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匠人 줌인] 일본 제과점 10년, 이제는 밤리단길 금손과자점 … "5년 뒤에도 맛있는 집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1 1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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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과자점 안익환 대표 — 전공부터 케이크, 직원생활 10년, 시행착오 3개 중 3개, 그래도 끊임없이 개발하는 제과 장인의 이야기

▲ 안익환 대표. 전공부터 케이크, 20년 이상의 제과 경력을 지녔다. (사진 = 이경희 기자 )

 

 

밤리단길 골목 안, 작지만 단단한 가게가 있다. 금손과자점. 이름에서 이미 자신감이 묻어난다. 대표 안익환(46)씨는 케이크를 전공하고, 일본 제과점에서 10년을 일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제과 직장을 5군데 거쳤다. 가게를 내기까지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의 절반도 안 맞았다. 그 시행착오를 딛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한다. "어디 얼마나 맛있냐 보자 라는 생각으로 들어와서 먹어보고 아, 거기 맛있지 — 5년 10년이 지나도 그렇게 기억되는 집이 꿈이다."

 

① 결혼과 동시에 시작한 가게 — 아이들과 어우러지는 동네를 골랐다
안익환 대표(46)가 밤리단길을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결혼과 동시에 가게를 하려고 했을 때, 아이들과 가장 잘 어우러져서 일을 할 수 있는 동네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시작하게 됐다."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환경, 그것이 입지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었다.


Q. 밤리단길에 가게를 낸 이유가 있나요?

결혼과 동시에 가게를 하려고 했을 때 아이들과 가장 잘 어우러져서 일을 할 수 있는 동네를 찾았어요. 그게 밤리단길이었습니다. 카페를 생각한 것도 계속 제과 일을 하면서 언젠가는 내 가게를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전공부터 케이크였고, 일본 제과점에서 직장을 다니며 기술을 쌓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제과 직장을 5군데 거쳤다. 직원 생활만 10년. 충분히 쌓았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내 가게를 냈다.
 

▲ 금손과자점 매장 외관. ( 사진 = 이경희 기자 )

▲ 금손과자점 내부. 직접 구운 케이크와 디저트가 진열된 아늑한 공간. ( 사진 = 이경희 기자 )


② 예상의 절반 — 준비해도 틀리는 게 창업이다
안 대표는 창업 전 철저히 준비했다. 입지조건도 따지고, 시장도 분석했다. "10개를 예상했을 때 많이 맞아도 5개 정도는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개 정도밖에 안 맞았어요." 이것이 그가 예비창업자들에게 건네는 첫 번째 솔직한 이야기다.


Q.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전에 준비했던 것들과는 달라서 어려웠어요. 10개를 예상했을 때 많이 맞아도 5개 정도는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개 정도밖에 안 맞았던 거죠.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매장 내 영업이 중단됐다. 취식이 가능한 업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시기였다. 그럼에도 금손과자점은 배달을 하지 않았다. "배달은 하지 않았다." 그 원칙이 오히려 단골을 지켰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특수 소비가 올랐을 때, 매출도 함께 올랐다.


③ 끊임없는 개발 — 20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다
안 대표의 제과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매일 새로운 레시피를 고민한다. "20년 동안 하고는 있지만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시대나 상황에 맞춰 노력 중이다." 트렌드는 돌아온다. 2~3년 후에는 지금 인기 없는 것이 각광받고, 지금 잘 팔리는 것은 더 맛있어져야 한다.
 

▲ 금손과자점의 시그니처 케이크들. ( 사진 = 이경희 기자 )


④ 정부에 바라는 점 — "5년 이상 버텨온 가게를 도와주세요"
정부 지원에 대한 안 대표의 요청은 구체적이다. "각 지역에 5년 이상 된 가게들이 있는데 그 가게를 유지하는 게 사실상 버겁때문이다." 새로 창업하는 사람보다, 이미 지역 상권을 지탱하며 버텨온 가게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5년 이상 있던 가게, 앞으로도 생각이 있는 가게들에게 조금씩 지원이 있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5년 된 가게가 새로 페인트칠을 할 때 20%를 지원해준다거나 하면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에게 주면 부담이겠지만, 어느 정도 올라온 가게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⑤ 예비창업자에게 — "전쟁판이에요, 내가 더 맛있어야 살아남아요"
안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냉정하게 말한다. "먹고 살 수 있어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한다." 선의의 경쟁도 좋지만, 지금은 생존이 먼저다. "지금은 내가 맛있게 하더라도 주변에 맛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 '왜 이렇게 많이 생겼냐'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보다 맛있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다. 전쟁판이니까."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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