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95.2% "배달앱 수수료 부담된다"… 72.8% "수수료 때문에 적자"
배달 1건 주문 2만 원 기준, 수수료·배달비·광고비 빼면 남는 건 4,700원
"배달앱 없이는 생존 불가, 있어도 수익 불가" 소상공인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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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배달앱 수수료 내역을 확인하며 한숨짓는 외식업 소상공인. (사진 = 챗GPT) |
배달앱 수수료가 소상공인 매출의 최대 2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5월 발표한 '배달 플랫폼 수수료 실태조사' 결과,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3대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광고비를 합산한 실질 부담률은 평균 22.7%, 최대 29.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조사는 전국 배달앱 이용 소상공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의 95.2%가 "배달앱 수수료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72.8%는 "수수료 때문에 배달 주문이 늘어도 실질 수익이 줄거나 적자"라고 호소했다. 배달앱이 소상공인의 필수 판매 채널이 된 시대, 수수료 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수수료 구조 해부… 중개·결제·광고 '삼중 과금'
배달앱 수수료는 단일 항목이 아니라 여러 비용이 겹겹이 쌓이는 구조다. 첫째, 중개수수료는 주문 금액의 6.8~15.7%로 플랫폼과 계약 유형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울트라콜'은 월 정액(8만8,000원)이지만, '오픈리스트'는 건당 6.8%를 부과한다. 쿠팡이츠는 건당 9.8%, 요기요는 12.5%의 중개수수료를 적용한다.
둘째, 결제수수료는 온라인 카드 결제 시 2.5~3.3%가 추가된다. 셋째, 광고비(상위 노출료)는 월 15만~80만 원으로, 배달앱 내에서 고객 눈에 띄려면 사실상 필수적이다. 광고를 하지 않으면 검색 결과 하위에 밀려 주문이 급감한다.
서울 송파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 모 씨(43)는 "치킨 1마리 2만 원 기준으로 중개수수료 2,000원, 결제수수료 600원, 배달비 업주 부담분 1,500원, 광고비 분배분 약 800원을 빼면 순매출이 1만5,100원"이라며 "여기서 원재료비 8,000원, 포장비 1,400원, 인건비 분배분 1,000원을 빼면 남는 건 4,700원"이라고 계산했다.
◇ "배달앱 없이는 생존 불가"… 종속 심화의 딜레마
소상공인들이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는 이유는 배달앱 없이는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27조8,000억 원으로 전체 외식 시장의 23.4%를 차지한다. 배달앱 이용 소상공인의 배달 매출 비중은 평균 47.3%에 달하며, 일부 업종(치킨·피자·중식)에서는 70%를 넘는다.
서울 마포구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최 모 씨(37)는 "한 달 매출 3,000만 원 중 배달이 2,100만 원(70%)이다. 배달앱을 끊으면 매출의 70%가 사라진다"며 "수수료가 아무리 비싸도 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배달앱 의존도가 높은 소상공인일수록 영업이익률이 낮다. 배달 매출 비중 50% 이상인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배달 매출 비중 20% 미만 업체(1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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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음식점 앞에서 배달 주문을 기다리는 배달 라이더들. (사진 = 챗GPT) |
◇ 배달앱 업계 반응… "수수료율은 글로벌 평균 수준"
배달앱 업계는 수수료 논란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한국 배달앱 수수료율은 글로벌 평균(25~30%)과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라며 "배달 인프라(라이더 관리·보험·앱 개발·마케팅)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도 "자체 배달 시스템 운영과 소비자 프로모션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아직 흑자 전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의 2024년 영업이익률은 3.2%로, 고수익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소상공인 측은 "글로벌 비교는 의미 없다. 한국 소상공인의 영업이익률이 5~10%인 상황에서 수수료가 20~30%면 사실상 무임금 노동"이라고 반박한다. 대한소상공인총연합회 관계자는 "배달앱이 유통 독점 구조를 구축한 상태에서 '시장 가격'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 "수수료 구조 개선 없이는 배달 생태계 지속 불가능"
전문가들은 현행 배달앱 수수료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한다. 서강대 경영학과 이 모 교수는 "소상공인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배달 음식의 품질이 하락하고, 이는 소비자 이탈로 이어져 플랫폼 자체도 위기에 빠진다"며 "수수료 구조의 합리적 개선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 개선안으로 "매출 구간별 차등 수수료제(소규모 업체에 낮은 수수료), 광고비 상한제, 수수료 구성 항목의 투명 공개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또한 "자체 배달 시스템 구축, 동네 공동 배달 플랫폼 등 대안적 모델도 병행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달앱은 이미 소상공인 영업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문제는 이 인프라의 이용 비용이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플랫폼과 소상공인이 함께 살 수 있는 수수료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배달 시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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