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 장사 9년차 30대 초반 김준영 씨.(사진=이경희 기자) |
어머니 박윤옥 사장을 도와 건어물 장사를 하고 있는 김준영 씨는 시장에서는 아직 앳되기만 한 30대 초반의 청년이다. 안경 너머 선한 눈빛만큼 아직은 세상에 그리 때묻지 않은 청년이지만, 벌써 9년째 시장에 나와 잔뼈가 굵은 청년이기도 하다.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얼떨결에 가게에 나오게 됐는데, 그렇게 정신없이 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 가게에서 취급하고 있는 건어물 종류가 많아서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어려워요. 우리 가게에서 가장 중요하고 종류가 많은 게 멸치인데 어머니가 담당하시고, 저는 진미 종류를 담당하고 있어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요.”
▲김준영 씨는 어머니를 도와 건어물 가게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이경희 기자) |
멸치는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 우리 음식에서 쓰이는 용도가 많은 만큼 그 종류가 많다. 그래서 멸치는 크기, 종류, 그리고 언제 잡혔는가에 따라 육수 맛이 달라지는데, 손님들이 필요한 용도에 맞게 멸치를 추천해주는 게 중요하다.
“건어물도 과일처럼 제철에 싸고 맛있는 게 있어요. 그런 걸 잘 몰랐던 손님들도 알고 나면 제철에 좋은 가격으로 좋은 멸치를 먹을 수 있죠. 작지만 그런 정보를 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될 일입니다. 아들한테도 말해요. 먹거리는 항상 거짓 없이 해야 되고, 그렇게 진실되게 하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준다고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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