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달人] 대리운전으로 상권 분석, 카파도키아로 콘셉트를 잡다 소카크(SOKAK) 카페

이경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4 1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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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교사 투잡 창업 · 튀르키예 퀴네페·카이막 · 마곡 대로변 이국 디저트카페
▲ 퓨전 디저트카페 소카크 외부 전경.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코로나로 본업이 흔들리던 시절, 대리운전 핸들을 잡고 서울 전역을 누볐다. 그 경험이 의도치 않은 '상권 분석'이 됐다. 체육 정교사로 10개 학교에서 수업을 이어가면서도 마곡에 카페를 열기로 결심한 소카크(SOKAK) 대표 이승윤 씨. 그의 카페에는 6년 전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위에서 내려다본 밤 골목의 풍경이 담겨 있다.


① 대리운전이 낳은 입지 선택의 혜안
Q. 마곡에서 카페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코로나 시절 본업이 힘들어져 대리운전을 했는데, 수도권 전역을 다니면서 저절로 상권 분석을 하게 됐습니다. 카페를 열 때 이 기억이 떠올랐어요. 집에서 가깝고, 평일은 직장인, 주말은 서울식물원 방문객으로 유동인구가 상시 많으면서도 경쟁 디저트 카페가 드물고 권리금 없는 공실이었습니다. 월세가 액수로는 비싸 보이지만 이 모든 조건을 감안하면 오히려 싸다고 판단했습니다.

② 카파도키아의 밤을 재현한 공간
Q. 카페가 추구하는 색깔은 무엇인가요?
6년 전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탔을 때 내려다본 야경이 잊히지 않았어요. 유적지 같은 좁은 골목길의 이국적인 느낌을 카페에 녹였습니다. 정문 인테리어를 골목길로 형상화해 포토존을 만들었고, 테이블·조명·의자까지 모두 일반 카페와는 다르게 준비했어요. 디저트도 자연스럽게 튀르키예 전통 메뉴 퀴네페와 카이막으로 맞췄습니다.


소카크(SOKAK)는 튀르키예어로 '골목'을 뜻한다. 카페 이름부터 인테리어, 메뉴까지 일관된 스토리텔링이 공간 전체를 관통한다. 대로변의 고층 빌딩 숲 속에서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경험, 그것이 소카크가 고객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가치다.

 

▲ 퓨전 디저트카페 소카크 내부 모습.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③ 교사 투잡의 시행착오와 완성된 레시피
Q. 가장 힘들었던 창업 과정은 무엇이었나요?
처음엔 커피 기술이 전혀 없었어요. 하루 50잔씩 마시며 원두를 수도 없이 테스트했고, 지금은 100% 뉴크롭 생두를 당일 볶은 원두를 사용합니다. 원두도 3가지를 쓰는데, 직접 마셔보고 느낌대로 튀르키예어로 이름을 붙였어요—알베니(매력), 야키스막(멋있는), 구젤(산뜻한). 당시 몸무게가 8kg 쪘는데 아직 다 안 빠졌습니다. 디저트는 방학 때 튀르키예 현지인 클래스를 청강해 카이막·퀴네페·바클라바 등을 직접 배웠어요.

④ 카이막과 시그니처 커피의 비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카이막이다. 물소젖의 지방층을 불려 만드는 튀르키예 전통 크림 디저트로, 방송에서 백종원 씨가 '천상의 맛'이라 극찬해 유명해진 메뉴다. 국내에서 물소젖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배운 방식으로 변형해 만든다.


음료로는 버터스카치크림라떼와 아몬드크림라떼가 시그니처다. 버터를 직접 녹여 크림 베이스를 별도로 만드는 수제 공정이 차별점이다. 카이막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수제버터밀크를 활용한 발르슈트 카페라떼·딸기라떼도 개발해 메뉴 낭비 없는 효율적인 레시피 체계를 갖췄다.

 

▲ 퓨전 디저트카페 소카크 내부전경.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⑤ 예비창업자에게 전하는 말
Q.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대학 때 읽은 '오리진이 되라'는 책이 인상 깊었어요. '이제 더 이상 창조는 없다, 기존 것들을 융합해 창조하는 시대다'라는 내용인데요. 잘 되는 곳에 가서 먹어보고, 인테리어를 보고,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로고·메뉴·인테리어 모든 것이 수월해집니다. 체인점을 고려하신다면 공정거래위원회 공개 자료로 정확한 수치를 비교해 보세요. 광고 속 매출과 마진율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⑥ 앞으로의 계획
Q. 앞으로의 꿈을 말씀해 주세요.
4계절을 운영해 보고 내년에 2호점을 낼 계획입니다. 그때부터는 수업을 줄이고 메뉴 개발에 전념하려 해요. 오픈부터 마감까지 줄을 서는 디저트 카페, 소카크라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 소라크 카페 좌석 공간. (사진 = 이경희 기자 / 소상공인포커스 DB)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저리 대출로 창업 자금의 어려움도 현명하게 해결한 이 대표. 교사와 카페 대표라는 두 직함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소카크는 이미 마곡에서 '오픈하면 자리가 없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안착했다. 골목 카페의 낭만이 대로변에서 피어나고 있다.

 

 

소상공인포커스 / 이경희 기자 leegh0224@biz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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