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안내]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모집 시작… 키오스크·서빙로봇 도입비 최대 500만 원 지원

김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1 1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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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모집 시작… 전국 5,000곳 선정 예정
키오스크·테이블오더·서빙로봇·무인결제 등 도입비 최대 500만 원 지원
지난해 수혜 소상공인 "인건비 월 150만 원 절감, 매출은 20% 증가"
디지털 전환이 생존 전략… "기술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비용이 두려운 것"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키오스크와 서빙로봇을 도입한 스마트상점의 모습. (사진 = 챗GPT)

 

중소벤처기업부가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참여 소상공인 모집을 시작했다. 올해 사업 규모는 전년 대비 25% 확대된 5,000곳으로, 총 예산 250억 원이 투입된다. 소상공인 1곳당 최대 500만 원(자부담 30%, 정부 지원 70%)의 스마트 기술 도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기술은 △무인 주문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시스템 △서빙 로봇 △무인 결제 시스템 △스마트 재고관리 시스템 △AI 기반 고객 분석 솔루션 등 15개 항목이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은 'AI 매출 예측 솔루션'과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 소프트웨어'다.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국장은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은 소상공인의 생존 전략"이라며 "올해는 특히 서빙로봇과 AI 솔루션 지원을 강화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수혜 소상공인 "인건비 절감·매출 증가 동시 달성"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효과는 지난해 수혜 소상공인의 실적에서 이미 입증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024년 사업 수혜 4,000곳을 추적 조사한 결과, 평균 인건비 절감액은 월 148만 원, 매출 증가율은 도입 전 대비 21.3%를 기록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는 최 모 씨(45)는 지난해 테이블오더 시스템과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직원 4명이 필요했던 저녁 시간대를 2명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월 인건비 300만 원을 아끼는 동시에 주문 실수도 줄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서빙로봇 도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서빙로봇을 도입한 음식점의 평균 회전율은 도입 전 대비 15.7% 상승했다. 주문~서빙까지 소요 시간이 평균 8분에서 5분으로 단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고객 리뷰에서도 "서빙로봇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아 마케팅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 신청 방법과 선정 기준… "경영 어려움 클수록 우선 선정"

신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www.semas.or.kr)에서 3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선정 기준은 △경영 어려움 정도(매출 감소율 등) 40% △디지털 전환 의지(사업계획서 평가) 30% △기대 효과(인건비 절감·매출 증가 전망) 30%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는 '폐업 위기 소상공인 우선 선정' 제도가 도입됐다.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은 가점 10점을 부여받아 우선 선정 대상이 된다. 또한 전통시장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별도 쿼터(전체의 20%)도 신설됐다.


중기부는 선정된 소상공인에게 기술 도입뿐 아니라 3개월간의 '사후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기기 사용법·데이터 분석법·마케팅 연계 방법 등을 현장에서 코칭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게 AI(인공지능)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사후 교육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 (사진 = 챗GPT)


◇ "기술이 두려운 게 아니라 비용이 두려운 것"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관심은 높지만, 자부담 30%(최대 약 215만 원)도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서 스마트 기술 도입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소상공인은 72.3%였지만,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는 응답이 45.8%에 달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 씨(39)는 "키오스크가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자부담 150만 원도 지금 상황에서는 큰돈"이라며 "자부담 비율을 더 낮춰주거나, 무이자 할부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올해부터 자부담 분할 납부를 허용하고, 소상공인 전용 저금리 기기 리스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의 혜택을 가장 필요로 하는 영세 소상공인이 비용 장벽에 막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 스마트 기술,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으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최저임금이 해마다 오르고, 구인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도입 없이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국소상공인경영연구원은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의 3년 생존율은 78.2%로, 미도입 소상공인(52.1%)보다 26%포인트나 높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처럼 대규모 IT 투자가 아니라, 키오스크 하나, 테이블오더 하나에서 시작하는 '작은 전환'"이라며 "이 작은 전환이 인건비 절감과 매출 증가라는 큰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첫 번째 계단'이다. 5,000곳의 스마트상점이 만들어내는 성공 사례가 전국 590만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전환의 동기와 자신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소상공인포커스 / 김영란 기자 supu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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