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맛으로 느끼는 청정 바다...기장 연화리 해녀촌

노가연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9 1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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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성하고 다양한 먹거리
-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피가되고 살이 되는‘전복죽’

▲ 기장 바다의 살아있는 싱싱함을 맛 볼 수 있는 기장 해녀촌이 SNS상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을 찾는 식도락가라면 해녀촌의 싱싱한 해물들은 반드시 맛보고 가는 필수코스가 됐다.(대변항_공공누리)

 

천혜의 바다와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숨겨진 관광 명소 기장은, SNS 등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한 명소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기장을 찾고 있다.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절경에 심취해 흐르듯 들어서다 보면 곳곳이 풍경화고, 서는 곳이 포토존이다.


▲ 연화리 해녀촌 광장(이미지_부산시청)

바다 그리고 해녀

바다의 살아있는 싱싱함을 맛 볼 수 있는 기장 연화리 해녀촌은 기장군 연화면에 위치한 전통 해녀촌으로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리고 전통적인 해녀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장 해녀의 시작은 제주에서 유입된 해녀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장으로 온 제주 해녀들을 따라 그 기술을 전수 받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기장 해녀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공식적으로 기장군에 등록된 해녀는 500여명에 달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사라져가는 기장 해녀 문화를 알리고 보존하고자 기장군은 해녀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운영하고 있다.


연화리 해녀촌은 해녀들이 직접 잡은 다양한 해산물과 해녀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죽도 맞은 편 갯바위 쪽으로 들어서 있는 해물포장집들 앞에는 커다란 빨간 대야 속에 싱싱한 각종 해산물들이 가득하고, 손님의 주문에 따라 이를 손질하는 나이 든 해녀들의 손길이 부산하다.

 

▲ 연화리 해녀촌은 해녀들이 직접 잡은 다양한 해산물과 해녀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이미지_김영란 기자)


연화리의 대표 메뉴, ‘전복죽’
연화리 해녀촌 포장횟집이나 깔끔하게 지어진 건물의 해녀가게에 공통적으로 붙어 있는 대표 메뉴는 ‘전복죽’이다. 푸르스름한 빛깔이 도는 싱싱한 전복을 사용해 끓인 죽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맛 봐야 할 필수 음식이다. 고소하면서도 깊게 감치는 맛이 일품인 전복죽은 '연화리표 전복죽'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


전복은 예로부터 '바다의 산삼', '바다의 웅담'이라 불릴 정도로 유효한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있는 해산물로, 원기회복을 위한 스태미나 충전이나 자양강장에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과 더불어 칼륨, 칼슘, 인 등 무기질과 여러 가지의 비타민, 타우린, 베타인, 아르기닌 등 다양한 성분이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며 간장의 해독작용,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혈관질환, 피부미용, 산후조리, 눈 건강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해녀들이 기장 앞바다에서 전복을 직접 채취하고, 그 채취한 싱싱한 전복으로 직접 죽을 쑤어 주는 전복죽은 푸른빛으로 무쇠솥에 끓여져 나온다. 부드러운 쌀알과 함께 쫄깃한 식감의 전복이 어우러지면서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 영양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이미지_붓산시청)


전복죽을 주문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다양한 해산물들이 골고루 세팅되어 나온다. 개불, 멍게, 해삼, 소라, 낙지 등의 각종 해산물들은 먹음직스럽게 소쿠리에 담아져 있다. 각각의 해물들이 주는 다양한 식감은 먹는 재미는 물론 입안 가득 바다향을 선사한다.


해녀들이 기장 앞바다에서 전복을 직접 채취하고, 그 채취한 싱싱한 전복으로 직접 죽을 쑤어 주는 전복죽은 푸른빛으로 무쇠솥에 끓여져 나온다. 부드러운 쌀알과 함께 쫄깃한 식감의 전복이 어우러지면서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 영양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복죽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해녀촌 내에 많이 있으며, 전복죽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식도락가라면 해녀촌의 싱싱한 해물들은 반드시 맛보고 가는 필수코스다.
 

▲ 기장죽성성당(이미지_기장군)

 

이외에도 연화리 해녀촌 근처에는 매력적인 관광지도 많다.

죽성 성당
SBS 드라마 ‘드림’ 세트장인 죽성 성당은 기장 바닷가 절벽에 위치해 있으며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유럽 성당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곳은 2009년 SBS 드라마 ‘드림’을 촬영하기 위해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으로,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기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서 증표를 남기는 명소이다. 에머랄드 같은 바닷가 풍경과 고풍스러운 성당의 모습은 많은 이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기장의 대표 포토존이기도 하며 신혼부부들의 웨딩촬영을 위한 핫플레이스기도 하다.

 

▲ 해동 용궁사(이미지_부산관광공사)


해동 용궁사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을 따라 지어진 해동 용궁사는 아름다운 경치도 그러하지만,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속설에 따라 많은 이들이 찾는 ‘간절함’과 ‘염원’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부산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기장의 명소이기도 하다.


절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어느 곳에서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훌륭한 포토존이 즐비하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며 경내로 들어서면, 불경소리와 파도소리가 섞이며 사찰의 풍경을 더욱 웅장하고 숙연하게 한다.
 

▲ 오랑대 일출(이미지_권기학_부산관광공사)

 

오랑대
기장을 대표하는 명승지인 오랑대는 푸른 동해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다섯 남자를 뜻하는 ‘오랑’은 정확한 설화는 없지만, 옛날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찾아온 선비 5명이 절경에 취해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기고 시를 읊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바위 위로 철썩이는 파도와 함께 붉은 빛으로 번져오는 오랑대의 일출은 부산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바다로 나가는 어부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단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도시 속의 풍광이라기엔 믿기지 않는 장면이다.

 

▲ 기장 아홉산 대나무숲(이미지_부산시청)


아홉산숲
아홉산숲은 개인 사유림으로 남평 문씨 가문이 1700년대부터 300년 넘게 가꾸고 있는 곳으로,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영화 ‘군도’, ‘협녀 칼의 기억’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신비로운 대나무 숲 속에 우뚝 솟은 두 개의 돌기둥을 지나면 드라마 주인공처럼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이동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금강소나무길, 1대숲길, 2대숲길, 편백나무길 등 울창한 숲길을 다 돌아보자면 대략 40분~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늘과 맞닿을 듯 곧게 뻗은 대나무숲을 걷노라면 어느새 지친 마음과 몸이 힐링되는 치유의 장소이기도 하다.

해녀촌 인근에는 여러 해변이 위치해 있어 해수욕과 다양한 바다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부산 시내와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부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기장 앞바다를 만끽하며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연화리 해녀촌으로 꼭 가 보시기를!

 

소상공인포커스 / 노가연 기자 ngy90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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