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달人②] ‘저탄소 와인에 진심을 담다’ 강민재 사장 “호주 와인에 건강기능식품까지 트렌드에 발맞춰 품목 확대”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6 09: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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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템에만 목메지 말고 여러 가지를 판매함으로써 계속적인 변화 추구”
▲ 지난 6월 세계적 품질의 호주 와인과 건강기능식품에 커피를 겹합한 프랜차이즈 '오지 딜라이트' 오픈한 강민재 사장.(사진=임태경 기자)


호주 와인에 밀려 브런치 비중이 퇴색되지 않기 위해, 호텔서 근무 경력이 있는 직원을 통해 호주의 브런치 메뉴는 늘 개발 중입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와인카페를 운영하는 강민재(43) 사장은 와인뿐만 아니라 커피와 브런치, 건강식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커피 역시 처음에는 ‘스페셜 원도 싱글티’라는 호주에서 먹는 커피들로 판매하려고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미가 있는 걸 잘 먹지 못한다며 호주산 대신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 케냐, 브라질, 베트남 커피를 판매중이다.

 

강 사장은 시장을 우선 파악하고 트렌드에 맞춰 호주산 초콜릿과 유제품 등을 순차적으로 수입해서 품목을 점차 확대해 판매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 아이템에만 목메지 말고 여러 가지를 판매함으로써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호주산 와인과 건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지 딜라이트' 내부 모습.(사진=임태경 기자)

<다음은 강민재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커피와 샌드위치 등 브런치와 와인, 건강식품도 판매한다는 거죠?
A. 네. 간단하게 소개하면 저희가 오픈하는 아침 8시나 9시부터는 간단하게 드실 수 있는 브런치 메뉴들이 있는데요. 빵 위에 여러 가지 음식을 올리고 그 위에 빵을 덮지 않은 오픈 샌드위치, 저희가 먹는 일반 샌드위치 그리고 호주에서 먹는 밀키트(Meal Kit, 손질된 식재료 및 양념을 포함하는 조리 직전 단계에서 판매하는 식사 세트) 타입의 브런치 메뉴들이 조금 있습니다. 그거를 호텔업에 종사하신 적 있는 저희 쪽 소속인 이사님이 밀키트 타입으로 개발해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와인 소믈리에가 있어요. 그래서 호주의 와인을 소개하면서 일반 와인바에서 파는 일련화 된 제품들이 아니라 요일별로 혹은 날씨별로 저희가 어떤 메뉴를 선정해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로제 와인에 어울릴 수 있는 제품들을 추천하죠. 또, 소상공인들 중에서 저희 같은 아이템으로 하고 싶어 하면 저희가 밀키트도 당연히 공급을 하고, 요리를 개발할 수 있는 부분에 전수도 해드리고 있어요.
 

Q. 와인카페라는 점 때문에 커피나 샌드위치의 비중이 좀 퇴색되는 느낌인데요.

A. 저희가 점심때 브런치 메뉴로 몇 가지를 할 건데요. 샌드위치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은 주변 상권에 의해서 홍보가 어느 정도 되면 기본적으로 나갈 수 있는 메뉴로 가는 거고요. 그거 외에 호주의 브런치 메뉴들을 저희 이사님이 메뉴 개발을 직접 하시기 때문에 그게 홍보만 잘 된다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 젊은 친구들이나 이 근방에 회사원 분들이 매일 한식만 먹지는 않을 테니까, 빈틈 시장을 노리는 거죠.
 

오픈 샌드위치를 제외하고 샌드위치는 사실 거의 비슷하거든요. 호주 사람들도 샌드위치 안에 넣는 재료들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런 거는 일반적으로 가고요. 그게 아닌 호주 특유의 제품 몇 가지를 저희가 두세 가지 정도 제공해 보고, 그게 좀 인기가 있으면 체인지하는 식으로 해서 호주 메뉴를 계속 선보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배달할 생각이 별로 없어요. 배달 대신 테이크아웃 판매할 생각인데요. 이 동네 오피스텔에 사는 1인 가구들을 위해서 테이크아웃 메뉴로 저녁에는 할인을 통해서 홍보할 계획이고요.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콘셉트를 잡고 있습니다.

Q. 호주 여행을 굳이 안 해도, 이곳 카페에서 호주 음식을 접할 수 있을까요?
A. 네. 물론입니다. 호주 사람들은 커피 단일 제품만 먹지는 않습니다. 보통 브런치 메뉴로 이제 미트 파이(meat pie,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파이이다. 다진 고기와 그레이비를 넣어 만든 손바닥 크기의 고기 파이)나 피자, 샐러드, 오픈 샌드위치를 즐겨 먹거든요.

오픈 샌드위치의 경우는 요즘에 많이 영국 스타일로 얘기하시는데요. 특별한 거 없으면 그냥 바게트 위에 토마토, 햄, 치즈 등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올려서 살짝 데워서 나오는 간단한 음식 메뉴거든요. 그래서 프랑스가 영국을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라면서 생선튀김과 감자튀김밖에 없다는 뜻으로 농담조로 많이 비웃는다는 속설이 있거든요. 호주도 특별하게 요리를 하기보다는 자연의 신선함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제품들로 간단한 조리를 하는 게 많고요.

특히, 유제품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래서 추후에 저희가 초콜릿도 도입할 예정이에요. 그러니까 우선은 시장 먼저 파악하고 트렌드에 맞게 저희가 호주 초콜릿 그다음에 호주 유제품 등으로 순차적으로 수입을 해서 제품의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 호주산 와인과 건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지 딜라이트' 내부 모습.(사진=임태경 기자)

 

Q. 커피도 호주 브랜드인가요?
A. 사실 처음에는 호주에서 먹는 커피들인 스페셜 원도 싱글티로 하려고 했는데요. 30~40대와 젊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한 80% 이상 대부분은 거의 다 다크 브랜드인 고소한 맛을 내는 커피나 달달한 맛에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산미가 있는 걸 잘 먹지 못해요. 결국, 한국인 입맛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커피는 주로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 케냐, 브라질, 베트남 커피를 적절하게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춰서 내리는데요. 단, 추출하는 방식의 차이점이 있어요.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들은 에스프레소를 먼저 담근 다음에 물을 부어서 희석을 하는데요. 호주에는 사실 아메리카노가 없고 아이스라는 개념도 없었어요. 원래 따뜻한 음료만 먹는 개념인데요. 호주 스타일의 롱블랙은 물의 양도 적고, 얼음과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타입이 베이스입니다. 그 반대가 아메리카노인 거죠. 그래서 사실 맛의 차이도 있는데요. 보통은 그걸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까,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만 미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거든요. 에스프레소에서 얼음 넣고 부어서 먹는 커피와 달리, 물 위에 커피를 부으면 이 커피가 내려가면서 그 향을 고스란히 가져가기 때문에 먹을 때는 향이 많이 나고 크레마도 만들어져서 커피가 맛있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Q. 건강식품도 판매 중인데, 어떤 제품인가요?
A. 일단 호주의 연방의료제품청에서 사실상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인증을 저희가 다 받았고요. 공장과 저희가 운영하는 시설이 한국 해썹(HACCP, 안전관리인증기준) 마크를 다 획득했습니다. 해썹은 식품 및 축산물의 원료관리 및 제조·가공·조리·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식품 및 축산물에 섞이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과정의 위생적 위해 요소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관리제도거든요.
 

그리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사에 저희가 판매하는 브랜드로 나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브랜드 중에 하나고요.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 백화점·면세점에 저희가 입점을 해서 백화점을 이용하는 분들 중에는 우리 브랜드를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항공 잡지와 백화점 잡지에도 나옵니다. 또, 이번에 테이크 호텔과 저희가 협업을 하는데, 호텔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호텔 객실과 숍을 통해서 저희 브랜드를 홍보할 예정이고요. 그런 부분에서는 굉장히 대중성을 띠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런 판매점에 오셔도 신뢰하실 거라고 예상합니다.
 

Q. 와인, 건강기능식품, 커피 중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품목이 있다면?

A. 각 파트별로 보면, 커피와 브런치 메뉴들은 흔하기 때문에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고요. ‘호주에서 먹을 수 있는 브런치다’라는 정도고요. 건강식품은 사람들이 요즘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몸에 좋은 제품들 중에는 초록입홍합, 프로폴리스, 마누카꿀, 루테인 등 내 몸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 좋다고 보고요. 와인의 경우는 현재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 ‘쉬라즈’라는 적포도거든요. ‘쉬라즈’라는 품종의 와인이 굉장히 유명하고요. 저는 특정 메뉴를 찍기보다는 깨끗한 와인을 깔끔하게 드실 수 있다는 포인트만 잡고 있습니다.


Q. 카페를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제 좌우명이기도 한데 ‘포기하면 핑계를 찾게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방법을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소상공인들이 현실적으로 힘들어할 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해서 함께 가고 싶어요. 제가 단순 이익 목적으로 그분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아이템 개발과 정확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상으로 저희가 이런 시스템이 있다고 인지하고, 광고 채널을 통해서 어떻게 할지 정확한 방법 제시를 통해서 최대한 실패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드리는 게 목적입니다.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에 로열티를 징수하는 주재자가 이윤을 다 가져가는 구조라서, 오래 유지되는 프랜차이즈가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구조를 타파하고 싶거든요.

Q. 이 일에 종사하면서 긍정적으로 기억되는 부분이 있다면?

A. 제가 호주라는 나라를 좋아하고요. 호주와 관련된 아이템들을 갖고 일을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건강식품의 경우도 먹고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하시고, 소개도 해주시거든요. 그리고 제가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받는 물건에 대해 오픈마인드를 갖고 공개하거나, 제가 ‘단순 장사가 아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당신들과 이렇게 진행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너무 솔직하다면서 당황해하세요. 저는 좀 적은 수익률을 통해서 업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게 기존의 프랜차이즈보다 발전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저는 이 매장을 운영하면서 전국에 저와 같거나 유사한 직종에 몸담아 일해온 분들을 많이 모집하고 싶고요. 모집된 업주님들을 대상으로 좀 더 많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질 계획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시스템과 제품 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 요즘 지역별로 축제도 많이 하는데요. 그런 축제들과 연관을 가져서 지역별로 행사를 할 때 우리 제품을 쓰는 업주님들에게 홍보와 판매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제가 제시를 할 생각입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센터 등 장소를 통해서 홍보와 행사를 많이 하는데요. 저도 5년간 그런 장소에서 홍보와 행사 경험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가게에서 단순히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인 시스템도 저희가 제공을 할 거고요. 지역별로 제공되는 정부 지원금이 있기 때문에 그거 받아서 홍보도 하시고 수익을 내서 가계에 보탬이 되신다면 좋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제가 사실 PX에 군납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사실 군인들의 월급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저렴한 제품들만 PX에 들어와 있는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도 온라인 쪽은 입찰을 해서 성공을 했고요. 오프라인 쪽에도 열심히 입찰을 해서 들어갈 예정인데요. 그런 걸 할 때도 저희가 제반 비용이 워낙 크다 보니까 PX도 작지가 않습니다. 2200개 매장에 저희가 납품을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업주님들과 수익 공유를 할 수 있게 되죠. 왜냐하면 군인들이 군대에서 먹다가 제대해서 나왔는데 본인이 사는 지역의 저희 매장에 갔을 때 군에서 먹었던 걸 발견하면 굉장히 반가울 거고, 군에서 먹었을 때 좋았다면 미래의 잠정적인 고객들을 저희가 발굴해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수출입 무역에 대해 관심이 좀 있어서 많이 종사했는데 아이템을 한 3개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호주 다음에 아이템이 대만인데요. 대만에서 들어오는 디저트 제품들도 지금 한 40여 개 업체와 제가 제휴해서 지금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런 아이템으로 전혀 다른 프랜차이즈 개념으로 또 카페와 접목을 해서 할 수 있게 2차로 생각하고 있고요. 아이템이라는 게 지속적으로 제공을 하고 다시 체인지해주고 그 지역에 맞게 아이템을 선별하고 이러다 보면 사실 소상공인이 절대 실패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호주를 하고 있지만 2차로 대만을 하고 그다음에 또 다른 나라 두 곳 정도 지금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아이템은 계속 개발할 예정입니다.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A. 워낙 저보다 잘 되시고 유명하신 분들이 많은데,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두 가지 정도만 잘 체크하시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이걸 하기 위한 사전 조사와 함께 내가 정말 이걸 해서 어떻게 할 건지 목표를 정확하게 잡으셔야 되고요. 하나의 아이템에만 목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내가 바리스타라고 해서 바리스타만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질리지 않도록 계절 변화에 맞게 아이템을 제공한다든지 여러 가지를 판매할 수 있는 계속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아이템이면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는지를 고려해 보고,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줘서 ‘여기 오니까 이게 생각나’라는 인식 마케팅을 고객들에게 심어준다면, 너무 막 잘 돼서 한순간 올라갔다가 확 식는 업체가 아니라 꾸준히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도중에 경제 시련이 와도 그런 거에 영향을 덜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상공인포커스 / 임태경 기자 allonbeb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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