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실태] 자영업자 10명 중 9명 '배달앱 수수료 인상 체감'… 하반기 실태조사 결과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1: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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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인상 체감률 89.2%… 역대 최고
평균 수수료율 15.8%… 연매출 1억 이하 자영업자 마진 3%대로 추락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 수수료 체계 비교 분석
소공연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법제화 추진'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배달앱 수수료 명세서를 확인하며 한숨 짓는 자영업자. (사진 = 챗GPT)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배달앱 이용 자영업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배달앱 수수료 실태조사'에서 수수료 인상 체감률이 89.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응답자의 평균 배달앱 수수료율(중개수수료+결제수수료+광고비 포함)은 15.8%로 전년 동기(13.2%)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월평균 수수료 지출액은 187만 원으로, 전년(152만 원) 대비 23.0% 증가했다.

◇ 연매출 1억 이하 자영업자 마진 3%대 추락

특히 연매출 1억 원 이하의 영세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심각하다. 이들의 배달 매출 대비 순마진율은 평균 3.2%에 불과해 '배달할수록 손해'라는 자조가 현실이 되고 있다. 배달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인 자영업자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월 매출의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관악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배달 주문이 전체의 70%인데, 수수료·광고비 빼면 건당 1,000원도 안 남는다. 그래도 배달을 안 하면 매출이 곧바로 절반으로 준다"며 구조적 딜레마를 토로했다.

◇ 배달앱 3사 수수료 비교… 구조는 유사, 광고비가 변수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사의 수수료 체계를 비교하면 중개수수료는 6~9.8%, 결제수수료는 3~3.5%로 큰 차이가 없다. 실질적 차이는 광고비에서 발생한다. 검색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월 광고비가 50만~200만 원까지 치솟고 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중개수수료는 배달 인프라 유지에 필수적이며, 광고는 자영업자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광고를 하지 않으면 검색 결과 하단으로 밀려나 사실상 주문이 오지 않는다. 강제에 가깝다"고 반박한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를 요구하는 소상공인 집회 현장 모습. (사진 = 챗GPT)


◇ 소공연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법제화 추진'

소상공인연합회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공연이 제안하는 상한제는 중개수수료를 매출 구간별로 차등 적용하되 최대 7%로 제한하고, 광고비의 투명한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소공연 이태희 회장은 "배달앱은 이미 생활 인프라가 됐다. 전기·수도처럼 공공성이 있는 서비스의 요금에는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달앱 업계는 "수수료 상한제는 서비스 품질 저하와 배달 기사 처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앱 수수료 구조의 투명성 확보 방안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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