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라테스·PT 샵을 운영하고 있는 유병호 사장.(사진=이경희 기자) |
“운동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익보다는 관계 중심 위주로 집중하고 있어서 회원님들과 등산 등 운동 관련 취미도 함께 하고 있어요.”
유병호(33) 사장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광진구청 맞은편에서 2021년부터 1년 5개월째 라이크바디 필라테스&PT 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필라테스와 웨이트 기능성 운동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며 기계적인 똑같은 움직임이 아니라 회원 맞춤식 운동을 제공하는데 평소에 어깨나 허리가 아픈 분들의 통증 제거만큼은 효과가 확실하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속근육까지 잡아준다는 필라테스를 그룹이 아닌 1:1로 진행해 남성 회원분들이 더 많고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면서 필라테스는 재활이 필요하거나 기초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분, 뻣뻣해서 가동성을 원활하게 하려는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이전에 스포츠 과학·체육 측정 평가 전공으로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필라테스·PT 업종에서 직원으로 일을 한 적이 있다는 유병호 사장은 첫 사업을 위해 꼼꼼하게 준비해 온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유 사장은 사람들의 미용과 건강 욕구를 운동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체육은 미래에도 안 망할 분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분야 중에서 업종을 선택하는 게 좋고, 무인점포 등 유행을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장점만을 수용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특징이 최소한 1가지는 필요하다면서 창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것저것 운동을 섞거나 순환 위주의 운동 종목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
▲유병호 사장은 회원들을 상대로 1:1 교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사진=이경희 기자) |
<다음은 유병호 사장과의 일문일답>
Q. 가게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저희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기능성 운동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회원님들께) 기계적인 똑같은 움직임이 아니라 회원님 몸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제공해요. 다 똑같은 운동을 안 할 수도 있는데요. 저희는 그 회원님한테만 딱 맞는 운동과 함께 필라테스와 웨이트 기능성 운동의 장점들만 제공해 주는 센터예요.
Q. 필라테스는 어떤 분들에게 적합한 운동인가요?
A. 기능이 현저히 낮으신 분들은 웨이트도 괜찮긴 하지만 필라테스가 좀 더 나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필라테스가 속근육까지 좀 잡아주거든요. 필라테스는 수술하고 재활을 해야 하는 분이나 너무 기초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분들한테는 적합해요. 좀 뻣뻣해서 가동성을 원활하게 하려는 분들도 필라테스가 조금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반면, 운동을 좀 많이 한 숙련자는 필라테스 효과가 미미한 것 같아요. 숙련자는 필라테스와 함께 다른 운동을 추가하는 걸 추천해요. 필라테스도 좋은 운동이기 때문에 다른 운동과 병행해서 하면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잃지 않겠죠.
Q. 회원님들마다 다양하게 훈련이 이뤄지겠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A. 일단 통증은 확실히 제거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어깨나 허리가 아픈 분들은 통증 제거만큼은 확실히 효과를 보신다고 생각해요.
Q. 회원들 연령대나 성별은 어떻게 되나요?
A. 중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정말 다양해요. 그리고 필라테스쪽은 여성 회원분들이 많아요. 반면 저희는 1대 1이다 보니까 오히려 남성 회원분들이 더 많죠. 남성분들도 필라테스하고 싶은데 다른데 가면 여성분들이 많아서 좀 껄끄럽잖아요. 그래서 여기로 많이 오세요.
![]() |
▲필라테스·PT 샵 내부 모습.(사진=이경희 기자) |
Q. 코로나19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상황이 어떤가요?
A. (코로나 시작쯤) 직원으로 일했을 때는 영업정지로 두 달씩 쉬었거든요. 그때는 제 가게가 아니라서 크게 상관없었지만 일을 줄어들어 수입이 거의 없었죠. 2021년에 이 가게를 오픈했을 때는 그나마 영업은 하게 됐으니까 매출 부분은 지금과 거의 비슷해요. (매출이) 거의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경기가 더 안 좋아서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다 보니까 가게 오픈(2021년) 당시가 더 나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되는 곳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랑 저희 선생님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가게를 운영하면서 세운 소신과 철칙이 있다면?
A.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거짓 없이 정직하게 실력으로 인정받아서 우리 회원님들께 운동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행복함을 느끼게끔 해드리고 싶어요. 이익보다는 관계 중심 위주로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회원님들과) 등산 등 운동 관련 취미도 함께 해요.
Q.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제가) 세금을 너무 많이 내고 있어요. 예전 정부가 (세금을) 안 올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번 정부는 예전 정부 탓으로 자꾸 책임 전가를 하니까 속상해요. 그렇다고 제가 (세금을) 안 낼 수도 없고 가서 따질 수도 없으니까 내긴 내는데 답답하죠. 좋은 정책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전기, 난방 등 저희가 안 틀면 손님들의 불만을 살 거고, 가게 유지가 안 되니까 사용하면서도 최대한 아끼려고 하는데 힘들어요. 전기세, 난방비 외에도 월세 등 기본적인 세금도 부담이 많이 돼요. 세금만이라도 좀 줄여줬으면 좋겠어요.
인건비 등 다 오르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판매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그것 때문에 더 줄어들 수도 있어서 고민이 많죠. 저는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게 더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2년 전에 지원금을 많이 받아서 그 결과를 알 수 있듯이, 지원금을 많이 뿌리면 그만큼 활성화가 되긴 하는데 나중에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폭탄을 맞는 것 같아서요. 지원금보다는 처음부터 세금 자체가 좀 저렴하게 나올 수 있게끔 정책을 좀 마련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는 게 먼 훗날에 더 좋을 것 같아요.
![]() |
▲필라테스·PT 샵 외부 모습.(사진=이경희 기자) |
Q.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요즘은) 그래도 좀 나아지는 게 있어서 크게 어려운 건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경제 상황이 안 좋으니까 회원님들도 전기세, 난방비 등으로 돈이 나갈 데가 많아서 운동에 쓸 돈을 아끼는 것 같거든요. 이런 것만 좀 더 해결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에 내가 허리디스크 등으로 몸이 아파서 필라테스나 PT를 하고 싶은데 (가격이) 비쌀 때, 정부가 증빙서류 등을 검토한 후에 선정된 사람에게 몇십만원 정도 지원을 하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도수 치료 보험이 생긴 것처럼 이 경우도 우선은 정부가 지원을 해주고 차후에 학자금처럼 저렴하게 갚는 식으로 하면 돈이 돌고 도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고령화 시대에 맞춰 질병 예방 차원에서 운동 분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A. 필라테스와 PT가 손목 닥터 운동 쪽과 관련 있거든요. 손목 닥터 운동을 하면 10만원에 포인트를 줘요. 그런 것처럼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 그런 혜택을 주면 저희도 회원님들이 일할 수 있게끔 회복을 도와드려서 좋고, 운동하는 사람도 좋고, 사회가 건강해지겠죠. 의료비만 아껴도 좋으니까요. 요즘 60~70대 어르신들 보면 예전에는 이런 운동이 없었으니까 다들 병원비로 지출해요. 저희 회원님 중에도 60~70대가 계시는데 운동 나오는 거 빼고 평일에 병원만 계속 가세요. 국민들의 평균 연령도 점점 올라가는 추세이고 평균 수명도 길어서 이런 운동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병원을 덜 찾도록 미리 예방 차원으로 운동 쪽으로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고 봐요.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사람들이 건강해지도록 운동을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저희 샵에 어르신들도 많이 운동을 하다 보니까 엄마, 할머니 생각이 나서 모든 사람들이 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게 돼요. 그리고 새로운 운동 종목 같은 것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도 다양한 운동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찾기가 어렵겠지만 이것저것 운동을 섞거나 순환 위주로 새롭고 좋은 운동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언한다면?
A. 창업을 하려면 (뭐든지) 부딪혀보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업종은 좀 미래지향적인 걸로 선택해야 좋지 않나 싶어요. 제가 종사하고 있는 운동 분야쪽은 망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미용과 건강을 위해서 사람들이 운동을 평생 해야 하잖아요. 다이어트로 예뻐지고 싶고 오래 살고 싶은 걸 충족하려면 운동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서요. 그리고 먹는 것도 매일 먹어야 되니까 고려해 볼 만하고, AI 로봇 분야나 이미 없어진 직업 중에서 다시 생겨날 수도 있으니까 이 점도 생각해 보는 게 좋겠죠. 또 사람 간에 유대관계가 있는 직업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울러 고령화 추세니까 노인과 관련해서 필요한 직업이 무엇일지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Q. 요즘 무인점포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AI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A. 흔히 유행을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무인점포가 유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지는 말고, 사람을 쓰는 경우와 무인점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낱낱이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창업할 때) 좋은 건 따라가되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최소한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게 말해서 (같은 업종끼리 비교했을 때) 이곳은 인테리어가 예쁘네 그런 거라도 차별화가 필요하죠. 혹은 이곳은 화장실이 무척 깨끗하네 이런 거라도 하나 있으면 그런 이유로 손님들이 찾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저작권자ⓒ 소상공인포커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