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달人] 고등학교부터 미용 하나로 12년… "내 가족에게 안 좋은 건 손님에게도 안 해요"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4 1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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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고 김도희 원장…스텝 시절의 서글픔, 세금의 벽, 직원 구하기의 어려움을 넘어 1인샵 프랜차이즈를 꿈꾸는 미용인의 이야기
▲ 꾸미고 매장 전경. ( 사진 = 김영란 기자 )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 한다." 꾸미고 김도희 원장(41)의 경영 철학을 요약하면 이 한 문장이다. 머릿결이 상할 것을 알면서도 돈 때문에 시술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한다. 좋은 재료만 쓰고, 고객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멀리 이사 간 손님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의 신뢰를 쌓아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12년째 이어온 미용 외길. 그 안에는 스텝 시절의 서글픔도, 세금과 관리비의 벽도, 직원 구하기의 고충도 다 들어 있다.


① 미용 하나로 —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김도희 원장(41)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미용만 해왔다.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직원으로 일할 때 스텝부터 시작했다. "밥을 먹고 싶은 시간에 먹지 못하고 하는 상황들이 서글픈 적이 많았어요." 손님들은 초급 디자이너가 한다고 하면 별것 아닌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Q.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미용일을 오랫동안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생기면서 제가 직접 운영하게 됐어요. 고등학교부터 미용만 계속 해왔으니, 이 일이 제 전부라고 할 수 있죠.


12년 운영 끝에 깨달은 것은, 직원일 때는 몰랐던 책임의 무게다. "운영하다 보니 세금 문제나 관리비 등도 신경을 써야 하다." 직원으로 있을 때는 매출이 곧 수입이었지만, 원장이 된 뒤에는 그 사이에 세금, 관리비, 재료비가 끼어든다.
 

▲ 꾸미고의 좌석 공간. ( 사진 = 김영란 기자 )

▲ 꾸미고 매장 내부. ( 사진 = 김영란 기자 )

 


② 원칙 —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한다
김 원장의 가장 강한 원칙은 '거절할 줄 아는 것'이다. 머릿결이 손상될 것이 뻔한 시술을 돈 때문에 해주는 일은 하지 않는다. "고객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내 가족에게 안 좋은 것들은 고객분들에게도 안 한다." 이 원칙이 12년 단골을 만들었다.


③ 미용업계 현실 — 한집 건너 한집이 미용실
정부 지원에 대해 김 원장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코로나 지원금과 소상공인 대출 정도만 알고 있을 뿐, 더 세밀한 혜택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정작 더 시급한 문제는 경쟁 과열이다. "카페든 미용실이든, 정말 한집 건너 한집에 있으니 서로 경쟁이 너무 심한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동종 가게는 서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마련인데 요즘은 정말 한집 건너 한집에 있어서 가격 경쟁만 하다 보면 서로 힘들기만 해요. 상도에 맞는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 꾸미고 김도희 원장. ( 사진 = 김영란 기자 )



④ 끊임없이 배운다 — 변화가 빠른 미용업의 생존법

미용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 잠깐 안주하면 금방 뒤처진다. "저도 어떨 때는 안주를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계속 배우면서 일한다." 요즘은 미용 관련 교육이 다양하게 열려 있다. 배움의 기회는 충분하다.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⑤ 다음 꿈 — 1인샵 프랜차이즈와 후배 양성

김 원장의 다음 목표는 뚜렷하다. "1인샵 위주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진행하고 싶어요." 단순히 가게를 더 내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후배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강의를 통한 후배 양성도 계획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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