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달人] ‘피부·심리 케어’ 권세아 원장 “마음 읽어 드리고 피부도 케어, 고객 만족도 높아”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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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치 성장과 함께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연결돼야”
피부 뿐만 아니라 심리 상담 통해 마음도 건강하게...힐링 케어·테라피 제공
▲피부·체형관리 사업에 심리상담을 결합시켜 신개념의 브랜드를 런칭 예정인 권세아 원장.(사진=이경희 기자)


“남들이 알아주는 스펙 쌓기보다 내 가치를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고객님들에게도 제가 가진 것을 나눠드리는 소상공인이 되고 싶습니다.”

8년째 피부·체형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권세아(38) 원장은 3번째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피부·체형관리 숍을 운영하고 있다.

자영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대기업에 근무했다는 권세아 원장은 여름휴가 동안 해외여행을 하면서 스포츠를 즐기다가 기미에 시달렸던 경험을 계기로 직접 피부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피부·체형관리업을 사업하면서, 손님과의 피부 상담을 통해 피부뿐만 아니라 심리 치유도 함께 이뤄지는 점을 깨닫고 작년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혀, 항상 배우는 자세로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 꽤 인상적이었다.

특히, 그간의 피, 땀, 노력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가 운영하는 매장의 한쪽 벽면에는 이미 수많은 수상 경력을 보여주는 상장들이 가득 메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그는 또,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서 피부 유형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연구 중이라며 이에 따른 맞춤식 관리법도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음 관리법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원인도 모른다고 지적하며 이를 정확히 아는 것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부정적인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결이라면서 경험을 토대로 한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또,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피부 속 수분 함량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물 섭취와 함께 피부에 수분크림을 바른 뒤에 유분크림을 덧발라야 피부 바깥으로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에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드리려고 했을 뿐인데 번아웃을 겪을 정도로 여느 때보다 가장 바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3월 기존 ‘세아에스테틱’에서 ‘스킨카운로지’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진은 숍 내부.(사진=이경희 기자)

 

<다음은 권세아 원장과의 일문일답>

Q. 현재 사업이 첫 자영업인가요?

A. 지금 사업이 세 번째 브랜드라서 첫 자영업은 아니고요. 이 업종으로 사업한 지는 한 8년 정도 됐어요. ‘스킨카운로지’라는 브랜드는 올 3월에 상호를 변경했고 그 이전에는 ‘세아에스테틱’이라고 제 이름을 건 에스테틱(aesthetic, 미적인) 브랜드로 운영을 해왔어요.

Q. 피부·체형관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A. 제가 피부 미용업을 하게 된 경위는 원래 저는 20대 때 직장 생활을 했었고요. 연봉도 되게 많이 받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솔직히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시간은 많고 돈을 많이 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휴가도 많이 갈 수 있어서 그 당시에 제가 여행을 좋아한 터라 해외여행을 좀 많이 다녔거든요. 그러던 중 여름 스포츠에 좀 빠지면서 얼굴에 기미가 많이 생겼는데요. 이 기미 때문에 피부과에 가서 피부 치료를 하다가 레이저 부작용인 진피 특수 부작용이라는 걸 제가 겪게 됐고 그거를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을 다니다가 이럴 거면 내가 조금 더 깊게 공부를 해볼까 생각했죠.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피부 국가자격증을 따고 에스테틱 숍을 오픈하게 된 거죠.


Q. 사업 관련해서 주변으로부터 조언을 듣거나 도움받은 부분이 있나요?

A. 아니요. 없었죠. 그 당시에 제 주변에 사업하시는 분들도 없었고, 그래서 잠깐 투잡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병원이나 아시는 분들을 찾아가서 일 좀 배우면서 그렇게 준비하고 국가자격증을 따고 바로 샵을 오픈하게 됐죠.


Q. 이 매장을 소개한다면?

A. 제가 현재 상담 심리 공부를 하고 있어서 상담 심리 관련 심리센터도 이제 오픈할 예정이에요. ‘스킨카운로지’가 스킨 카운슬링 사이콜로지(Skin Counseling Psychology, 피부 상담 심리)의 약자인데요. 피부 상담 심리 센터를 현재 여기서 운영하고 있고요. 고객님들의 피부 관리만 해드리는 게 아니라 심리 상담을 통해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면서 힐링 케어와 힐링 테라피를 제공하고 있는 샵입니다.


Q. 피부와 심리를 접목한 업종은 생소하군요.
A. 초창기에는 그냥 피부·체형을 케어하면서 고객님들을 상담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마음 공유. 마음 치유가 함께 이뤄지다 보니까 제가 좀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심도 있게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래서 제가 작년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심리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석사 학위가 없어도 상담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업이다 보니까 대학원에 진학했고요. 저는 피부 심리 상담사로서 저 같은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뷰티카운로지 아카데미에서 미용에 접목할 수 있는 심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상호를 변경해서 다른 분들에게 공표하고 피부 심리 상담 센터 운영은 이제 시작인 거죠. 저희 샵에서는 고객님의 감성에 맞는 원픽 맞춤 피부 케어를 지향하는 ‘감성 피부디자인 관리’를 해드리고 있고요. 고객님의 아름다운 윤곽을 찾아 빛나는 미소를 만들어 드리는 ‘미소 윤곽디자인 관리’와 함께 고객님의 감정 상태에 맞는 힐링 바디 케어를 지향하는 ‘감정 바디디자인 관리’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어요.

 

 

▲지난 3월 기존 ‘세아에스테틱’에서 ‘스킨카운로지’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진은 숍 내부.(사진=이경희 기자)


Q. 피부와 심리를 접목한 업종은 국내에서 최초인 거죠?
A. 저처럼 전문적인 대학원까지 가서 심리 전공을 공부하면서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 에스테티션(aesthetician, 미용사)은 아마 현존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Q. 샵을 찾는 주된 손님의 성별이나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A. 저희는 여성 고객님들이 한 90% 정도 되고요. 남성 고객님들은 10% 정도 차지해요. 연령대는 20대에서 50대 사이로 다양한데요. 주요 고객님들은 거의 대부분 모녀가 같이 오시거나 친구와 함께 혹은 부부가 같이 오시고요. 소개를 통해서도 방문하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은 손님은 제가 여기로 매장을 이전하기 전부터 오셨던 고객님이 44년생이세요. 가장 연세가 있으신 분인 걸로 아는데요. 그분의 따님도 오시고 거기에 손녀까지 해서 3대가 저희 샵을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 손님분들이 요구하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나요? 

A. 요즘 고객님들이 리프팅에 관심이 많으세요. 그렇지만 저희한테 따로 요구했던 거는 없는 것 같아요. 피부 임상이 잘 나오는 게 일단 중요하니까 대부분 니즈 파악이 제일 먼저였던 것 같고요. 리프팅 처진 피부가 고민이어서 오신 분들에게는 그거에 맞춰서 케어를 진행해 드리고요.

여드름 피부의 경우는 단편적인 케어 만으로 여드름만 소멸시키면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고, 유지가 되진 않더라고요. 건강한 피부 회복과 유지를 위해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해요. 결국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거니까 스트레스를 조금 다운시켜 드릴 수 있도록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서 릴렉싱 하고 쉼을 찾을 수 있도록 해드리죠. 그렇게 그 고객의 스트레스 지수를 좀 떨어드리고 그 스트레스를 본인이 자각할 수 있도록 해드리면 확실히 임상이 시도하기 전보다 많이 나았던 것 같아요.


Q. 손님마다 맞춤식으로 다양하게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
A. 궁극적으로 피부가 건강해지는데요. 일단 피부의 함수량이 높으면 피부가 건강해지거든요. 사실 기미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우리 몸에서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가 천연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하는 멜라닌 색소를 만들거든요. 즉, 내 피부가 약하니까 내 피부를 보호하려고 색소를 생성하는데요. 그런데 피부에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멜라노사이트 세포가 멜라닌 색소를 더 많이 생성해요. 결국 수분이 부족하면 주름도 많이 생기고 색소도 많이 생기니까 항상 함수량을 높여서 건강한 피부 상태로 만들어 드리는 거죠. 그러다 보면 주름도 좀 개선되면서 탄력도 생기고 색소도 연해지고 전반적으로 아이 피부처럼 촉촉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그러니까 저희는 어쨌든 모든 관리에 이 수분량을 높여주는 베이스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건강해져요. 


Q. 각 사람마다 물 섭취량도 고려해 봐야겠지만, 연령에 따라서 피부에 수분 함량 차이가 큰가요?
A. 그럼요. 동양의학에서는 피부가 가지고 있는 단백질인 엘라스틴, 콜라겐 생성을 멈추는 나이가 28살이라고 해요. 이때가 여성 생애주기 단계별(청소년기, 가임기, 임신·출산기, 갱년·폐경기, 노년기)에서 3단계에 도래하는 나이인데요. 그때 되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은 생성을 멈추고 점점 감소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피부는 선천적으로 콜라겐 등을 얼마나 가지고 태어나는지 각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는 않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외부적으로도 계속 충족시켜서 채워줘야 되죠.

Q. 피부의 수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서 물 섭취량 늘리는 거 외에 노력할 부분이 있다면?
A. 저는 고객님들한테 항상 ‘마바(마시고 바르고) 수분 공급’을 하라고 말씀드리는데요. 많이 마시고 잘 발라주면 돼요. 우리 피부는 나이가 들면 함수량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나에게 들어온 수분도 당기는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수분을 아무리 많이 발라줘도 피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으로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돼요. 그래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수분 크림 위에 재생 크림(유분)을 덧발라줘야 돼요. 물론 20대는 수분 크림만 발라도 상관이 없어요.

 

▲지난 3월 기존 ‘세아에스테틱’에서 ‘스킨카운로지’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진은 숍 내부.(사진=이경희 기자)

Q. 현재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예전보다 신규 고객이 없어요. 사람들이 많이 이동을 하지 않죠. 신규 고객이 와야 돈을 더 많이 벌텐데, 그동안 저희 매장과 관계를 구축해 온 고객님들이 계속 오시니까 유지가 잘 되고 있을 뿐이죠. 그리고 저는 올 3월에 ‘스킨카운로지’로 상호를 변경해서 기존 고객님들 중에서도 샵 내에서 뭔가 변화가 있으면 아무래도 이탈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는데 제 꿈이기도 하니까 결정한 거죠. 또, 상호 변경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뀌는 중이다 보니까 신규 고객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Q. 샵을 경영하면서 세운 철칙이 있다면?

A. 저희는 광진구청에서 2~3년에 한 번씩 위생 점검 같은 걸 오세요. 그런데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거는 위생 개념에 대한 거였고요. 직원들 교육도 계속 그렇게 하고 있고 정말 청결하고 깨끗하고 깔끔한 샵으로 운영하려고 매장 상태도 항상 청결히 유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고객과 마음을 나눌 것을 염두에 두고 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에스테틱 관리를 받다 보면 획일화돼 있는 한 가지 프로그램으로 정해서 그냥 공장 기계처럼 찍어내는 샵들도 많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고객님들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이분들의 마음을 읽어 드리고 피부도 케어를 해 드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만족도가 더 높아지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긍정 심리를 전공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저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이 일에 대해서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봐요.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이 일이 제 가치 성장을 도와주고, 제 인생 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과 관련해서 벌여놓은 것들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작년에 번아웃이 심하게 온 적이 있거든요. 그 경험을 통해서 이제는 힘들 때는 힘들어하는 나 자신을 수용하는 마음이 커졌고, 일과 나 자신을 조율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러면서 고객들을 더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배우고 성장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객님들에게도 제가 가진 것을 나눠드리는 소상공인이 되고 싶습니다.
 

Q. 원장님만의 심리 관련 프로그램이 있나요?
A.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크게 3가지로 나눠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감정 바디디자인 관리’의 경우, 저희가 고객님의 핵심 감정 테스트나 성격 유형 검사나 그날의 감정 카드로 감정을 조금 보고요. 힐링 아로마 향을 체험하게 하고 그날의 감정에 맞는 아로마로 바디 케어를 해드려요. 그래서 일반 에스테틱에서 운영하는 피부 관리실과는 달리 조금 더 쉼을 지향하는 특징이 있고 고객님의 깊은 마음속을 케어해드리고 있죠.


감정 카드로 고객님의 그날의 감정 상태를 살펴볼 수 있어요. 카드 없이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표현해 보세요’라고 요구하면 상담받는 분들은 보통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해요. 그래서 60가지 이상의 감정이 적혀 있는 카드로 ‘그날의 감정을 한번 찾아보세요’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우선 욕구가 있기 때문에 특정 감정이 생기는 건데요. 그 감정과 욕구가 무엇인지 고객이 알 수 있게끔 저희가 도와드리죠. 그런 뒤에 해당 감정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요.

또, 같은 향을 맡더라도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서 그 향이 자신에게 좋은 날이 있고 안 좋은 날도 있거든요. 그래서 고객은 그날의 감정에 어울리는 아로마 향을 체험하면서 치유하죠. 그런 다음에 저희만의 수기법으로 두 손으로 근육 등을 교정해 드리고, 근육 경직도가 높은 분들의 경우에는 기기를 사용해서 조금 더 따뜻하게 이완시키는 등 여러 가지 테라피를 진행하고 있어요.
 

‘감성 피부디자인 관리’의 경우는 고객님들마다 선호하는 게 다양해요. 예를 들어 갱년기에 접어든 고객님들 중에서는 열이 오르는 분이 있고 열이 떨어져서 추위를 타시는 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개별적으로 고객님에게 맞게끔 솔루션을 진행하죠. 솔직히 제가 예전에 처음 공부를 할 때 단편적으로 제품만 안다고 해서 에스테티션이 될 수가 없다는 점을 알았지만 지금도 8년 이상 됐지만 근육학과 해부학, 생리학 등 계속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여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피와 땀, 눈물을 쏟아내면서 상장, 인증서, 표창장, 위촉장 등을 받은 거고요. 저는 어쨌든 심리 상담 공부와 산전 산후 관련 공부도 계속하고 있고 저희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계속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Q.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평상시에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궁금한데요.

A. 저는 알아차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내 기분과 나의 상태, 현재 상황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를 헤아릴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제가 지금 너무 짜증이 났어요. 그런데 내가 짜증이 난 상태를 모르고 왜 짜증 났는지도 모르면 문제죠. 그렇게 되면 그냥 이유 모를 짜증이 엄한 데에 다른 감정이나 다른 행동으로 발현이 되거든요. ‘내가 지금 짜증이 났구나. 왜 짜증이 났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내가 오늘 피곤해서 짜증이 났구나.’ 이런 식으로 알아차리는 게 되게 중요해요. 이게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고객님들과 이 작업을 계속 도와드리고 있어요. 


보통 문제가 있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신 분들은 작은 거 하나에도 다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시거든요. 그러면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 분비량도 상대적으로 많아져서 염증이 더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내가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모르시는 고객님들이 많은데요. 예전에 한 고객님은 과자가 너무 먹고 싶은데 과자나 인스턴트식품을 먹으면 여드름 피부에 안 좋거든요. 그걸 알지만 너무 먹고 싶으니까 먹어서 여드름이 악화됐다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고객이 있었거든요. 그분이 너무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시니까 제가 그분께 ‘고객님 그렇게 드시고 싶으면 그냥 드세요. 한 번 드셔도 괜찮아요. 그냥 먹고 싶을 때 먹고 열심히 피부 관리하시면 되죠. 클렌징 잘하고 제품 잘 바르면 되죠. 제가 케어 잘해드리면 되죠.’ 이런 식으로 마음을 일단 편안하게 해 드리죠. 

 

사실 과자를 그냥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거든요.또, 예민해지거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상태에서는 극단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조금 자각하고 ‘괜찮다. 당신이 생각하는 게 다 답은 아니다. 이런 방법도 있다’고 제시해 주면서 케어를 해 드리다 보니까 고객님이 훨씬 더 편안해하시고 임상 결과도 좋아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제가 지금 올해 40이 됐는데요. 석사 과정을 마치면 앞으로 10년 동안 50살까지 심리학 박사 과정까지 마치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또, 사업체 수를 좀 더 늘릴 예정이거든요. 지금은 ‘스킨카운로지’만 있지만 ‘카운로지 랩’이라는 회사 아래에 스킨카운로지(피부 상담 심리센터)와 뷰티카운로지(미용 교육센터), 카운로지 센터(상담 심리센터) 이렇게 사업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거든요.

Q. 현재 연구 중이거나 개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A. 제가 연구하거나 개발하는 건 제 논문 주제겠죠. 저는 논문을 쓰려고 하는 게 고객의 성격 유형에 따른 피부 상태를 분석해보고 싶어요. 성격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유형에 따라서 피부도 분류가 되는 건지 연구해 보려고요. 그래서 현재 고객님들을 대상으로 성격 분석을 해드리고 있거든요. 애니어그램(Enneagram,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성격 유형 지표이자 인간 이해의 틀이다), 비아테스트, MBTI로 성격 분석을 해드리고 있어요. 성격에 따라서 피부 유형이 분류된다면, 이에 따른 맞춤 솔루션도 개발을 해보고 싶어요.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A. 요즘에는 브랜딩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한테도 내가 나의 가치를 알리는 게 되게 어려운 숙제이긴 한데요. 예전에는 ‘세아에스테틱’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했었고 지금은 ‘스킨카운로지’라는 브랜드를 하면서 저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제가 예전에 ‘세아에스테틱’이라는 제 이름을 건 숍을 만들었을 때는 대중들이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심리가 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타인에게 비치는 내 모습을 위해서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해 왔는데요. 그리고 남들이 하는 걸 따라가고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하다 보면, 한때 저도 장비 관련해서 ‘광진구 최초 입점’ 이런 거 엄청 욕심낸 적 있는데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나의 본질과 나의 가치를 찾고 그거를 계속 열심히 브랜딩 해서 키워나가는 게 나의 역량을 키우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 사용하는 브랜드인 ‘스킨카운로지’는 저의 성장을 반영하고 있거든요. 저 스스로 제 가치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고객님들도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강의를 나갈 때는 어느 학교를 졸업했고, 뭘 이수했고, 어디 협회에 소속돼 있는지 등 이력을 소개했지만, 요즘에는 강의를 나갈 때 저는 꿈으로 잃지 않는 게 저의 꿈이고, 세상에서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심리학과 인문학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거든요. 이처럼 새로 시작하는 원장님들은 나의 가치를 먼저 찾고, 그거를 녹여내는 사업을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 더 에너지를 얻으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돼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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