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메밀촌의 채영필 대표, IMF 위기에서 시작된 24년간의 요식업 경험과 깊은 인생 이야기

이지민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0 09: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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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IMF 시대의 시작과 메밀촌 창업 이야기
손님을 가족처럼, 24년 간 이어온 장사의 철학과 정성
시대의 변화에 따른 요식업의 도전과 소상공인 정책에 대한 소회

채영필(74) 대표는 IMF 위기로 인해 가게를 개업, 24년간 메밀촌을 운영해왔다. 판메밀과 손수 만든 메밀 만두가 인기 메뉴로, 그는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며 장사를 해왔다. 코로나 팬데믹과 계절적 매출 변동성은 운영상 어려움을 가져왔으나, 그는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영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독창성과 시대 변화에 맞춘 준비의 중요성을 조언하며,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전달한다. 다음은 채영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24년간 메밀촌을 운영해온 채영필 대표(사진=이지민 기자)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원래 남편이 교사여서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며 살았는데, 뜻밖에 IMF를 맞이하면서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만으로 24년 하고, 9월 5일부터 25년째에 접어들고 있어요. 어머니가 묵을 쑤는 걸 보고 이종사촌의 도움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저희 인기 메뉴는 판메밀인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세요. 저희는 만두도 직접 만들어서 메밀 만두도 있어요. 메밀로 만들어진 제품이니까 입지 조건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24년 동안 장사를 하다 보니 손님들이 대부분 단골이시고, 식사를 하러 오셨으니까 나의 매상에 도움을 주러 왔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좋은 이웃이 우리 집에 오셨다는 생각으로 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안 보이면 왜 안 보이냐고 안부도 서로 묻고, 좋은 이웃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 24년의 노하우가 담긴 메밀촌의 메뉴(사진=이지민 기자)


Q. 사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점과 지금 상황은요?

A. 제가 전업 주부였다가 이런 가게를 운영하니까 한동안 힘들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때문이었죠. 계절 음식이다 보니 여름에는 성황을 이루는데 겨울에는 매출이 좀 저조해서 각종 소비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그 부분이 좀 신경이 쓰이네요.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요식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겁 없이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준비를 더 하고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영업이라는 건 진심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 정성껏 준비하시면, 답이 꼭 플러스 마이너스로 있는 건 아니에요. 자기만의 독특한 메뉴를 개발해서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요즘에는 영업이 좀 달라요. 옛날에는 정성껏 맛있게 하면 되는데, 요즘은 젊은 분들이 알지 못하는 메뉴들도 많고, 시대에 맞게 트렌드에 맞춰서 준비하시면 잘 되실 거예요.

Q.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소상공인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A. 정부에서 정책을 내놓는다고 뉴스에 가끔 나오지만 피부에 와 닿게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제 스타일대로 그냥 진행하고 있어요. 한동안은 코로나로 인한 도움이 있었지만, 받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못 받을 때도 있어요. 요식업협회에서 몇 년 전부터 카드 수수료 면제라든가 이런 부분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일단 우리는 카드 수수료를 낮춰주셨으면 좋겠어요.
 

▲ 메밀촌의 내부 모습 (사진=이지민 기자)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처음 시작은 IMF를 통해서 요식업에 대한 건 잘 모르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꼭 해야 할 상황이어서 하니까 차츰 배워가면서 하는데, 장사꾼의 이익적인 계산을 잘 못해요. 그래서 그냥 정성껏 맛있게 손님들께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장사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고객과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어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지민 기자 leeonl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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