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人줌] 60년째 국수 맛집 운영 김영옥 사장 “변함없는 맛 유지가 장사의 비결”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1 1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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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묵을 끓이셨는데, 김영옥 사장이 대를 이어 묵을 끓였고 그걸로 장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친정어머니의 대를 이어 60년쨰 국수집 운영하고 있는 김영옥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칠성시장 사거리는 늘 오가는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칠성진·경명시장 대로변 길거리 좌판 너머 조그만 간판 아래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더운 입김을 불며 어묵을 먹고 있는데, 달랑 테이블 두 개뿐인 가게 안에는 벌써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 사이에서 김영옥 사장은 솥에서 육수를 떠 묵을 담고, 국수를 삶아내며 분주히 오가고 있다. 동광분식은 시장 상인들뿐만 아니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은 경로당 회원 어르신들은 “이 집 국수가 최고”라며 연신 엄지를 치켜세우며 대신 자랑을 해준다.


김영옥 사장은 “1980년부터 여기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묵을 끓인 지는 60년도 넘는다”고 했다. 친정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묵을 끓이셨는데, 김영옥 사장이 대를 이어 묵을 끓였고 그걸로 장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김영옥 사장은 “이것도 직업인데 하려면 잘 해야지”라며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게 장사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쫄깃한 국수 면발과 뜨끈한 육수가 일품이다.(사진=이경희 기자)

“얼마나 이 장사를 더 할지 몰라도, 사람들이 뜨끈한 국물 한그릇 하고 힘내서 또 열심히 일하고, 그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요.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어주니 그게 고마워서 매일 이렇게 나오는 거지요.”

김영옥 사장은 잠시만 기다리라며 자리를 권했다. 이렇게 왔는데 빈속으로 그냥 보낼 순 없다며 괜찮다고 하는데도 기어이 국수 한 그릇을 뚝딱 내왔다. 쫄깃한 국수 면발과 뜨끈한 육수 한 모금에 금세 속이 훈훈하게 데워지는 것 같았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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