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人줌] 남편 사별 후 두 딸을 위해… 새벽마다 반죽 빚는 싱글맘의 4년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5 15: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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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윤 대표 — 직업군인 남편과 갑작스러운 사별, 추억 속 도너츠를 찾아 창업
당일 생산·당일 소진 원칙으로 만드는 8가지 크림찹쌀도너츠
▲ 아늑한 도너츠윤 매장 내부. (사진 = 이경희 기자)

 

 

카페 창업은 꿈도 꾸지 않았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 결혼했고, 아이들을 낳고 전업주부가 됐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사별이 찾아왔다. 직업군인이었던 남편이 떠났다. 두 딸을 혼자 키워야 했다.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막막한 시간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도너츠. 아이들이 좋아하던 그 도너츠 가게였다. 추억을 지키고 싶었다. 본점에 직접 문의했고, 그렇게 도너츠윤이 시작됐다. 창업 4년차, 오늘도 그는 새벽 동이 트기 전 매장 문을 연다.


① 두려움을 이긴 것은 아이들이었다
창업을 결정하기까지 몇 달을 고민했다. "시작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다. 그럼에도 결정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지지와 본점 사장님의 배려 덕분이었다. "본점 사장님이 같은 여자이고 아이들 엄마로서의 마음을 공감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Q. 창업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두려움으로 겁을 먹었지만, 부담감을 이겨내고 창업을 했어요.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고 모르는 부분도 많았지만, 영업을 할수록 커피에 대한 지식과 애정도 점점 늘어났어요. 정성으로 매일 만드는 디저트가 손님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사랑으로 힘을 주고 있습니다.
 

▲ 도너츠윤의 도너츠. (사진 = 이경희 기자)

▲ 도너츠윤.


 

② 당일 생산, 당일 소진 —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도너츠만
"저 본인이 먹고, 제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깨끗하고 맛있는 도너츠를 만든다." 이것이 도너츠윤의 제1원칙이다. 완제품을 재가열해 파는 일부 프랜차이즈와 달리, 매일 아침 반죽을 직접 빚고 기름에 튀긴다. 대량 생산 없이, 적정량만 조리해 당일 소진이 원칙이다. "일하는 사장이 몸이 힘들어야 그만큼 음식은 맛있고 손님들은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③ 8가지 맛 — 크림치즈부터 계절 한정 딸기까지
도너츠윤의 크림찹쌀도너츠는 8가지 맛이다. 고구마, 누텔라초코, 유자, 팥크림, 얼그레이, 녹차, 크림치즈, 콩크림. 그중 크림치즈와 누텔라초코가 가장 인기다. 계절 한정으로 나오는 딸기맛은 기다리는 단골들이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개당 1,900원으로 낱개 구매도 가능하고, 선물용 크림박스·패밀리박스 구성도 사랑받고 있다.
 

▲ 도너츠윤 매장 외관. (사진 = 이경희 기자)



④ 정부 지원 —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으면"


Q. 정부·지자체 지원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솔직히 정책이나 지원책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초보 사장이나 어린 나이대 사장들도 한눈에 알아보기 쉬웠으면 합니다. 막상 정책 내용을 보면 세분화되어 있어서 자격 조건을 보다가 마지막 조건에서 해당이 안 되는 정책이 많아요.


창업 4년차, 매일 아침 땀 흘리며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도너츠를 튀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 두 딸을 키우며 반죽을 빚는 엄마의 하루는 그렇게 새벽부터 시작된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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