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 업체 평균 매출 증가율 21.3%… 메뉴 개발·마케팅 분야 효과 가장 커
"컨설팅 받고 인생이 달라졌다"… 매출 2배 성장한 떡볶이집 사장님
전국 확대 필요성 대두… 비수도권은 컨설팅 인프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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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컨설팅을 통해 매장을 리뉴얼한 소상공인 음식점의 변화. (사진 = 챗GPT) |
서울시가 운영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 사업의 3차 모집이 5: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마감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차 모집(6월)에 1,000명 정원에 5,200명이 신청해 경쟁률 5.2:1을 기록했다. 1차(2월, 3.1:1), 2차(4월, 4.3:1)에 이어 경쟁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에 등록된 연 매출 5억 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 마케팅 전략, 메뉴 개발, 인테리어, 온라인 전환 등 6개 분야의 1:1 맞춤형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컨설턴트 1인당 3개 업체를 담당하며, 3개월간 월 2회 현장 방문과 수시 원격 상담을 지원한다.
◇ 수혜 업체 매출 21.3% 증가… 메뉴 개발이 가장 효과적
컨설팅의 효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서울시가 2024년 수혜 업체 2,800곳을 추적 조사한 결과, 컨설팅 이후 6개월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1.3%였다. 같은 기간 서울시 소상공인 전체 평균 매출 변동률(-2.1%)과 비교하면 23.4%포인트의 차이다.
분야별로는 메뉴 개발 컨설팅의 효과가 가장 컸다. 메뉴 개발 컨설팅을 받은 음식점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28.7%였다. 신메뉴 출시, 기존 메뉴 개량, 가격 전략 재설계 등이 직접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마케팅 컨설팅(매출 증가율 24.1%)이 뒤를 이었다. SNS 마케팅, 네이버 플레이스 최적화, 리뷰 관리 등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가 주효했다. 인테리어 컨설팅(18.4%), 경영 진단(15.2%) 순이었다.
◇ 성공 사례… "컨설팅 받고 매출이 2배 됐다"
성북구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임 모 씨(42)는 컨설팅 프로그램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월 매출 700만 원으로 겨우 임대료를 내던 임 씨는 메뉴 개발 컨설팅을 통해 '로제 떡볶이 세트'와 '치즈 튀김 떡볶이' 등 신메뉴를 출시하고, 마케팅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리뉴얼했다.
3개월 뒤 월 매출이 1,500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임 씨는 "혼자서는 절대 못 했을 변화다. 전문가가 우리 가게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짚어주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모 씨(38)도 온라인 전환 컨설팅을 받은 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월 800만 원으로 늘었다. "꽃은 오프라인에서만 파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온라인 주문이 이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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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소상공인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문 컨설턴트. (사진 = 챗GPT) |
◇ 비수도권 컨설팅 인프라 부족… 전국 확대 필요
문제는 이런 양질의 컨설팅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 예산은 서울(180억 원)이 전체(420억 원)의 42.9%를 차지한다. 경기(65억 원), 부산(32억 원)을 합쳐도 3개 시·도가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비수도권 소상공인의 컨설팅 수혜율은 서울(4.2%)의 3분의 1 수준인 1.4%에 불과하다. 전문 컨설턴트 인력 풀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소상공인이 양질의 컨설팅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비수도권 소상공인 컨설팅 예산을 50% 확대하고, 화상 컨설팅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격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 컨설팅의 한계와 개선 과제
컨설팅 프로그램의 한계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후 관리 부족이다. 3개월간의 집중 컨설팅이 종료된 후 스스로 변화를 유지하지 못하는 업체가 상당수다. 추적 조사에서 컨설팅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된 업체 비율은 62%로, 38%는 원래 수준으로 회귀했다.
컨설턴트의 질적 편차도 과제다. 수혜 업체 만족도 조사에서 "매우 만족" 비율은 47%인 반면, "불만족" 비율도 12%에 달했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이론형 컨설턴트가 배정돼 실질적 도움이 안 됐다"는 불만도 있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컨설턴트 선발 기준을 강화하고, 현장 경력 10년 이상 전문가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며 "사후 관리를 위해 컨설팅 종료 후 6개월간 월 1회 점검 서비스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컨설팅은 소상공인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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