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 살린 청년 창업가들이 골목상권의 새 바람… 전통시장에도 MZ세대 유입
수제 맥주·로컬 베이커리·공방 체험·콘텐츠숍… 획일적 프랜차이즈 대신 '개성 있는 가게' 확산
"청년이 오면 골목이 살아난다"… 로컬 창업의 성공 조건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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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개성 있는 카페를 연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 (사진 = 챗GPT) |
중소벤처기업부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가 손잡고 '로컬 크리에이터 1만 개사 발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지역의 자연·문화·역사·특산물 등을 활용해 독창적인 사업을 펼치는 청년 창업가를 발굴·육성하겠다는 프로젝트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 3,000억 원이 투입된다.
로컬 크리에이터란 지역의 고유 자원을 활용해 '이곳에서만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창업가를 뜻한다. 수제 맥주, 로컬 베이커리, 전통 공예 체험 공방, 지역 특산물 가공·판매, 골목 투어 콘텐츠, 폐건물 리노베이션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획일적인 프랜차이즈가 장악한 골목상권에 개성 있는 로컬 가게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의 골목 경제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 전통시장에도 MZ세대 유입… "시장이 힙해졌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활동 무대로 전통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망원시장, 부산 부평깡통시장, 전주 남부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에 MZ세대 창업가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전통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서울 망원시장에서 수제 파스타와 와인을 판매하는 김 모 씨(29)는 "전통시장의 저렴한 임대료와 유동 인구, 그리고 '시장에서 파스타를 판다'는 독특함이 마케팅 포인트"라며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매달 2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통시장 내 30대 이하 신규 입점자 비율은 2022년 8.2%에서 2024년 17.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이 입점한 전통시장의 평균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오면 골목이 살아난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 획일적 프랜차이즈 대신 '개성 있는 가게'… 소비 트렌드 변화
로컬 크리에이터의 부상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24년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67.3%가 "같은 제품이라도 개성 있는 독립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프랜차이즈보다 로컬 가게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58.1%에 달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전국 곳곳에서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성공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강릉에서 수제 그래놀라를 만들어 전국 판매하는 '아침해 그래놀라'(매출 연 8억 원), 전주에서 한지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드는 '한지공방 소풍'(매출 연 3억 원), 제주에서 귤 가공 디저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귤빛정원'(매출 연 5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비즈니스에 녹여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되는 '여기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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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입점해 활기를 되찾은 전통시장. (사진 = 챗GPT) |
◇ 지원 내용… 창업 자금부터 공간·멘토링·판로까지
로컬 크리에이터 1만 개사 발굴 프로젝트의 지원 내용은 포괄적이다. △창업 자금 최대 5,000만 원 △공유 창업 공간(로컬 크리에이터 허브) 제공 △전문 멘토링(경영·마케팅·디자인) △온라인 판로 지원(네이버 로컬 스토어, 쿠팡 지역 특산관 등 입점)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등이다.
특히 '로컬 크리에이터 허브'는 전국 50곳에 조성되는 공유 창업 공간으로, 작업실·판매 공간·교육장·카페를 겸비한 복합 공간이다. 폐공장·폐학교 등 유휴 시설을 리모델링해 조성하며, 최대 3년간 저렴한 임대료(시세의 30%)로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성공에는 '커뮤니티'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개별 창업가가 홀로 성장하기보다, 같은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 과제도 산적…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확보가 관건
로컬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초기의 신선함과 화제성으로 인기를 끌다가 2~3년 후 매출이 급감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창업진흥원 조사에서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 기업의 3년 생존율은 41.3%로, 일반 창업 기업(38.7%)보다 소폭 높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3년 내에 폐업한다.
또 다른 과제는 '로컬'의 한계를 넘는 것이다. 지역에서 성공한 로컬 비즈니스가 전국 시장이나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려면, 생산 규모 확대·품질 관리·물류 시스템 등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로컬 투 글로벌(Local to Global)'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로컬 크리에이터의 전국·해외 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1만 개사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낼 골목상권의 변화가 기대되지만,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청년의 열정과 지역의 자원, 정부의 지원이 삼위일체를 이룰 때 골목상권의 진정한 부활이 가능할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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