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이슈] 추석, 실용적이고 마음(心) 담은 선물이 뜬다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5 15: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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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간 명절 선물 트렌드 키워드는 ‘비대면’, ‘프리미엄’, ‘다양성’
- 코로나19 여파에도 ‘농산물’ 선물 선호도 가장 높아
▲ 명절 연휴 이동인원은 줄고 온라인 거래액이 늘어나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선물을 구매‧배송하는 ‘비대면‧언택트’로 변화한 명절문화는 현재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절 문화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명절 연휴 이동인원 감소는 물론 명절 선물 또한 온라인을 통해 간편히 구매하고 택배 배송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통계청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 집계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맞이한 첫 명절인 ’20년도 추석에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이며 올해 설에는 분석 기간 중 최고액인 6천9억원을 기록했다.

 

명절 연휴 이동인원은 줄고 온라인 거래액이 늘어나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선물을 구매‧배송하는 ‘비대면‧언택트’로 변화한 명절문화는 현재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 코로나 전후 명절 온라인 거래액, 명절 이동 인원(이미지_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명절 선물, 가성비‧프리미엄‧다양성

예년보다 한 달여 가량 빨라진 추석으로 인해 농업인들과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한가위 준비에 분주해졌다. 변수가 많은 불경기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이들에게 바쁘게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가성비는 물론 의미있는 가심비 높은 선물들을 선호하고 있는 모양새다.


방역조치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추석에 코로나19가 한국인의 명절 선물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하기 위한 의미있는 통계 발표가 나왔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코로나19 전후 ‘명절 선물’ 트렌드 변화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명절 선물 트렌드 키워드는 ‘비대면’, ‘프리미엄’, ‘다양성’이었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된 227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 코로나 전후 명절 선물 주요 품목, 코로나 이후 증가 품목(이미지_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코로나19가 유행으로 이동 자제 권고 등 방역 조치가 적용됨에 따라 직접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으로 명절 선물을 전달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명절 선물은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택배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고향에 갈 수 없게 되자 선물로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도 프리미엄 명절 선물의 강세는 지속됐으며, 최근에는 300만원 한우 세트, 자동차 가격과 맞먹는 와인 세트 등 기존 프리미엄 선물을 뛰어넘는 초(超)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간 선물용으로 거의 고려되지 않았던 방역용품이 새로운 관심 품목으로 등장하고, 외부 모임이 제한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마의자와 같은 가전제품,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주류, 커피‧음료류 등 품목과 비대면으로 선물할 수 있는 기프티콘‧상품권 등의 언급량이 증가하며 명절 선물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 과일별 언급량 순위(이미지_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전통적 명절 선물 ‘농산물’ 여전히 선호도 높아
한편 전통적 명절 선물인 ‘농산물’은 코로나19 여파에도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올 추석에도 농산물 선물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과일’은 농산물 언급량에서 압도적(67%)으로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우리의 식생활 속에서의 주식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쌀, 잡곡, 콩 등이 포함된 곡물류 언급이 높게(13%) 나타났으며, 버섯류(4%) 또한 명절 농산물 선물로 수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면역력, 혈행 개선 등 건강 측면의 효능이 주목받아 호두, 아몬드, 잣 등이 포함된 견과류(10%)와 인삼류(5%)도 명절 농산물 선물로 다수 언급됐다.


특히 명절 선물용 과일로 사과, 배, 곶감, 대추 등 제수용 국산 과일이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제사 음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 측면과 성의 표시가 가능한 가격대가 높은 한라봉, 포도(거봉, 샤인 머스켓 등), 망고 등의 이색 과일도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언급됐다.


농산물 선물 구매 시 당연히 고려되는 기본사항들로는 가격, 성분, 배송‧신선, 패키지‧용량 등이었다. 특히 국내 농가가 재배한 국산 과일류를 명절 선물로 구매해 농가를 지원할 수 있다는 농가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농산물 포장을 간소화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친환경 노력 또한 향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전망됐다.

 

▲ 명절 선물용 과일로 사과, 배, 곶감, 대추 등 제수용 국산 과일이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제사 음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 측면과 성의 표시가 가능한 가격대가 높은 한라봉, 포도(거봉, 샤인 머스켓 등), 망고 등의 이색 과일도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언급됐다. (사진_pixabay)


전문가들은 향후 소비자의 구매 행태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로 충실성과 편의성을 꼽고 있다. 충실성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경험의 높은 수준을 말하고, 편의성은 말 그대로 편리함이다. 이 중 어느 하나를 확실히 추구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어중간한 포지션이 아니라 제품에 스토리가 입혀지고 주고받는 이들이 편하고 원하는 대로 소비하는 자유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참작해 보면 모바일이나 상품권 등의 소비채널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만족감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현명하게 선택한다면 주고받는 이들 모두 흡족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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