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박정·이연희 의원 참석, 서영교 의원 영상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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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 의료바이오산업 협력의 과제와 실천 전략' 토론회. (사진=서영현 기자) |
국내 의료바이오·뷰티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방식을 단순 제품 수출에서 공동 연구개발, 임상, 인허가, 생산·사업화까지 확장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됐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한·중 의료바이오산업 협력의 과제와 실천 전략’ 정책세미나에서는 충북 오송과 중국 란저우를 연계한 산업협력 거점 구축, 공동 연구개발과 임상·인허가 협력, 크로스보더 의료서비스 플랫폼, 한중의료바이오산업연맹의 역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행사는 이광희 국회의원과 중국한인회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중의원연맹 상임부회장 박정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 등이 참여 및 참석했고, 서영교 의원은 영상축사를 통해 한·중 의료바이오 협력 확대 필요성에 뜻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공준혁 이학박사도 참석해 한·중 의료바이오 산업협력 논의를 함께했다. 민간에서는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주영호 대표가 협력 논의를 이끌었다. 고 회장은 양국 의료바이오 산업협력의 방향과 사업구상을 제시했고, 주 대표는 행사 준비와 실무를 총괄하며 국회와 중국 측 관계자, 산업계 간 협력 의제를 조율했다.
● 수출에서 ‘시장진입 체계’로…협력의 초점 전환
이번 논의의 핵심은 중국 진출을 단순한 판로 확보가 아니라 ‘시장진입 체계’의 문제로 본 데 있다. 중소 의료바이오 기업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도 현지 파트너 발굴, 임상, 인증·인허가, 생산, 유통을 각각 해결해야 한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국가별 규제체계와 허가절차가 달라 제품 경쟁력만으로 시장 진입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세미나에서는 공동 연구개발 이후 임상과 인허가, 생산, 기술사업화까지 연계하는 구조가 제시됐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추진 중인 한·중 의료바이오·뷰티 산업단지는 이 같은 구조의 거점으로 구상되고 있다.
한국의 의료기술과 임상·의료미용 역량에 중국의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산업 기반을 결합하고,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란저우를 연계해 연구개발에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산업단지의 존재 자체보다 실제 인허가 지원, 연구기관 연결, 생산·유통 파트너 매칭 등 시장진입 과정의 비용과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실효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한·중 양방향 사업화…제3국 진출까지 겨냥
이번 협력모델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개발된 혁신신약과 바이오기술을 한국의 임상·사업화 역량과 연결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양방향 구조도 함께 제시됐다. 이 모델이 구체화되면 국내 중소기업은 중국 기업과 공동 기술개발, 기술이전, 공동생산, 해외시장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 기업도 한국의 임상·사업화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다만 사업 단계에서는 참여 기업과 연구기관, 공동 연구과제, 투자구조, 기술이전 조건, 지식재산권 관리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협력의 틀보다 개별 프로젝트의 계약구조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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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 의료바이오산업 협력의 과제와 실천 전략' 토론회. (사진=서영현 기자) |
● 사업화의 핵심 변수는 임상·인허가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현실적인 진입장벽은 임상과 인허가다.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개발 성공과 시장 진입 사이에 별도의 규제절차가 존재한다. 국가별 안전성·유효성 평가기준과 허가체계가 다른 만큼 상대국 규제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품화와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개선, 공동 임상연구, 기술이전 활성화, 혁신신약의 국제 사업화, 해외 진출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해외 인허가 전담인력과 규제 대응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동 인프라가 실제 성과를 내려면 시험·인증, 임상, 법률·규제 대응을 연결하는 지원체계까지 갖춰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의료서비스까지 확장…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상
협력 범위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넘어 의료서비스로도 확대된다.한·중 크로스보더 의료서비스 플랫폼은 의료기관과 해외 이용자를 연결해 의료정보 검색, 상담, 예약, 통역, 결제, 사후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구조로 구상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도 검토 대상이다. 이 경우 병·의원과 의료관광, 통역, 결제, 사후관리 등 관련 중소사업자에게도 새로운 해외시장 접근 경로가 열릴 수 있다.
다만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는 의료정보 보호, 결제, 의료분쟁, 사후관리 등 국가별 규정 차이를 정리해야 한다. 플랫폼의 경쟁력도 이용자 연결 기능보다 신뢰·인증과 책임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 고탁희 회장 “앞으로 30년은 무엇을 함께 만들 것인가”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한·중 협력의 방향이 과거 상품교역 중심에서 공동개발과 공동시장 진출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지난 30여 년의 한·중 협력이 서로의 상품을 사고파는 교역 중심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30년은 무엇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란저우 산업단지와 글로벌 의료서비스 플랫폼, 한중의료바이오산업연맹을 양국의 기술과 산업역량을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 주영호 대표, 행사 준비·실무 조율…민간 실행력 부각
행사 준비와 실무를 총괄한 주영호 대표는 중국 측 관계자와 국내 국회·산업계 사이의 일정과 협력 의제를 조율하고 행사 전반의 실무를 맡았다. 한·중 의료바이오 협력은 공식 협약만으로 사업이 완성되는 구조가 아니다. 현지 기업과 연구기관 발굴, 기술·수요 매칭, 사업 파트너 선정 등 후속 실행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민간 네트워크가 실제 기업 매칭과 공동 프로젝트 발굴, 현지 사업화 과정에서 어느 수준의 실행력을 확보하느냐도 향후 협력의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산업연맹의 과제는 ‘교류’보다 프로젝트 발굴
한중의료바이오산업연맹은 양국 의료계와 산업계,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하는 민간 주도 상설 협력기구를 목표로 한다.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교류, 임상·인허가 협력,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이 주요 기능으로 제시됐다. 중소기업 관점에서는 연맹이 친선·교류 기능을 넘어 실제 기업 매칭, 현지 인허가 지원, 투자 연계, 공동사업 발굴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시된 산업단지·플랫폼·산업연맹의 구상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참여기업과 연구기관을 구체화하고, 공동 연구과제와 투자구조, 인허가 지원체계를 프로젝트 단위로 설계해야 한다. 결국 국내 중소 의료바이오·뷰티 기업이 체감할 성과는 협력기구의 규모보다 실제 수출, 기술사업화, 매출로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얼마나 만들어지는지에 의해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소상공인포커스 / 서영현 기자 93oliv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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