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소상공인 업종별 매출 동향, 어떤 업종이 살아남고 있나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6-30 1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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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소상공인 업종별 매출 명암… 건강·반려동물·무인매장 ↑, 의류·주점·PC방 ↓
건강식품·헬스케어 업종 매출 23% 성장… 고령화가 만든 '실버 경제' 효과
반려동물 시장 연 7조 원 시대… 동네 펫숍·동물병원 매출 호조
"트렌드를 읽는 소상공인만 살아남는다"… 업종 전환 지원 확대 필요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성장세를 보이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 (사진 = 챗GPT)

 

2025년 상반기 소상공인 업종별 매출이 극명한 명암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소상공인 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반려동물·무인매장 관련 업종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의류·주점·PC방 등 전통적 업종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 매출 증감률(2025년 상반기 vs 2024년 상반기)을 보면, 건강식품점(+23.4%), 반려동물용품점(+19.7%), 무인카페·편의점(+17.2%), 헬스·필라테스(+15.8%) 등이 성장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의류소매점(-12.3%), 호프·주점(-10.8%), PC방(-9.4%), 노래방(-8.7%) 등은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 성장 업종 ① 건강·헬스케어… 고령화가 만든 시장

건강식품점의 매출 증가율(23.4%)은 전체 소상공인 업종 중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넘긴 초고령사회 진입과 건강에 대한 전 세대적 관심 증가가 배경이다.


경기 분당에서 건강식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류 모 씨(51)는 "홍삼·프로바이오틱스·비타민 등 기능성 식품 매출이 매년 20% 이상 늘고 있다"며 "특히 50~70대 단골이 꾸준히 재구매해 매출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헬스·필라테스도 15.8% 성장했다. MZ세대의 건강·운동 트렌드와 중장년층의 건강 관리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동네 피트니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가 관건이다.

◇ 성장 업종 ② 반려동물… 연 7조 원 시대

반려동물 관련 업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7조1,000억 원으로 처음 7조 원을 돌파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8.7%로, 10가구 중 3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동네 펫숍의 매출 증가율은 19.7%, 동물병원은 16.3%를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프리미엄 펫숍을 운영하는 안 모 씨(36)는 "반려동물 1마리에 월 지출이 평균 15만 원이 넘는다. 사료·간식·건강관리·미용까지 다양한 수요가 있어 매출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특히 반려동물 전문 서비스(스파·호텔·행동교정)를 제공하는 특화 매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분야는 온라인 대체가 어렵고, 전문성에 대한 소비자 지불 의사가 높아 소상공인에게 유리하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같은 거리에서 명암이 엇갈리는 소상공인 업종들. (사진 = 챗GPT)


◇ 하락 업종… 의류·주점·PC방, 구조적 수요 감소

반면 의류소매점(-12.3%)은 온라인 쇼핑 확대의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2025년 의류 온라인 구매 비율은 62%로, 오프라인 의류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살아남는 의류점은 '편집숍' 형태로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호프·주점(-10.8%)은 음주 문화 변화의 영향이 크다. '술 안 마시는 MZ세대' 트렌드와 건강 의식 확산으로 주류 소비가 줄고 있다. 성인 1인당 연간 음주량은 2019년 8.3리터에서 2024년 7.1리터로 14.5% 감소했다.


PC방(-9.4%)과 노래방(-8.7%)도 구조적 하락세다. 모바일 게임 보편화와 넷플릭스 등 홈 엔터테인먼트 확대로 오프라인 여가 시설 수요가 줄고 있다. 살아남는 PC방은 게이밍 카페·e스포츠 체험관으로 업종을 전환한 곳이다.

◇ "트렌드를 읽어야 산다"… 업종 전환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소상공인이 생존하려면 '트렌드 문해력'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한국소상공인학회 노 모 교수는 "소상공인도 시장 분석을 해야 한다. 감으로 창업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정부가 업종별 시장 전망 데이터를 소상공인에게 쉽게 제공하고, 업종 전환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부터 '소상공인 업종 전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사양 업종에서 성장 업종으로 전환하려는 소상공인에게 전환 컨설팅(무료)과 시설 투자비(최대 5,000만 원, 융자)를 지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업종 전환은 쉽지 않다. 전환 비용, 새로운 기술 습득, 기존 고객 이탈 등 리스크가 크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업종 전환 실패 시 재도전 기회를 보장하는 안전망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하는 시장에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러나 변화에는 용기와 함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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