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人] 시크릿베이스 심형섭 대표, "취미를 사업으로"… 마블 피규어 갤러리 카페의 비밀기지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5 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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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태어나자 집에서 못 하게 된 취미, 카페로 꺼내들다
피규어 디오라마 갤러리 카페 · 영화 속 음식 메뉴 · 3년 차 강서구 이색 공간 · 외국인 단골 명소

▲ 시크릿베이스 심형섭 대표가 마블 피규어 컬렉션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직접 큐레이션한 고퀄리티 피규어들이 LED 조명 아래 빛나고 있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아이가 태어나면서 집에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피규어 취미. 접을까,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까. 고민 끝에 심형섭 대표는 취미를 공간으로 꺼냈다. 서울에 피규어 디오라마 갤러리 카페가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직장 근처 낡은 주택을 개조해 시크릿베이스를 열었다.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외국인 손님이 찾아올 만큼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강서구. 오래 비워진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색 공간, 시크릿베이스. 심형섭 대표의 비밀기지다. 본업이 따로 있는 그가 부업으로 시작한 이 갤러리 카페는, 일반적인 카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품고 있다. 마블 히어로 피규어와 디오라마가 영화 스토리대로 전시되어 있고, 영화에 나왔던 음식을 메뉴로 판매한다.


① 창업 계기 - 아이가 태어나 접을 뻔한 취미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취미생활을 집에서 하다가 아이가 태어나서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어요. 서울에 이런 이색 카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취미 생활도 하고 싶고, 서울에 이런 테마 카페가 없어서 도전해 본 거예요."


접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사업'이라는 제3의 길을 찾았다. 취미를 포기하는 대신, 취미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 시크릿베이스 바 카운터 위 마블 피규어 전시.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영화 장면처럼 배치되어 있다. (사진 = 김영란 ㅣ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② 매장 소개 - 디즈니 코리아도 인정한 갤러리 카페


Q. 이 가게를 운영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제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년 조금 안 됐어요. 피규어 같은 경우 한국 작가분들이 거의 꽉 잡고 있어요. 해외 자본이지만 최초 프로토는 다 한국 작가분들이 만들거든요. 저희 카페는 고퀄리티 피규어를 디오라마 형태로 영화 스토리대로 전시해 놨어요. 음식도 영화에 나온 것만 판매하고, 음료는 피터파커 같은 이름을 붙여서 팔고 있어요. 디즈니 코리아 쪽도 좋게 생각해 주셔서 기분 좋게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영화 스토리'대로 배치된 디오라마. 음식도 영화 속 메뉴만 판매한다. 디즈니 코리아의 긍정적 반응은 이 카페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 LED 조명이 비추는 대형 진열장에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마블 히어로 피규어가 디오라마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시행착오 - 갤러리 카페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핵심


Q.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1년 넘게 하다 보니 손님들 피드백을 받으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장식장에 넣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오시는 분들은 사진을 찍어야 돼서 생활 전시가 오히려 인기가 많더라고요. 여자친구분이 같이 왔을 때 괜찮은 느낌이 들도록 인테리어도 많이 바꿨어요."


1년간의 시행착오가 알려준 것: 갤러리 카페의 핵심은 '무엇을 볼 수 있는지'와 '어떻게 전시되는지'. 장식장 속 피규어보다 포토존이 되는 생활 전시가 인기라는 것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 시크릿베이스 매장 입구에서 바라본 전시 공간. 흑백 마블 캐릭터 벽화와 피규어 진열장이 갤러리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④ 예비창업자에게 — 장소가 제일 중요하다


Q.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카페는 사실 장소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갤러리는 빛이 안 들어오는 게 좋고, 최소 6개월 정도 선순환이 돼야 잘 되는 것 같아요. 일반 카페보다 좀 더 어려운 것 같긴 해요. 커피보다는 주로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갤러리 카페만의 입지 조건이 있다. 빛이 안 들어오는 곳이 오히려 좋고, 6개월의 선순환 기간이 필요하다. 커피가 아닌 '경험'을 파는 카페의 생존 법칙이다.
 

▲ 시크릿베이스의 매장. (사진 = 김영란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살아남는 거죠. 갤러리 카페가 많아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이 잡아가는 일반 카페와 달리, 본인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살아남는 것.' 솔직하고 담백한 목표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개인 카페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다. 대기업이 복제할 수 없는 것 — 취미에서 출발한 진정성, 그리고 영화 한 편을 통째로 옮겨놓은 공간의 힘. 시크릿베이스는 오늘도 비밀기지의 문을 연다.

 

● 시크릿베이스 핵심 포인트

심형섭 대표 · 본업 병행 갤러리 카페 · 서울 강서구 · 마블 피규어 디오라마 전시 · 영화 속 음식 메뉴 · 디즈니 코리아 공인 · 외국인 방문객 다수 · 주택 개조 공간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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