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선 퇴임 앞둔 ‘충북 홍성열 증평군수’

소정현 / 기사승인 : 2022-06-07 0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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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의 메카 증평군! ‘다양한 주제’ 엮어 출간
‘교통여건‧관광자산‧공무원 청렴도’ 상위권 포진!
관광단지 에듀팜특구‧인삼골축제 지역경제 생기

자치단체장! ‘전문지식과 도덕성’ 토대 솔선수범
상대방 충분한 이해와 협조구하기 ‘소통 최우선’
가난에 공무원 생활중 ‘만학도’ 대학‧대학원진학
▲ 충북 홍성열 증평군수

 

● 증평군수 3선 연임을 마무리하고 곧 퇴임을 앞둔 최근에 12년 군정 재임 기간에 보람과 애환을 묶은 단행본을 출간하셨는데?

▼ 모든 역사는 기록에 의하여 온전하게 보전되고 유지되어 왔다. 세계의 역사가 그러하고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그렇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보존되어야 하고 끊임없이 연구되어야 한다. 증평군의 역사는 매우 짧다. 당초 괴산군에 속해 있다가 2003년 분리되어 증평군이 탄생했으니 내년이면 20년을 맞이하게 된다. 증평군만의 고유한 역사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증평군의 역사를 세우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3년 전에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증평군 기록관’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기록가를 자체적으로 양성하여 증평군의 기록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증평의 현재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기록을 수집·채록·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출판과 전시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증평군은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에서 주관한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2021’에서 증평기록관 공간 디자인과 개관 전시로 환경부문 본상(Featured Finalist)을 수상함으로써 역사, 기록의 선도 자치단체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금번 발간된 ‘우리 남편 바람. 군수님이 책임지세요’라는 책은 지난 12년간 군정을 이끌어 오면서 틈틈이 적어놓은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증평군 역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증평군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되어가는 과정 속에 일어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결국 한 시대의 소중한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고 그래서 이번에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 3선 퇴임을 앞두고 친환경의 메카인 증평의 ‘다양한 주제’를 엮어 출간한 단행본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단행본 부제가 ‘증평군수 홍성열 일기’인데, 그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압축하여 달라.

▼ 증평군 12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백과사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딱딱하지 않고 수필, 산문 형식으로 엮어내어 읽기에 편할 것 같다.

군수의 자리는 편한 자리가 아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 잠들 때까지’ 늘 긴장 속에서 군정을 살피고 어떻게 하면 군민이 안전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휴일도 없이 뛰어야 하는 상머슴 같은 역할을 하는 자가 군수이다. 중앙부처, 국회 등 예산투쟁을 위한 행보도 바쁘고, 쉴 새 없이 찾아오는 면담과 민원 및 요구사항에 대한 대책 마련, 딱한 사정에 대한 의견 청취를 비롯하여 만능 탤런트가 되어야 했다.

증평군을 위하는 일이라면 장관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었고 예산투쟁을 위하여 중앙부처 사무관에게 면박을 당한 것도 수차례였으며, 안된다고 하였지만 눈물 어린 호소로 매달리며 결국 이뤄낸 관광단지 예비타당성 검토와 특구 지정, 군민의 어려움과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목이 매였던 일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 홍군수의 학창 시절을 위시하여 말단공무원부터 군정까지의 여정을 생동감 있게 회고적으로 말씀하여 달라.

▼ 내가 태어난 곳은 증평군청 소재지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이고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증평에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은 대전에서, 대학원은 청주에서 나왔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괴산군 사리면은 증평생활권이어서 거의 증평에서 생활을 많이 해왔고, 공직도 증평에서 마쳤으며 지방의원 2회, 군수 3회 등을 증평군에서 역임하였으니 증평 토종인 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배고픔을 겪으며 자랐고, 농사일을 도우며 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학교에 갔다 오면 가방을 던져놓고 부모님이 일하는 논밭으로 달려가서 해 넘어갈 때까지 농사일을 돕고, 집에 와서는 호롱 불빛 밑에서 졸음과 피곤함을 퇴치하기 위하여 물을 떠나놓고 세수를 하며 공부를 하였다.

중학교 진학이 어려웠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불평불만 하지 않았으며 부모 말씀을 거역해 본 적도 없다. 항상 착하게 살라는 부모님 말씀이 내 인생에 큰 교훈이 되었으며,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주시느니라.”는 의미가 내포된 “위선자는 천보지이복(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 하는 말씀이 우리 가정과 내 인생에 그대로 적용된 것 같다.

나는 가난 때문에 중학교도 진학하지 못한 여동생이 서울로 식모살이 떠나 고생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마음이 늘 아팠었는데 그러한 가운데 내가 어찌 도시에 고등학교를 꿈꾸고 대학을 꿈꿀 수 있었던가? 아니 꿈은 꿨지만 이뤄질 수 없는 허상에 불과했다. 나는 부모님을 설득하여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 증평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신히 입학하였고 재학 3년 동안 수업료를 면제받는 장학생으로 졸업하였지만 가난 때문에 대학을 진학할 수 없었다.

곧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공무원 시험 합격 이후 공직생활이 시작되었다. 주경야독 38세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원 석사까지 마치게 되었으니 면학의 꿈은 이룬 셈이다. 9급 말단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맡은 일에 성실하게 임하여 군, 도, 정부의 모범공무원 표창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6급 승진 시에는 도내 공무원 입사 동기 70명 중 제일 먼저 승진하는 기록도 세웠다.

공직에서도 장기종합개발계획, 도시계획, 개발 등 주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2003년 증평군이 괴산군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치단체로 탄생하자 49세에 증평군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됨으로써 2회에 걸쳐 군의원, 군의장을 역임한 후 2010년 증평군수에 당선되어 재선, 3선 연임, 12년간 군정을 이끌어 왔다.


▲ 충북 최초의 관광단지 증평 에듀팜특구에는 골프장과, 수상레저, 놀이동산 등 레저스포츠시설과 공룡시네마, 양떼 목장 등 성인과 어린이들이 즐길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사진제공 증평군청)


● 다른 시군 지자체와 차별되는 증평군만의 매력적인 핵심 포트폴리오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여 달라.

▼ 증평군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충북 중앙부에 위치한 인구 37,000명의 아름답고 살기 좋은 소도시이다.

△ ‘증가폴 프로젝트’ 뛰어난 교통여건
‘증가폴=증평군+싱가폴’의 약자로서 싱가폴이 작은 면적을 가진 국가이지만 청렴하고, 깨끗하며, 녹지가 많고, 잘사는 나라, 관광 국가인데 증평군도 면적은 작지만, 청렴도 전국 1위(2012, 2016년) 등 청렴한 군, 전국 6대 녹색도시, 환경부 그린시티 2회 지정, 커뮤니티웰빙지수(살기 좋은 지역) 전국 4위, 에듀팜, 좌구산휴양랜드 등 관광휴양도시로 급부상하는 등 싱가폴을 닮아가고 있으면서 최근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증평군은 충북의 중앙에 위치하여 수도권, 서해, 남해, 동해 어디든지 1~2시간 접근이 가능(중부고속도로, 36번 국도, 충북선 철도, KTX 오송역)하고 7분 거리에 청주국제공항이 위치하여 제주도는 물론 중국 등 동남아 여행이 용이하여 귀농·귀촌 최적지로 손꼽힌다.

 

▲ 충북 첫 관광단지인 에듀팜특구 마리나 클럽(원남저수지)에서의 수상보트

△ 건강친화 최적지 ‘관광자산 요충지’
보강천을 따라 조성된 미루나무숲과 자작나무숲, 벚나무길 등 사철 물과 나무와 숲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최고의 도시이다. 하천길을 따라 문경~연풍~괴산~증평~오창~오송~세종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와 매년 전국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리고 있는 MTB 도시, 각종 운동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 운동하며 건강을 즐길 수 있는 도시(건강랭킹 상위)이다.

또한 증평군은 구경거리가 많은 관광자산이 가득한 지역이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에는 겨울을 제외하고 항상 꽃이 만발하여 꽃향기를 맡으며 힐링하기 좋을뿐더러 커다란 미루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흔들의자에 앉아 쉼을 얻고 안식을 누리는 최고의 장소로 인정받고 있으며 보강천 둔치에는 약 15,000평의 부지에 아름다운 백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집단으로 피어나 많은 관광객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좌구산휴양랜드, 에듀팜 벨포레, 보강천 미루나무숲, 삼기저수지 등잔길, 민속체험박물관, 추성산성, 연병호역사공원, 연제근상사공원, 자전거교통공원 등 “증평구경”거리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보강천 미루나무 숲 전경

● 본인이 3연임 하면서 증평군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타운으로 변모시켰다는 자부심이 확고한데?

▼ 한마디로 말해 살기좋은 지역으로의 변모이다.
△ 전국 자치단체 비교우위 ‘상위권 포진’
정부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해 짐에 따라 지난해 89개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 증평군은 2010년 군수 취임 당시 33,500명이던 인구가 2022년 현재 37,000명으로 약 3,500명 증가하며, 2017년에는 출산율이 1.8명으로 전국 출산율을 크게 능가하였고,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됨으로 인하여 전입 인구도 증가하였는데, 증평이 정말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증평 발전에 따른 예산도 2010년 1,400억 규모에서 2021년 2,700억 시대를 맞아 거의 2배로 증가하여 복지, 환경, 체육, 관광, 휴양,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많은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지역발전도는 2010년 충북 도내 11시군 중 7위였으나 현재 2단계나 뛰어올라 5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역내총생산인 GRDP는 2010년 9,000억원에 불가했으나 현재 1조 1,400억으로 증가했다. 지방세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등록된 공장도 2배가량 증가했다. 공원·녹지도 7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6년 시민단체에서 조사한 행복지수는 도내에서 가장 놓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쳐서 지역안전지수는 전국에서 7년 연속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생활SOC 접근성에 있어서는 부산 기장군과 공동 1위를 차지하며 편리하고 살기 좋은 도시임을 입증하며 지방소멸 위험지역에서 탈피하였고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며 발전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커뮤니티웰빙연구센터에서 2021년 조사 발표한 커뮤니티웰빙지수(CWI)는 기장군 1위, 서초구 2위, 과천시 3위에 이어 증평군이 4위를 차지함으로서 살기 좋은 지역임을 입증받았다.


▲ 증평의 대표적인 축제로써 고유의 특산품인 홍삼포크와 인삼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전통과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일등공신 증평인삼골축제(사진제공 증평군청)


△ ‘공무원 청렴도’ 최상위권 기염
2018년 한국지방자치학회가 발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평가에서도 증평군이 전국 군 단위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선진 행정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청렴은 공직자가 지녀야 할 본연의 의무이고 모든 선의 원칙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을 출입구에 걸어놓고 청렴 행정을 강조해 온 결과 항상 상위평가를 받고 있는데 2012, 2014년에는 전국 1위를 차지하여 청렴도를 높여왔다.

△ 환경과 균형발전 등 ‘선도자자체’
문화지수, 교통지수 등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 각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환경부에서 2년마다 지정하는 Green City에 2012, 2016년 2회 선정되었으며 지방자치경영대전 5회 수상,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 7회 수상,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9회 수상이라는 기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방재정 우수사례, 재난관리평가 등 대통령상 수상을 비롯하여 국무총리 표창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국의 모든 상을 휩쓸어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증평군은 충북 중앙부에 위치한 인구 37,000명의 아름답고 살기 좋은 소도시입니다.


● 얼마 전까지 코로나 방역 규제로 ‘자영업자 소상공업인’들의 그간 고통이 막심했다. 특히 3기 군정은 분명 코로나로 몸살을 앓던 기간이었는데?

▼ 코로나19는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019년 2월 충북 도내에서 최초로 코로나 확진자가 우리 지역에 발생하였는데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군인이 감염되어 비상이 걸렸다. 상부에 보고하고 방역 지시를 받아야 활동을 개시할 수 있는 초기 시스템 속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역학조사를 통한 이용시설에 대한 소독과 방역 조치, 마스크 착용, 가급적 외출을 자제,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식당·교회·집단시설 등에 대한 계도 및 점검 등 관련 업무와 관련 시설에 대하여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여 수시로 점검하고 방역 활동에 임하는 등 신속한 조치, PCR 검사를 비롯한 검사인력 부족에 따른 전 직원을 조 편성하여 투입하고 수시로 현장에 나가서 지쳐있는 근무자를 격려하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군민의 안전을 위하여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였고 확진자와 그 가족에게는 물품 보급 및 이동감시, 사후점검 등을 통하여 불편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코로나로 인하여 피해를 본 소상공인, 식당, 다중이용업소, 택시 등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물품을 공급하는 등 나름 심혈을 기울이며 방역 및 안전에 최선을 다하였다.


▲ 매년 6월초순에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열리는 증평들노래축제


● 일자리 창출과 노인복지 문제가 전국 지자체의 공통적 과제이다. 충북 유일의 에듀팜 관광특구와 인삼골축제를 중핵으로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비책들은?

▼ 임기 중에 노암 제2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우진산전, 현대특수강, 롯데물류 등 3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하여 1,600명의 고용 창출과 충북 최초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인 증평 에듀팜특구 벨포레에 약 2,800억 원을 투자하여 285만㎡(약 90만평)의 관광휴양레저단지가 조성됨으로써 현재 약 250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졌으며 루지, 양떼목장, 수상레저, 골프, 콘도, 공룡시네마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 추후 연수원, 모터사이클경기장, 물놀이장, 영상미디어센터 등이 준공되면 2,000명 이상 고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도 군비를 투자하여 확대하였고 공공근로, 학생 근로활동 등 사업을 통한 일자리 제공과 취업센터를 통한 구인·구직활동을 강화하여 일자리 창출과 고용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증평은 충북인삼농협, 한삼인 홍삼 가공공장 등이 입지해 있으며 예로부터 인삼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왔다. 증평은 오래 전에 인삼연구소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으로서 현재는 전국 인삼생산량의 약 20% 정도가 집산되고 있는 등 인삼 유통·판매·가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다.

해마다 10월 초에 인삼을 테마로 한 ‘증평인삼골축제’가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인삼골축제에서는 국제청소년댄스뮤직경연대회, 전국인삼골가요제 등이 열리며 홍삼 가공공장에서 나오는 홍삼박(잔여물)을 돼지에게 6개월간 사료화하여 먹인 뒤 ‘홍삼포크’라는 브랜드로 출하하게 되는데, 인삼골축제 시 운동장에 구이틀을 설치해 놓고 2,000여명이 100여 마리 분량의 홍삼포크를 시식하는 행사도 갖는다. 홍삼포크 구이틀은 204m로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을 정도로 유명한 축제이다.


▲ 노인공경! 증평제일실버대학 어르신 발씻겨 드리기


●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일단 증평군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고 마을에는 80~90 넘은 노인들 몇몇이 경로당 또는 느티나무 아래 모여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몇 사람 안 되는 60~70을 훨씬 넘은 사람들이 농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증평군도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출산율이 1.8명 정도로 매우 높았는데 지금은 많이 떨어져 1.1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 출산율이 0.84명에 비하여 다소 높지만, 걱정이 많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이미 제기되었는데도 대책은 요원한 것 같다. 많은 예산을 투자하였는데도 여전히 줄어들고 있는 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부의 모든 정책의 초점을 출산율 제고와 인구 늘리기에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는 없을뿐더러 재앙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SOC사업을 비롯한 시급하지 않은 예산을 줄여서 출산율 제고에 집중투자 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가족, 가정의 소중함과 결혼, 출산, 자녀의 필요성 등을 느낄 수 있도록 TV, 영화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제작 방영케 하는 등 모두가 나서야 한다.

나는 12년 전 취임하자마자 ‘정주여건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고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과 공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군립도서관, 문학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수련관, 가족돌봄센터, 육아지원센터 등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공원 등을 확충하였으며 숲인성학교, 창의파크가 조성 중에 있다.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어 교육을 강화했으며,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역 명문고 육성에 투자한바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우수대학에 해마다 20여 명씩 합격하고 있고 대학입학을 위하여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인재를 육성하고 인구 유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 아들이 37세에 늦깎이 결혼을 하였지만 딸 쌍둥이를 출산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들이 37세에 늦깎이 결혼을 하였지만 딸 쌍둥이를 출산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요즘 손녀딸 보는 재미가 참 행복하다.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더 낳아주길 바라고 있다. 증평군에 영업용 택시기사가 8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생활이 어려워 기초생활 수급자로서 12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자녀를 8명이나 낳은 애국자인데도 정부의 지원은 미미하다. 정부에서 다자녀 무상임대주택이라도 마련하여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 홍군수께서는 군민들과 격의 없이 실사구시 현장에서 인내와 애정의 소통 행정을 하신 것으로 군민들은 널리 평가하고 있다.

▼ 일선 행정은 여러 분야를 다루는 종합행정이어서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상존해 있다. 충분한 이해와 협조 없이는 충돌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민원인이나 개인의 입장에서 손해보다는 이익을 추구하려 하고, 그것을 위하여 필사적으로 압박해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는데 그 길이 소통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해결을 위한 간절한 기도와 현장에 나가서 문제의 발단과 소지를 파악하고 처리방안을 마련한다. 주어진 법과 제도 아래서 대안을 제시하고 사업의 필요성을 관철시킴으로써 사업추진에 성공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는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는 태도와 자세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것이 소통의 능력이다. 언제나 소통의 통로를 마련하는데 힘써야 한다. 군민에게 신뢰받고 좋은 인간관계 유지를 위하여 나는 수시로 홈페이지나 SNS를 통하여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사업이 우리 지역에 미칠 영향, 효과 등에 대하여 진솔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현장 또는 소통 행정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생활SOC 1번지’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증평의 군립도서관


● 전후 세대 출생으로 갖은 고생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자녀들을 헌신적으로 길러내신 부모님들에 대한 각별함이 여전한 것 같다.

▼ 집안 형편이 어려워 지역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고등학교 3년 내내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키워오며 열심히 공부하여 3년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수업료를 면제받았다. 그러나 눈물을 머금고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그 날, 나도 울었고 부모님도 우셨다.

언젠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말겠노라고 다짐하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그 덕분에 내 동생이 3년 늦게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나는 공무원 재직 중 38세에 대전산업대학교(현 한밭대)를 졸업했고 이어서 청주대 사회복지행정대학원을 졸업하여 석사학위를 수여받음으로써 대학의 꿈은 이뤘다.

작별하신 우리 부모님은 초등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채 어깨너머로 겨우 한글만 깨우칠 정도인데, 자녀에 대하여는 엄격하였다. 특히 남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나쁜 행동에 대하여는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드셨고 자식 사랑에 대하여는 끔찍하셨다. 늘 착하게 살라는 말씀으로 교훈하셨는데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라는 말씀이 지금도 내 귓전을 울리고 있다.

가난한 시절 농촌에는 거지들이 자주 찾아와 구걸하곤 했는데, 우리 어머니는 한 번도 거절하지 않으셨다. 가족이 배를 곯고 지신이 굶어도 거지를 정성껏 대접하는 어머니에게서 사랑을 배웠다. 부모님 두 분간에 사랑도 지극하여 한 번도 큰소리 내거나 싸우는 일을 보지 못했다. 그러더니 2011년 8월 19일 어머님이 81세에 갑자기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어머니 장지에 올라가셔서 국화를 뿌리며 눈물 흘리시더니 어머니 삼우(三虞)날인 8월 24일 84세로 어머니를 따라가셨다. 5일 만에 양친 부모를 모두 잃었다.

● 공직자로서 귀히 존경하는 멘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헌신적으로 내조했던 아내 예찬론을 진솔하게 말씀하여 달라.

▼ 나는 오래전에 공직생활 중 괴산군청에 근무하면서 직속상관인 박 모 과장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성품도 온화하면서 업무의 기획력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분이었다. 그러나 불의한 일은 참지 못하는 ‘외유내강’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모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분을 멘토로 삼으며 살아왔다. 언제나 깔끔한 외모에 해박한 식견을 가지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그 모습이 멋져 보였다. 나는 그분을 닮기 위하여 노력해 왔고 그분의 인품과 그분과 같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

나의 아내는 나와 결혼하여 초창기에 고생을 많이 하였다. 전세 싼 집을 골라 이사하기를 10여 차례, 울도 담도 없는 허름함 집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근검절약하여 가정을 일으켰고 남매를 낳아 잘 키워 짝지어 살게 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군수에 출마하려고 하자 돈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걱정하며 밤새 잠 못 이루다가 새벽녘에 우리 돈 없으니 깨끗하게 선거해서 당당하게 해보자며 용기를 주며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한 아내, 군의원 선거 2회, 군수 선거 3회 총 5번의 선거를 깨끗하게 치르면서 몸으로 뛰고 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함으로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5전 5승 승리로 이끄는데 반석이 되어주었던 아내이다.

또한, 건강을 위하여 정성껏 식사를 마련해 주고, 군민을 위한 여러 봉사 현장에 달려가 군수의 아내로서 본을 보여준 아내이다. 공직자들을 격려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으며 나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 홍성열군수의 동갑내기 영원한 반려자 김옥희여사와 망중한

● 벌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는데, 풀뿌리 민주주의 굳건한 초석이 되는 단체장의 최적 역량과 자질들을 말씀하여 달라.

▼ 자치단체장은 먼 앞날을 바라볼 수 있는 식견을 갖추고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하며, 급변하는 세상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치단체장은 인격과 성품, 도덕성을 기초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야 하며 책임은 내가, 공은 부하에게 돌릴 줄 아는 인간존중의 심성도 갖추어야 한다.

공정과 신뢰도 매우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많은 성과를 도출한 직원에 대한 보상 실시, 나태하고 해를 끼친 직원에 대한 징계와 질책은 조직을 더욱더 튼튼하게 하고 조직의 동력을 세게 불어 넣을 수 있다.

자치단체장은 욕먹는 자리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공익을 위한 일이라면 용기와 지혜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나는 부모님이 물려준 온유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가능하면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군수직에 올랐다고 하여 교만에 빠지면 실패한 리더가 되기 쉽다. 나는 늘 메모,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하고, 사업을 구상하는 데 참고가 되기도 하고, 민원제기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 증평군정이 지속적인 계속 사업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야할 ‘후임 군정 책임자’에게 체험적 고견을 조언하면서 마무리 인사하여 달라

▼ 증평군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출범한 자치단체로서 타 자치단체를 따라잡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이제는 자타가 인정하고 자랑할만한 자치단체로 우뚝 섰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행복 최고! 안전 최고!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증평 건설’을 위해서는 중단 없는 전진이 필요하다.

나는 이제 3선 연임제한으로 조만간 군수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4년 전 나와 함께 군정을 이끌어 왔던 부군수 출신이며 충청북도의 비서실장과 재난안전실장을 지낸 분이 당선되어 군정을 이어가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군은 정주여건이 잘 갖춰진 자치단체이지만 지방소멸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잘 가꾸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관광휴양도시로서 기반을 마련하였지만 에듀팜 특구의 완성, 증평군 관광지 연계 강화, 민속체험박물관의 시설 확충, 좌구산 휴양랜드의 효율적인 운영 등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고, 교육과 인재육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문화 콘텐츠 개발 및 공연, 복합예술회관 건립, 출산율 제고, 기후환경 위기 대응 등에 힘써 주었으면 좋겠다.

“증평군민은 위대하다. 증평군 공직자는 청렴 성실하다.” 격려하면서 멋진 군정을 펼쳐나가길 기원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소정현 기자 oilgas@hanmail.net


■ 홍성열 증평군수 프로필
1954년 괴산 출생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장 역임
충북 증평군의회 의장 역임
대전산업대학교(現 한밭대) 공학 학사
청주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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