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人줌] 용옥화·송미정 모녀의 김밥집 이야기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2 1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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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장 기본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 기본은 좋은 재료다. 그래서 김밥은 익숙한 맛이지만 뭔가 특별한 느낌이다.”
▲ 어머니 용옥화씨와 딸·송미정 모녀 (사진 = 이경희 기자)

 

시장 안에 여느 김밥집처럼 그리 크지 않은 가게 안에는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김밥재료들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가게 안에 어머니 용옥화 씨와 딸 송미정 사장이 함께 있었다. 30년 가까이 김밥집을 한 어머니의 뒤를 이어 송미정 사장이 가게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도 소일 삼아 매일 가게를 나오고 있다.

“어머니가 늘 좋은 재료,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를 고집하세요. 제가 가게를 하면서 재료를 좀 싼 거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어머니가 절대 안 된다고 하셔서 지금도 재료는 항상 제일 좋고 비싼 걸 쓰고 있어요.”
 

 


어머니 용옥화 씨의 철학은 “뜨내기 손님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집 김밥을 한 번 먹은 사람은 반드시 다시 오게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항상 좋은 재료를 고집하는 것이라고.

“주변이 개발되면서 기존에 사시던 분들이 많이 이사를 가고 새로 유입된 세대들이 많죠. 어머니 손님들도 가끔 잊지 않으시고 찾아오시는데, 오랜 세월 찾아주시는 걸 보면 참 고맙고 어머니의 고집이 이해가 가요.”

송미정 사장은 사람들 입맛에 따라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고 연구하지만, 언제나 가장 기본을 잊지 않으려 한다. 그 기본은 좋은 재료다. 그래서 김밥은 익숙한 맛이지만 뭔가 특별한 느낌이다. 그 특별함의 차이가 바로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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