표 — 베이커리·답례품으로 확장

서 대표의 다음 계획은 베이킹이다. 손님들이 디저트를 좋아해줘서 답례품이나 선물세트 쪽으로 확장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 한 손님분이 디저트 선물세트 의뢰를 주셨고, 준비 과정에서 다른 손님분들도 패키징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요." 증산동 어머님 아버님들의 따뜻한 응원이, 오늘도 서 대표를 움직이게 한다.

"증산동 주민 어머님 아버님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힘들고 지칠 때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해주시는 분들이에요."
이경희 기자 | kyunghee.lee@sme-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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