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식자재·원부자재 가격 줄인상 불가피… 외식·소매업 원가 압박 가중
환율 1,450원 돌파, 수입 의존도 높은 소상공인 이중고
전문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골목상권까지 전이" 경고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미국 상호관세 뉴스를 확인하며 원재료비 상승을 걱정하는 외식업 소상공인. (사진 = 챗GPT) |
2025년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한 상호관세가 전격 발효되면서, 한국 소상공인들에게도 직격탄이 날아들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한국 경제 전반에 무역 충격이 전이되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수입물가 상승과 환율 불안정으로 이어져 골목상권의 원가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상호관세 발효 이후 한국의 대미 수출은 4월 첫째 주 기준 전년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둔화는 곧 국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며, 소비 심리 하락은 자영업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4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수입 식자재 가격 줄인상… 외식업 원가 압박 심화
상호관세의 여파는 미국산 농산물·축산물 수입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도매 가격은 관세 발효 이후 2주 만에 18.3% 상승했고, 미국산 체리·오렌지 등 과일류는 22.5%, 와인류는 15.8% 올랐다. 미국산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호주산·캐나다산 대체 식자재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에서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 모 씨(47)는 "미국산 프라임 등급 쇠고기 원가가 kg당 4만2천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랐다. 메뉴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 것 같고, 안 올리면 적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호주산으로 바꾸려 했지만 호주산도 같이 올라서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외식업중앙회가 4월 초 회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에서 응답자의 67.4%가 "관세 영향으로 식자재 원가가 10% 이상 상승했다"고 답했고, 38.2%는 "메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환율 1,450원 돌파… 수입 의존 자영업자 이중고
관세 충격에 원-달러 환율까지 1,450원을 돌파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상공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58원으로, 전월 대비 4.2% 절하됐다. 환율 상승은 달러로 결제하는 모든 수입품의 원화 가격을 끌어올린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왕 모 씨(55)는 "두반장·화자오·고추기름 등 중국산 양념류를 달러로 결제하는데,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월 매입비가 50만 원 늘어난다"고 호소했다. "지난달까지 월 매출 2,800만 원에 식자재비 1,100만 원이었는데, 이번 달은 식자재비만 1,300만 원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의 27.3%가 수입 원자재를 직·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외식업(41.2%), 소매업(33.8%), 서비스업(18.5%) 순으로 높다. 환율과 관세의 이중 충격은 특히 외식업 소상공인에게 치명적이다.
![]() |
|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가격표를 조정하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 (사진 = 챗GPT) |
◇ 정부 대응책 마련… "관세 피해 소상공인 특별자금 2,000억 편성"
정부는 상호관세 여파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월 4일 '관세 충격 대응 소상공인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관세 영향 업종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경영안정자금 2,000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이 자금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식품제조업·소매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연 2.5%의 저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소상공인 대출의 상환 유예 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시행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변이 골목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며 "수입 대체 국산 식자재 활용을 지원하고, 원가 절감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다각도의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장기전 대비해야…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구조 혁신 필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소상공인도 단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무역협회 이 모 연구위원은 "트럼프 관세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무역 질서의 시작"이라며 "소상공인도 수입처 다변화, 국산 대체재 발굴, 메뉴·상품 리뉴얼 등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선제적인 소상공인들은 이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최 모 씨(39)는 "미국산 와인 대신 국산 와인과 동유럽산 와인으로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오히려 '국산 와인 특화 매장'이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생겨 단골이 늘었다"고 전했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이 골목상권에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가 더 이상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네 식당과 소매점의 일상까지 뒤흔드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다. 소상공인들의 생존 역량과 정부의 실효적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저작권자ⓒ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역/소상공인] 제주 동문시장의 숨은 보석, '풍정포차'에서 만난 진짜 중국의 맛](/news/data/20260305/p1065543167466566_795_h2.jpg)
![[지역/소상공인] 기장 연화리 해녀촌, 전복죽과 청정 바다로 완성한 미식·풍경 여행의 정점](/news/data/20260303/p1065594726822085_410_h2.jpg)
![[지역/소상공인] 싱푸미엔관, 제주에서 만나는 ‘작은 타이베이’...이국적 식문화 공간](/news/data/20260308/p1065617445638750_628_h2.jpg)
![[소상공人줌] 대물 조개전골의 성공 신화, 박태현 대표의 창업에서 성장까지의 여정](/news/data/20240227/p1065617231770938_69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