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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로카페 매장 외관. ( 사진 = 김영란 기자 ) |
골목 안쪽에 작은 카페가 있다. 간판보다 냄새가 먼저 손님을 끌어당긴다. 갓 구운 와플 향이 골목 끝까지 번진다. 구도로카페. 이름도 소박하고, 가게도 소박하다. 하지만 대표 구민성(42)씨가 이 가게를 연 이유는 전혀 소박하지 않다. "이 동네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편하게 드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2023년 6월 문을 연 지 2년 가까이 됐다. 그 사이 만원짜리 무료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장애인·소년소녀가장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 꿈을 구청과 협의 중이다.
① 카페 아닌 요식업으로 시작 — 와플이 다리를 놓다
구민성 대표(42)는 사실 카페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요식업을 준비하면서 디저트 와플을 시험 삼아 팔아보다가, 생각지 못한 반응을 얻었다. "와플을 만들다 보니, 커피도 같이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생각 하나가 지금의 구도로카페를 만들었다.
Q. 카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원래 카페에 관심이 없었는데, 요식업을 준비하면서 디저트 와플을 팔아봤어요. 그러면서 와플을 만들면서 커피도 같이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들한테 조언을 받으면서 시작했어요.
창업 이전 이력도 독특하다. 냉면을 팔던 음식점을 운영한 적도 있고,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도 일했다. IT 기술을 익혀두었기 때문에, 지금도 카페 운영의 홍보와 온라인 서비스 기획을 직접 한다. QR코드 기부 시스템을 직접 구상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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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로카페 매장 내부. ( 사진 = 김영란 기자 ) |
② 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 — 경영 철학의 시작
구도로카페가 자리한 동네에는 아이들이 많다. 구 대표가 창업 전 상권을 분석하면서 가장 먼저 포착한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왔을 때 어머니랑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착한 가격이라는 원칙도 여기서 나왔다.
Q. '착한 가격'을 내세우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이 근처에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드리고 싶었어요. 아이들 위주로 운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가게, 그게 제 목표예요.
개업 초기엔 쉽지 않았다. 매장이 외진 골목이라 손님 유입이 없었다. 맘카페와 학부모 커뮤니티, 어린이집 설문조사로 직접 뛰어다니며 입소문을 냈다. 그 노력이 지금의 단골들을 만들어냈다.
③ '만원의 행복' — 무료배송이라는 발상
구도로카페의 가장 특별한 서비스는 '만원의 행복'이다. 1킬로미터 이내라면 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로 배달해준다. 카페가 배달을 한다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구 대표는 자신의 프로그래머 경력과 결합해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다. "원래 새벽배송도 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지금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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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로카페 구민성 대표. ( 사진 = 김영란 기자 ) |
④ 정부 지원, 40대는 사각지대
소상공인 정책에 대해서는 솔직한 불만이 있다. "소상공인 정책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중장년층들을 위한 정책이 없다 보니 몸소 느껴지는 게 없었다." 42세 창업자인 구 대표 입장에서 20~30대 대상의 지원책은 그림의 떡이다.
Q. 정부·지자체 지원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장년층들을 위한 정책이 없다 보니 몸소 느껴지는 게 없었습니다. 40대들도 창업을 많이 하는데 20·30대들만 지원해주는 게 많더라고요. 앞으로 중장년층들도 같이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제로 40대 창업자는 20~30대 청년과 달리 청년 창업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시니어 지원을 받기에는 이르다. 지원 정책의 나이 기준이 현실의 창업 지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⑤ 예비창업자에게 — "상권 분석이 전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구 대표의 조언은 명확하다. "주변 상권을 많이 따지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 어디에 가게를 낼지가 곧 누구를 만날지를 결정하고, 그것이 생존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Q. 예비창업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확한 타겟층을 갖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마인드는 긍정적으로 하고, 최대한 오시는 분들한테 집중하세요. 혹여나 바쁘다고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눈 앞의 손님 한 분이 열 명의 입소문이 됩니다.
⑥ 나눔의 꿈 — QR코드 기부와 무료 나눔
구도로카페의 다음 목표는 단순한 매출 성장이 아니다. 새벽배송을 재개해 동네 인프라를 구축하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지역 취약계층에게 기부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소년소녀 가장들이 편하게 와서 무료로 먹고 가셨으면 좋겠다." 현재 구청과 협의 중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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