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슈] 자영업은 왜 우후죽순 늘어나는가?

노금종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4 15: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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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서 밀린 청년들 창업으로 이동, 창업시장서 과잉 경쟁과 수익 붕괴로 이어져

▲ 현재의 청년 자영업 증가는 경제 활력의 증거가 아닙니다. 노동 시장 내에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인력이 고용 절벽을 피해 선택한 '구조적 도피'에 가깝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청년은 왜 노동이 아니라 창업으로 이동하는가


▶ 보상되지 않는 노동이 만든 ‘구조적 이동’의 시작
한국 자영업 증가를 단순한 창업 열풍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최근 몇 년간 나타나는 흐름을 보면 창업은 기회의 결과라기보다 노동 시장 구조에서 비롯된 이동에 가깝다. 특히 청년층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취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취업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노동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약 550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약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OECD 주요 국가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체감 실업률이 20% 내외에 이르면서 안정적인 고용 경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 수치가 경제 활력의 결과라기보다 노동 시장이 흡수하지 못한 인력이 자영업으로 이동하면서 형성된 구조라는 점이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취업 이후에도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제한된 승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경력 형성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과 초기 직장인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권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A씨는 “취업을 해도 몇 년 안에 다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라리 빨리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고민을 주변에서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30대 B씨 역시 “일을 해도 남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자영업이 더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지만, 통제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구조적 조건에서 비롯된다. 기업 중심 고용 구조가 충분히 확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노동 시장은 점점 더 제한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력 중심 채용이 일반화되면서 신규 진입자는 초기부터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노동은 축적되는 경로라기보다 정체되는 경로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이는 ‘기회비용 구조’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 과거에는 노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안정성과 소득이 창업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접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창업의 성격 자체도 바꾸고 있다. 과거의 창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술 기반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이었다면, 현재 청년 창업의 상당 부분은 생계 유지 또는 대안 선택의 성격을 가진다. 즉 창업이 성장 전략이 아니라 노동 시장에서의 대체 경로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청년의 자영업 유입은 단순한 선택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 노동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인력이 다른 경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에 가깝다. 이 흐름이 지속되는 한 자영업 시장으로의 유입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증가를 단순히 창업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창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노동 시장에서의 기회 구조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청년이 노동에서 밀려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자영업 증가의 출발점은 시장이 아니라 노동 구조에 있다. 청년이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 가능한 경로가 제한된 상황에서 창업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 취업 후에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노동 구조의 한계가 청년들을 등 떠밀듯 자영업 시장의 대안 경로로 내몰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은 특정 업종에 공급이 쏠리며 발생하는 과잉 경쟁과 플랫폼 비용의 함정은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남지 않는 소모적 순환을 고착화하고 있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청년 창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제한된 자본과 경험 속에서 반복되는 ‘유사 창업 구조’
청년의 자영업 유입이 증가하는 흐름은 확인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창업을 시작하는가다. 현장을 살펴보면 청년 창업은 다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구조 안에서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가 아니라, 선택 가능한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특징은 업종 집중이다. 외식업과 카페, 배달 전문점, 소형 소매업 등 특정 업종에 창업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결과다. 기술 기반 산업이나 제조업과 달리 이들 업종은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과 제한된 자본으로 시작이 가능하다. 진입이 쉬운 만큼 창업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문제는 이 구조가 곧바로 경쟁구조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경쟁이 많다는 걸 알고 시작한다.” 동일한 상권 안에서 비슷한 형태의 점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고객을 나눠 가지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개별 점포의 매출 기반은 처음부터 제한된 상태에서 시작된다.


청년 창업은 대부분 자기 자본이나 소규모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투자 규모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에 이르지만, 이 자본은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 운영을 전제로 사용된다. 임대료와 인테리어, 장비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비용 구조가 고정된다.


매출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손익의 방향이 결정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지 못하면 초기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고, 이는 곧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즉 창업의 출발점에서 이미 생존 가능성이 제한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플랫폼 의존이다. 최근 창업의 상당 부분은 배달 플랫폼이나 온라인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는 동시에 새로운 비용 구조를 만들어낸다. 수수료, 광고비, 노출 비용 등이 매출과 함께 증가하면서 실제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청년 창업은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첫째,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구조. 둘째, 초기 비용이 고정된 상태에서 시작되는 구조. 셋째,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서 창업은 다양성이 아닌 반복성을 가지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창업 초기 사업자들의 경험도 이러한 구조를 반영한다. 배달 전문점을 운영 중인 30대 윤모씨는 “주변에 비슷한 업종이 계속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반복된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경쟁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 중인 20대 이모씨 역시 “차별화를 고민하지만 결국 비슷한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계속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창업은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구조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 경로에 가깝다. 자본과 경험, 기술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택 가능한 업종이 좁아지고, 그 결과 동일한 형태의 창업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구조는 이후 자영업 시장 전체의 경쟁 형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동일 업종 집중과 비용 구조의 고정, 플랫폼 의존이 결합되면서 시장은 점점 더 과잉 경쟁 상태로 이동하게 된다. 청년 창업의 출발 방식이 곧 자영업 시장의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 청년 창업이 특정 업종으로 집중되는 흐름은 개별 선택의 결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현상이 누적되면서 자영업 시장 전체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자영업 시장은 어떤 구조로 작동하는가


▶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 먼저 형성되는 ‘과잉 경쟁 메커니즘’
청년 창업이 특정 업종으로 집중되는 흐름은 개별 선택의 결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현상이 누적되면서 자영업 시장 전체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시장을 구성하는 점포 수가 늘어나는 과정이 수요 확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급 증가에 의해 먼저 형성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산업에서는 소비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 형성된 이후 기업이 진입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이 따라붙고, 경쟁을 통해 효율성이 개선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자영업 시장에서는 이 순서가 뒤집힌다. 창업이 먼저 발생하고, 이후 제한된 수요를 두고 경쟁이 시작된다.


신규 창업을 통한 점포 증가, 동일 업종 간 경쟁 심화, 매출 분산과 수익성 하락, 비용 부담으로 인한 폐업, 동일 업종의 재진입, 이 순환은 산업 교체라기보다 운영 주체의 교체에 가깝다. 점포는 유지되지만 축적되는 기술이나 브랜드, 생산성은 거의 남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경쟁이 반복되지만 시장 자체의 질적 변화는 제한된다.


이 구조는 자영업을 일반적인 산업 경쟁과 구분짓는 핵심 요소다. 제조업이나 기술 산업에서는 경쟁을 통해 생산성이 축적되고, 살아남은 기업이 규모를 확대하며 산업 전체의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자영업 시장에서는 동일한 형태의 점포가 반복되면서 경쟁이 누적되지 않는다.


상권 내부의 경쟁 방식도 이 구조를 강화한다. 소비자는 가격과 접근성, 익숙한 형태를 기준으로 점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업자에게 차별화보다 가격 경쟁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가격을 낮추거나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압박을 받는다.


결국 자영업 시장은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공급 증가와 경쟁 심화를 통해 내부적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 구조에서는 새로운 창업이 시장을 키우기보다 기존 수요를 나누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과잉 공급 기반 경쟁 구조’로 설명한다. 한 유통 산업 연구원 관계자는 “자영업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먼저 형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이 경우 경쟁은 생산성을 높이기보다 수익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의 구조적 특성은 생존율에서도 확인된다. 신규 창업의 약 20~30%가 1년 내 폐업하며,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약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시장이 축적보다 교체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청년 창업이 반복되는 방식과 자영업 시장의 작동 방식은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다. 제한된 선택 속에서 시작된 창업이 동일한 형태로 누적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를 규정하게 되고, 그 구조가 다시 새로운 창업을 유도하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 자영업 시장은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공급 증가와 경쟁 심화를 통해 내부적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다. (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왜 매출은 늘어도 이익은 남지 않는가


▶ 고정비와 플랫폼 비용이 결합된 ‘수익 압박 구조’
자영업 시장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매출과 이익의 괴리다.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자 상당수는 일정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손에 남는 금액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수익 구조가 점점 압박받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용 체계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영업은 창업 단계에서부터 상당한 고정비를 안고 시작한다. 임대료 “매출의 10~20%” 와 인건비, 초기 투자비에서 발생하는 감가 부담은 매출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일정 수준의 매출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고정비는 곧바로 손실로 이어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자영업 매출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면서 비용 구조가 한층 복잡해졌다. 배달 플랫폼이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경우 주문이 늘어날수록 수수료 “약 10~30% 수준”과 광고비, 노출 비용이 함께 증가한다. 매출이 증가하면 이익도 함께 늘어나는 일반적인 구조와 달리, 비용 역시 같은 방향으로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일정 구간 이후부터 매출 증가가 곧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광고를 줄이면 노출이 감소하고,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업자는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태에 놓인다.


가격 결정 구조 역시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일 업종 점포가 밀집된 환경에서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소비자는 여러 점포를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 사업자가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자영업의 손익 구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매출은 유지된다. 때로는 늘어난다.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발생, 플랫폼 비용은 매출과 함께 증가, 가격 인상은 제한됨, 이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분리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외형상 매출이 유지되더라도 실제 수익은“5~10% 이하”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 동일 업종 점포가 밀집된 환경에서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사진=소상공인포커스 DB)

◆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 창업 지원이 아니라 ‘구조 설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
청년 유입, 업종 집중, 과잉 공급, 수익 압박으로 이어지는 자영업 구조를 종합하면 문제의 핵심은 명확해진다. 창업이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방식의 창업이 반복되는 구조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자영업 시장의 흐름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주로 창업을 지원하는 방향에 집중되어 왔다. 자금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창업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접근은 초기 진입을 돕는 데에는 일정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시장 전체 구조를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진입이 쉬워질수록 동일 업종으로의 유입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경쟁 심화를 불러오는 구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중심이 ‘진입’에서 ‘생존’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창업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장에 진입한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매출 확대보다 수익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검토되어야 할 부분은 업종 집중 완화다. 현재 자영업 창업의 상당 부분이 외식업과 소매업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동일 업종 내 경쟁은 필연적으로 심화될 수밖에 없다. 창업 단계에서부터 업종 선택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을 줄이는 것이 경쟁 구조를 완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용 구조에 대한 접근이다.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매출 규모보다 비용 구조에 있다. 특히 임대료와 플랫폼 비용은 자영업 수익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권별 임대 구조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플랫폼 비용 체계 역시 보다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사업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유통 구조의 다변화다. 현재 많은 자영업이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확보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플랫폼 외의 유통 경로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사업자가 비용 구조를 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지원이 아니라 시장 구조를 다양화하는 접근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노동 시장과의 연결이다. 자영업 문제는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노동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청년이 노동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자영업으로의 유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창업 정책만으로는 이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 경제정책 연구자는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창업을 줄이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노동 시장에서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며 “고용 구조와 산업 구조를 함께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자영업 시장은 단순한 개인 사업의 집합이 아니라, 노동과 산업, 도시 구조가 결합된 복합적인 경제 공간이다.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현재의 흐름은 개별 사업자의 역량 문제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구조 자체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이 순환은 계속된다. 창업을 늘리는 정책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소상공인포커스 / 노금종 기자 nkj1966@ilyo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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