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평창 고랭지 ‘금배추’로 올해 김장하세요~

노가연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7 1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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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평창고랭지김장축제’ 11월 4일부터 열려

 

▲ 늦가을부터 한겨울의 양식을 준비하는 행사처럼 행해지던 ‘김장’은 가족단위, 마을단위 등 다 함께 하는 문화였다. (사진_오대산천축제위원회)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늦가을부터 한겨울의 양식을 준비하는 행사처럼 행해지던 ‘김장’은 가족단위, 마을단위 등 다 함께 하는 문화였다. 하지만 핵가족화, 식단의 서구화, 외식의 보편화 등으로 인해 김치의 가정 내 소비가 줄면서 직접 만들어 먹기보다 사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큰 김장작업을 보기는 힘들어졌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과 기술 속에서도 ‘겨울의 반양식’이라고 여긴 김장김치는 한국인의 90%가 가족이나 친지가 담은 것을 먹을 정도로 김장을 통해 가족협력 및 결속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한국인의 중요한 정체성이 되었다.


평창 고랭지 배추, 배추 중의 ‘금배추’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배추를 고르는 일이다. 배추는 산지와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김장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고랭지 배추다.


그 중에서도 평창 고랭지 배추는 동식물이 가장 살기 좋은 해발 700m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라 그 맛과 품질, 영양까지 인정받으며 ‘금배추’로 불리고 있다. 일반 배추에 비해 크기가 크지 않고 길이가 짧은 편이나 조직이 단단하고 튼실하여 아삭한 맛이 뛰어나고 잘 무르지 않아 익어갈수록 맛이 더 깊어진다.

 

▲ 평창 고랭지 배추(사진_평창군청)


또 저열량, 저지방에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인기가 많으며, 고랭지 배추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C는 열을 가하거나 소금에 절여져도 잘 파괴되지 않아 피로개선과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창 배추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일품이어서 김치를 잘 안 먹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좋아하고 전통적인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퓨전 레시피를 공유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오는 114일부터 20일까지 약 17일간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는 김치 관련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열린다. (사진_오대산천축제위원회)

 

3년 만에 재개되는 ‘평창고랭지김장축제’
지역마다, 집마다 조금씩 다른 제조방법으로 맛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제대로 된 제조방법을 배우고 재현하기 위해서는 직접 김장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오는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약 17일간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는 김치 관련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열린다.


평창 송어축제 비시즌에 평창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이 축제는 잊혀져가는 우리의 김장문화를 살리고 평창 고랭 지배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자 2016년 첫 회를 시작했다. 2016년 처음 열린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평창 고랭지 배추와 농산물을 사용해 품질과 맛이 뛰어나고, 편리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년 방문객과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2019년에는 8만 명이 다녀가 약 130톤의 김치를 구매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중단 후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축제에 연인, 가족끼리 화목한 분위기에서 김장을 즐기며, 평창군에서 준비한 여러 유기농 우수 농산품을 싼 가격에 구입도 가능하다. 김장체험 교육도 시행하고 있어, 김장 초보들도 얼마든지 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공연 및 전통떡메치기 행사 등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 놀거리를 즐길 수 있다.

 

▲ 이번 축제에는 김장체험 교육도 시행하고 있어, 김장 초보들도 얼마든지 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공연 및 전통떡메치기 행사 등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 놀거리를 즐길 수 있다.(사진_평창군청)


신선한 농산물로 ‘나누는 전통’ 재현
김장 축제의 인기 비결은 맛과 신선한 농산물에 있다. 우리나라 배추 가운데 품질을 으뜸으로 치는 평창 고랭지 배추로 만든 절임 배추와 고추, 무 등 양념 재료도 평창산 농산물을 대부분 사용한다. 평창에서 나지 않는 일부 농산물도 국내산을 사용한다. 방문객들은 간단하게 버무리기만 하면 김장을 마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배추와 고추는 전량 평창 농가에서 납품을 받았고, 소금도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 소금만 사용한다. 멸치 액젓도 5년 숙성한 제품만 쓴다. 새우젓은 속초 대포수협이 인증한 강화도산 새우젓을 구매했다. 각종 재료의 불순물을 제거 과정을 거쳐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들로 준비했다.

 

▲ 이번 축제에는 김장체험 교육도 시행하고 있어, 김장 초보들도 얼마든지 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공연 및 전통떡메치기 행사 등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 놀거리를 즐길 수 있다.(사진_평창군청)


중간 유통 과정 없이 평창군에서 수확한 재료로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에 김치도 구매할 수 있으며, 담근 김장은 축제장에서 택배로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어 떨어져 사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나누는 전통을 재현할 수 있다.


축제 참가자들은 김장 경험이 없어도 테이블마다 전문 도우미가 있어 쉽고 편하게 김장을 담글 수 있다. 김장 20㎏에 양념을 버무려 담는 시간은 1시간가량으로, 김장을 마친 뒤 인근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 강원트리엔날레, 대관령 양떼목장 등 관광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번 축제로 고랭지 배추 참 맛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판로 개척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가연 기자 ngy90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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